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이야기 - 세계 거물들은 올해도 그곳을 찾는다
문정인.이재영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1. 포럼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고대 로마 시대의 공공 집회 광장에서 유래한다. 이곳에서 포럼 디스커션(forum discussion)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이는 고대 로마에서 행하던 토의 방식의 하나로 사회자의 지도 아래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이 연설을 한 다음, 그에 대하여 청중이 질문하면서 토론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흔히 줄여서 포럼이라고 쓰고 있다. 현시대에는 화려하기 짝이 없는 국제회의에서부터 크고 작은 단체가 진행하는 갖가지 회의까지 포럼이라는 이름아래 모인다.

 

 

 

2. [다보스 포럼]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1월 하순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 칸톤(州)의 해발고도 1천575m 알프스 산맥 자락에 있는 조그만 마을 다보스에서 개최하는 연차 총회를 의미한다.

 

3. 1971년 다보스포럼이 생기기 전만해도 국제사회에서 '포럼'이라는 형식의 회의 자체가 그리 익숙한 틀이 아니었다고 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비공식대화를 나눈다는 개념이 더욱 그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4. 이 책은 제목에서 시사해주고 있듯이 [다보스 포럼]에 대한 이야기다. 다보스 포럼은 탄생후 40년이 지난 지금 명실공히 지구촌을 통틀어 가장 많은 주목을 맏는 국제회의이다. '다보스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5. 이 책엔 두 사람의 필진이 참여했다. 한 사람은 수년간 교수 요원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여해온 외부 전문가였고, 다른 한 사람은 포럼을 준비하는 주최 측 요원으로 일하며 현장을 지킨 내부자이다.

 

6.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내부자였던 이재영 의원이 회고하는 '안에서 본 다보스포럼'이다. 포럼의 탄생 배경에서부터 WEF의 조직체계와 운영방식,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다보스포럼의 성공 요인과 앞으로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를 분석했다. 2부는 지난 5년간 패널로 참석해온 문정인 교수가 쓴 '밖에서 본 다보스포럼'이다. 3부는 이러한 안과 밖의 시각을 조각퍼즐처럼 입체적으로 그러모으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7. 포럼의 사상적 기반은 슈밥 교수의 '다중이해관계자 이론'에 기초한다. 기업 환경에 대한 내용이다. 기본적으로 그의 이론은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 개인 및 집단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환경 속에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다. 아무리 언어가 다르고 습관과 환경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지라도 기본적인 개념은 '서로 상호작용하는 환경속에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8. 그렇다면 다보스포럼과 반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견해는 어떤가? 무수한 비판들을 '존재적 비판'과 '기능적 비판'으로 나누어본다. 먼저 존재적 비판은 다보스포럼의 핵심 사상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으로, '포럼의 사명, 회원 구성, 운영 방식'등 전반적인 존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9. 학계에서도 다보스포럼이 세계화를 주도한다는 비판은 이어진다. [문명의 충돌]로 유명한 새뮤얼 헌팅턴은 '다보스 문화'라는 표현을 만들어 모든 국제적인 집단을 이끌거나 세계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점유하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다보스 사람'으로서 다보스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한다고 지적했다.

 

10. 비난과 달리 비평이나 비판은 성장의 윤활유가 되기도 한다. [다보스 포럼]이 명실공히 지구인의 나눔과 공유, 발전의 자리가 되길 소망한다. 국제화 시대에 [다보스]를 이해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다음 세대들이 깊은 관심을 가져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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