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 개설 지만지 고전선집 107
니콜라이 B. 크루솁스키 지음, 김민수 옮김 / 지만지고전천줄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크루셉스키는 언어학의 최종 목적이 언어 현상의 법칙들을 밝혀내는 것이 되어야 하며, 그 법칙들은 자연법칙처럼 그 어떤 예외나 이탈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제시한 정태적 법칙 가운데 주요한 것이 음성 법칙이다.

 

2. 그는 모든 음성은 동일한 음향적, 생리적 조건에서 동일 시간대에 동일 방언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동일하다고 했다. 당대(1880년 전후)의 학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언어와는 전혀 일치하지 않는 한 사람의 언어를 유일한 실재로 여긴 것과는 상반된 견해였다.

 

3. 그는 또한 생리적인 법칙 이외에 인접성과 유사성에 따른 연상 법칙이라는 심리적인 법칙도 제시했다. 그는 모든 단어는 인접성에 따른 연상 고리로 다른 단어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유사성은 음성이나 구조와 같은 외적인 측면뿐 아니라 내적인, 즉 기호론적인 유사성도 포함하는 것이었다.

 

4. 크루셉스키는 또한 동태적 법칙은 정태적 법칙에 기반할 때만 인식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표현하는 동태적 법칙은 음성이나 음성 결합체들의 변화 내의 단일성으로 나타난다. 이 또한 생리적 법칙이자 심리적 법칙이다.

 

5. 그는 일차적인 동태적 법칙 그룹을 음성과 조음의 경계 변화를 근거로 찾아냈으며, 화자의 생리적 활동의 총합체로서의 조음을 일차적 조음이라고 했다. 아울러 다양한 조음은 힘을 아끼거나 조음을 단순화하려는 인체의 무의식적인 노력 등의 원인으로 점차 변할 수 있다고 했다.

 

6. 왜 쓸만한 사람들은 먼저 가버리는지. 그렇다고 남아 있는 사람들이 모두 쓸모없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크루셉스키는 1851년 12월 6일 볼린 주 루츠크 시(현재 우크라이나의 서부)에서 태어났다. 30대에 들어서며 대학의 정교수 직위를 취득했다. 비교언어학, 산스크리트어, 음성생리학, 러시아어 문법, 로망스어 비교문법, 프랑스어사, 일반언어학, 언어 고고학 등 다양한 과목의 강의를 했다. 그러나 너무 열성적으로 교육과 연구 활동에 전념한 결과 건강이 악화되어 자리에 눕게 되고, 1887년 11월 1일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7. "이제 우리가 단어를 어떻게 습득하고 어떻게 기억해 내는지에 대해 살펴보겠다.(....)그 많은 단어들 가운데 하나를 사용해야 할 때, 매번 그것을 아주 짧은 순간에 기억해 내야 하고 그 많은 음성 결합체들 가운데에서 해당 순간에 필요한 바로 그것을 즉시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정상적인 지적 능력을 가진 모든 사람들은 아주 빨리 그리고 아주 쉽게 언어를 구사하는 법을 배운다. 이것은 우리가 매 단어를 각각 외우는 것도 아니고 기억해 내는 것도 아니라는 점으로만 설명될 수 있다. (...) 모든 단어는 유사성에 따른 연상 고리로서 다른 단어들과 연결되어 있다. 이 유사성은 외적인 것. 즉, 음성, 구조, 형태적인 것일 뿐 아니라 내적인 것. 기호 의미적인 것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자면, 모든 단어는 특수한 심리적 법칙에 따라 우리의 정신 속에서 유사성을 가진 다른 단어들을 촉발시키기도 하고 그 단어들에 의해 촉발되기도 한다."

 

8. 크루셉스키가 언어학 영역에서 족적을 남긴 것 중 말의 세계를 개념의 세계와 일치시키는 방향으로의 언어 변화, 기호의 자의성, 기호의 양과 내용 간의 반비례 법칙 등 중요한 개념들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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