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군대 간 아들에게
공병호 지음 / 흐름출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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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민국에서 군대라는 시간과 공간은 일반적으로 청년기에 거칠 통과 의식입니다. 일반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직도 웬만하면 안 가는 방향으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는 부류가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군입대를 휴가가는 기분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는 없지요. 사실 나도 군 입대를 앞두곤 참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내가 가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된 훈련과 군의 특수한 환경에서 잘 있다 나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24시간 나를 붙잡고 있었지요. 어쨌던 병역의 의무를 잘 마치고 나왔습니다. 제겐 6형제가 있는데, 모두 잘 다녀왔습니다. 나와 막내는 한 1년 정도는 같이 복무를 했지요. 나는 공군에서 아우는 육군에서 복무중 휴가 때 같이 용문산에도 놀러갔던 기억이 납니다. 


2. 이 책의 지은이 공병호님은 국내 최고의 변화관리, 경제경영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지요. 현재까지 100여 권의 저서가 있고, 최근에는 [공병호의 고전 강독] 시리즈를 펴내 고전 읽기까지 집필의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 합니다. 가정에선 두 아들을 둔 평범한 아버지. 큰 아들은 제대를 했고, 작은 아들은 군 복무를 마무리 할 시간이 되었다는군요. 이 책에는 군 입대를 앞둔 아버지와 아들이 나눈 소중한 대화와 인생의 빛나는 지혜들을 담았다고 합니다. 사실 군복무 기간은 아들과 부모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왜 그런 말 있잖습니까? 군대가면 모두 효자가 된다지요. 화생방 훈련하면서 그렇잖아도 눈물 콧물 범벅이 되는데 짖궂은 교관은 훈련병들에게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를 부르게 해서 눈물의 뇌관을 몽땅 터뜨려버리지요.


3. 지은이는 책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1) 군 생활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  2) 알찬 군 생활을 위해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길 수 있는 7가지 좋은 습관. 3)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가기 위해 꼭 한번은 진지하게 사색해봐야 할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4) 우리 주변과 이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입니다.


4. 지은이는 공병우 박사님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간을 아낄 것을 당부합니다. "시간은 곧 생명이다."  요즘에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공병우 박사님은 의과대학을 다니지 않고 강습소와 독학으로 안과 의사가 되셨지요. 또한 타자기 개발이라는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들어서 고성능 한글타자기를 개발했습니다. 

지은이는 청년들이 군 생활을 하는 동안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구분하는 능력을 갖추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세상에 대한 시각을 제대로 정립하기', '자신의 역량과 강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떻게 살 것인지 큰 그림을 그려보기' 를 과제로 주고 있습니다.


5.  군대에서 실천하는 7가지 좋은 습관 :  1)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시도한다. 

2) 메모 습관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3) 매일 기록하고 점검한다.  4) 시간을 작은 단위로 나눠 공략한다. 5) 일상생활에 나만의 규칙을 세운다. 6) 화두를 갖고 생활한다. 7) 어떤 경험도 허투루 흘려버리지 않는다. 


6. "세상은 주고받는 계약관계야. 타인의 선의를 기대하는 것은 자유지만 줄 것이 없는데 어떻게 받기를 기대하겠니. 부모는 너를 어느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무 조건 없이 뭔가를 주려고 하지. 그러나 타인과의 관계는 주고받는 관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은이가 아들들과 자주 나눈 대화의 일부라고 합니다. 타인에게 제공 할 수 있는 '그 무엇(실력)'과 그것을 만들어내는 데 꼭 필요한 '그 무엇(습관)'을 갖출 수 있을 때 인간은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7. 마지막 파트 4에선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기'를 권유하는군요. 한국사, 자본주의, 글로벌 경제, 보수와 진보에 대해, 올바른 국가관, 정의에 대해, 친구 관계,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등을 화두로 주고 있습니다. 


8. 단지 군 생활이라는 타이틀에만 묶어두기엔 사실 과제가 많습니다. 청년기는 물론 장년기에 접어 든 세대들도 한 번쯤 점검해보고 지나갈 내용들입니다. 자칫 부모라는 위치에 서면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듯이 자녀들을 훈육하지만,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 대화의 공감대가 형성되기 힘든 것은 전적으로 어른들의 생각이 고루하거나 편견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지요. 


9. 각 파트 마다 지은이의 '추천 도서' 목록이 있습니다. 나도 아직 못 읽어본 책이 많군요. '군대'라는 범주를 떠나 '사회'라는 조직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며 참고할 만한 서적들이 대부분입니다. 


10. "우리는 항상 현재의 자기 모습에 대한 책임을 상황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나는 상황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앞서가는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찾을 수 없을 때는 자신이 만들어간다."  이렇게 멋진 말을 남긴 조지 버나드 쇼도 그의 묘비명엔 이렇게 적혀 있다지요. 달리 해석하는 사람도 있지만, 눈에 익고 귀에 익은 이 말. "나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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