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노멀 - 디지털 혁명 제2막의 시작
피터 힌센 지음, 이영진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1.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나돌면서 아날로그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아우가 형을 밀어내듯이 세상의 모든 변화는 그렇게 가고 있다. 후배가 선배를 앞서간다. 디지털 후배는 아날로그 선배 알기를 우습게 안다. 비효율적이고 비능률적인 존재로 생각한다. "조금만 더 봐드리지요. 그 자리에 넘 오래 버틸 생각은 하지 마십시요!"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이 책의 키워드인 디지털과 아날로그 라는 단어에 떠오른 단상이다.

 

2. 저자 피터 한센은 유럽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미래학자. 기술이 사회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연구하는 선도적 사상가로 소개된다. 책은 총 9장으로 되어있다. 뉴노멀 시대의 도래, 한계들, 새로운 원칙들, 고객 전략, 정보 전략, 경영, 혁신, 기술 전략 그리고 뉴노멀 그 너머를 향해 등이다.

 

3. "이젠 디지털도 식상하다. 새로운 시대가 온다." 이를 디지털 혁명의 두 번째 여정이라고 표현한다면, 뉴 노멀(New Normal) 즉, '새로운 일반화'가 될 것이라 한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의 환경은 계속 디지털화되어 왔고, 여정의 절반을 넘어선 지금부터는 디지털이 표준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 시점부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세상이 디지털화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공통된 특성을 띠게 될 것이다."

 

4. 디지털 혁명의 두 번째 여정에서는 조직을 부각시키고 차별화하는 일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다. 첫 번째 여정에서는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생소하고 진기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 않게 경쟁우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뉴 노멀 시대엔 기술에 대한 접근이 일용품화되어 버리기 때문에 차별화하려면 조직의 다른 역량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5. 디지털 이민자(digital immigrants)와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을 구분하는 실험 방법엔 미소와 함께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디지털)카메라 하나를 올려 놓고 "이것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디지털 카메라입니다"라고 대답하는 이는 디지털 이민자이고, 그냥 '카메라입니다"라고 답하면 디지털 원주민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디지털 원주민이라면 평생 아날로그 카메라를 사용해보지 않았을 테니 '그냥' 카메라라고 답한다.

 

6.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되는 독자 대부분이 아날로그 시대를 거쳐왔을 것이다. 디지털 시대가 오기 전의 시간들을 회상하며 '차라리 그때가 좋았지'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좀 더 솔직해지자. 변화의 시간과 흐름에 합류하지 못하는 만큼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향수병에 젖어 있진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 '디지털'이라는 형용사를 사용하면 할수록 시대에 뒤처진 사람으로 보인다고 할 정도인데 이 상황에 아날로그 운운하는 것은 분위기가 넘 고풍스럽다. 박물관으로 보내질지도 모르니 조심할 일이다.

7. 자, 그렇다면 디지털 이후 세대는 완벽할까? 디지털을 당연시 여기는 세계를 뜻하는 뉴노멀은 멋진가? 저자는 뉴노멀 시대의 한계점을 열거한다. (정보의)길이,깊이, 가격, 인내심, 프라이버시,인텔리젠스 나아가선 조직의 한계점이 예상된다는 이야기다.

 

8. 이 책에서 펼치는 논지가 개인이 아닌 기업의 방향에 치중하고 있지만, 아무리 거대한 그룹일지라도 결국은 개개인의 집합체이므로 참고를 해야 할 부분이 많다. 뉴노멀의 새로운 원칙들을 살펴본다. 1) 디지털 고장에 대한 허용치는 0이다. 2) '충분히 훌륭한'기술이 '완벽한'기술에 앞선다.  3) 완전책임 시대를 구현한다.

 

 

9. 시대가 변한다는 것은 사회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이 추구하는 삶의 질과 방향성도 달라진다는 말이 된다. 각 기업은 '소비자들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라고 있다. 기업 마인드와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 뉴노멀 시대에 생존하려면 개개의 소비자들이 자기가 맞춤화된 세계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뉴노멀 시대에 성공하려면 새롭게 떠오르는 경향들을 파악한 뒤, 이를 활용해 고객들의 디지털 경험을 도구로 이용할 수 있어야한다는 견해가 뒤따른다. 이래 저래 공부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트렌드도 잘 읽어야하고, 여론에도 민감해야 한다.

 

10.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서 지금 당장 적용해 볼 부분이 눈에 띈다. '휴지통을 자주 활용하라'. "아마도 컴퓨터에서 가장 활용이 안 되는 기능이 휴지통일것이다. 휴지통은 1984년 매킨토시에 가장 처음 등장했다. 그 시대의 사양은 무엇인가를 드래그해서 휴지통에 집어넣어 파일을 삭제하는 정도만으로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휴지통은 더 재미있게 만들어져야 했다. 그랬으면 아마 더 많이 활용했을텐데.." 우리가 만들어내는 정보는 쓰나미 수준인데, 버리는 것은 매우 인색하다. 아니, 관심이 없다고 해야겠다. 저자는 우리의 IT옷장이 너무 거대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오래된 것들을 못버리는 탓이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옷장을 정리 할 때 1년 동안 한 번도 안 입었으면 재활용함으로 던지듯이 문서나 파일도 그리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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