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일하게 하는가 - 네가 살아간다면 피할 수 없는 질문들
한호택 지음 / 아이지엠세계경영연구원(IGMbooks)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1. '비는 쏟아지고 사람은 오지 않는다.' 첫 문장에 주목합니다. 커피숖입니다. 몇 달째 둘 밖에 되지 않는 직원들 월급도 못 주고 있습니다. 제1금융권에 이어 제2금융권, 사채까지 얻어 썼군요. 이 사람에게 돈을 빌려 저 사람 돈을 갚고, 저 사람에게 돈을 빌려 또 다른 사람 돈을 갚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사채업자에겐 '신체포기각서'까지 써준 상태입니다. 아내와 이혼한 후 대화도 두절되고 얼굴보기도 힘든 사춘기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이가한'이란 사내.

 

2. 막다른 골목에서 화재보험을 운영하고 있는 사촌형이 자신이 작은 회사를 하나 인수했으니 맡아 운영해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물론 그 사촌형은 가한의 처지를 알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도 있지요.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은 시퍼렇게 살아있는지라 동정심으로 그리하는 것이라면 거절하겠다는 생각을 굳힙니다.

 

3. 며칠 심사숙고 끝에 결정을 내립니다. '단 한 번만이라도 인생에서 성공을 맛보고 싶다.'는 마음 한가지 입니다. 회사는 콜센터로 운영하는 보험회사입니다. 책을 읽다보니 업무분야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더 중요하지요.

 

4. 회사는 만성 적자상태입니다. 일년 동안 운영해봐서 흑자로 돌아서지 않으면 어쩔수 없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경영의 이력이라곤 결국 문을 닫고만 커피솦이 전부인 그에게 크나큰 도전의 시간이 닥친 것이지요.

 

5. 가한은 회사운영. 나아가선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한 '일'에 대해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며 한 발 한 발 내딛어봅니다. 어려움이 많지요. 낙하산타고 내려온 사장을 곱게 봐줄리 없는 직원들의 시선이 따갑고 힘듭니다.

 

6. 자, 이쯤에서 우리도 한 번 생각해보고 지나가십시다. '일'은 왜 하십니까? 나에게 '일'은 무엇입니까? 내가 고용인이던 피고용이던 무엇이 나를 일하게 하고, 반대로 무엇이 내가 하던 일을 멈추게 하나요? 질문이 너무 많나요? 일은 왜 하는가? 사업은 왜하는가? 여러가지 멋진 대답도 나올 수 있지만, 가장 리얼한 대답은 '돈을 벌기 위해서'지요.

 

7. 그러나, 목적이 그저 '돈'이라면 너무 허망하지 않습니까? 아니, 목적을 그곳에 둔다고 꼭 돈이 모아지는 것도 아니겠지요. 혼자하는 1인 사업이라면 몰라도 여럿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경우엔 구심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동상이몽의 상태에선 그럭저럭 굴러가던가, 멈추던가 둘 중 하나겠지요.

 

8. 이 책을 단적으로 표현하면 '스토리 형식의 가치관 경영'입니다. 요즘 스토리가 대세입니다. 케이팝의 성공사례는 바로 '스토리'에 있습니다. 이젠 자기계발이나 경영, 경제 분야도 '스토리'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9. 좌충우돌 끝에 가한은 차츰 중심을 잡아나갑니다. 역시 사람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제적 도움이 아니라 '생각의 도움'입니다. 물론 그들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안하고 있지요. 받는 사람 입장에선 큰 도움이라는 것입니다. 성공이란 표현은 아끼겠습니다. 웬지 성공은 멈춤 상태라고 생각하기에 그렇습니다.

 

10. 꿈, 사랑, 신뢰, 행복, 자아실현, 베풂, 생각, 가치관, 희망등의 단어들이 포근하게 다가옵니다. 책을 읽다가 중간 중간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가가 촉촉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역시 사람과 사람은 마음 문을 열고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 그리고 주인공 가한이 힘들 때마다 힘을 얻는 것은 책입니다. 책은 내가 힘들 때 조용히 기다려주고 있습니다. 나의 손길이 닿기까지 그저 기다려줍니다. 내가 책을 읽어야 할 목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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