돈, 착하게 벌 수는 없는가 - 깨어있는 자본주의에서 답을 찾다
존 매키 & 라젠드라 시소디어 지음, 유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1. 돈이라는 것이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땐 참 소박한 모습이었으리라 짐작된다. 물물교환 시대를 겪으면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방책으로 등장한 ‘돈’이라는 것이 지금은 몹시 변질되었다. 돈이 권력이 되었다.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돈에 몰려있다. 또한 돈이라는 단어는 자본주의 사회와 깊숙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자본주의의 일그러진 모습이다.

 

2. 이 책의 지은이 존 매키는 16년 연속 〈포춘〉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꼽히는 유기농 자연식품 대형판매점 홀푸드마켓의 공동설립자이다. 질 좋기로 유명한 자연식품을 엄선하여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니즈를 충족시키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헌신하는 한편 자본주의의 본래적 정의와 상식을 회복하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3. 공저자인 라젠드라 시소디어는 깨어있는 자본주의연구소의 공동설립자이자 이사이며 벤틀리대학의 마케팅 교수이다. IBM, 월마트, 맥도널드, LG, 포스코 등의 경영자문을 맡고 있으며,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를 비롯한 7권의 책을 썼다.

 

4. 이 책은 기업의 이익을 위할 뿐 아니라 사회 전체 이익에 봉사하는 지속가능한 조직을 만들고, 이로써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의 모든 이해관계자를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5. 존 매키는 훌푸드마켓을 설립하기 전, 1978년 자연식품을 판매하는 세이퍼웨이라는 식료품점 운영을 시작했다. 그는 그 당시를 회고하고 있다. “나는 진보적인 철학을 굳게 믿으며 기업과 자본주의가 근본적으로 탐욕과 이기심, 착취에 기반 한다는 가르침을 받아들였다.” 기업이 이윤극대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소비자 ․ 노동자 ․ 사회 ․ 환경 등을 착취한다는 논리를 인정한 셈이다.

 

6. 그러나 그의 생각과 활동은 ‘이윤이란 아무리 좋게 보아도 필요악이며 사회 전체적으로 결코 바람직한 목표가 아니’라는 것에서 출발한다. 아울러 몇 가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자본주의는 근본적으로 선하다. 이해관계자의 중요성과 사랑의 힘을 비롯해 기업은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훌륭한 배움과 성장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7. 저자들이 이 책을 기록한 주된 목적은 깨어있는 기업이 더 많아지도록 사람들의 의식을 고취하는 것이라고 한다. ‘깨어있는 기업’이란 무엇인가? 깨어있는 기업이란 모든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높은 차원의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 그러한 기업의 목적에 헌신하며 기업에 관련된 사람들과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깨어있는 리더가 있는 기업, 즐거움과 성취감의 원천인 활기차고 배려 넘치는 문화가 있는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8. 책은 4part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자유기업 자본주의에 대해 알아야 할 몇 가지 역사적 관점을 소개한다. 자유기업 자본주의란 무엇이며, 세상을 발전시키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 그리고 오늘날 직면한 도전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더불어 독자들에게 자본주의에 대한 내러티브를 바꾸는데 적극 동참하라고 외치고 있다. 2장에선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한층 발전된 형태의 자본주의와 기업의 모습을 살펴보며 깨어있는 자본주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뒤이어 자본주의의 네 가지 신조를 하나씩 다룬다.

 

9. 깨어있는 자본주의를 다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높은 차원의 목적, 이해관계자 통합, 깨어있는 리더십, 깨어있는 문화와 경영 등이다.

 

 

10. 작가 리처드 라이더는 강연 할 때마다 청중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날은 언제인가?” 첫 번째 답은 비교적 한 곳으로 모인다. 바로 자신이 태어난 날이다. 하지만 두 번째 답은 흩어진다. 자신이 죽는 날이라고 답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날은 중요한 날 이라기보다 인생이 끝나는 날이다. 졸업식, 결혼식, 첫아이 출산, 모두 개개인에게 중요한 순간이지만 인생에 가장 결정적인 때는 바로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깨닫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한다.

 

11. 기업 역시 시작하는 목적에 좀 착한 뜻이 담겨지길 원한다. 운영자의 이기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생각을 비우지 말고 계속 채워나가길 바란다. 물론 기업이 가치를 창출하고 많은 이익을 얻기 바라는 마음은 당연하다. 깨어있는 기업은 결국 깨어있는 리더라고 부른다. 돈은 아무리 더러워져도 그 가치가 떨어지진 않는다. 액면가 그대로다. 그러나 깨끗한 돈일지라도 벌고 쓰는 사람 마음이 깨끗하지 않으면 ‘더러운 돈’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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