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귀환 - 희망을 부르면, 희망은 내게 온다
차동엽 지음 / 위즈앤비즈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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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생각해봅니다. 좀 더 욕심을 내어 희망을 가슴에 품어 봅니다.  

"아무리 눈앞이 칠흙이어도, 희망은 기어코 귀환한다. [희망의 귀환]은 철석같은 약속이다." 로 시작합니다.  ‘철석(鐵石)’은 ‘쇠(鐵)와 돌(石)’을 아울러 일컫는 말입니다. ‘철석같다’는 표현은 쇠와 돌처럼 마음 · 의지 · 약속 따위가 매우 굳고 단단함을 이르는 형용사이지요.


지은이 차동엽 신부님은 [잊혀진 질문], [무지개 원리]를 통해 대중과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섰지요. 지은이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독일의 사상가인 에른스트 블로흐의 말을 인용합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희망을 품는 존재다."

희망이 인간 고유의 원초적 생명력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라틴어 격언도 덧붙입니다. 

"나도 희망한다, 너도 희망하라." (스페로 스페라 : Spero, spera)


책의 4 파트의 제목만 마음에 두어도 좋을 듯 합니다.

"포옹하라, 춤추라, 심기일전하라, 즐겨라."


"포옹하라"

지은이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희망놀이는 생존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희망 + 놀이입니다.  성공회대 신영복 석좌교수의 말을 인용합니다. "교도소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보도가 안 될 뿐이지요. 20년 감옥 생활에서, 추운 독방에서 내가 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햇빛'때문이었습니다. 독방안으로 하루 2시간 정도 햇빛이 들어오는데, 가장 햇빛이 클 때가 신문지 펼쳤을 때 정도구요. 좀 시간이 지나 햇빛을 무릎에 올려 놓고 앉아 있을 때 정말 행복했어요. 내일 햇빛을 기다리고 싶어 안 죽었어요"


망 3형제가 있습니다. 희망이 떠나면 절망이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한 구석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는 또 하나의 '망'이 있습니다. '관망'입니다. 지은이는 이 셋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관망은 딱 중간입니다. 관망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만으로도, 기회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절망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희망은 최선의 선택입니다."


"춤추라"

'희망'과 '꿈'을 이야기해봅시다. 같은 말 같지만, 좀 다르지요. 지은이는 이 둘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희망'은 미래에 대한 긍정. 추상적이고 막연한 낙관론. 확신어린 기대라고 합니다. 반면에 '꿈'은 보다 구체적인 바람을 가리킵니다. 현실적인 희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꿈'을 극대화하고 실현 시키기 위해 시각화(Visualization)을 권유합니다. 


자주 바라보라!  선명하게 바라보라!  계속 바라보라!


'춤추라'는 타이틀은 내 안의 에너지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심기일전하라"

지은이가 대학 재학 시절을 돌아보며 독서에 대해 코멘트한 부분은 나와 같은 마음입니다. 

"나의 경우, 소설에서는 인간 존재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풍부한 문제의식을 접했고, 철학 서적에서는 빈틈없이 사유하는 법을 배웠고, 시에서는 인간 본질의 핵심 인자들을 건졌다." 내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목적이 되기도 합니다.  나 역시 좋아하는 에리히 프롬의 글을 인용하고 있군요.

"사람의 한 생애는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며, 뜻있는 도전이다. 따라서 그것은 다른 무엇으로도 측정 될 수 없는 고유한 것이다."


"즐겨라"

우보만리(牛步萬里). '소 걸음으로 만 리 간다'. 

황소걸음은 인내심과 추진력입니다. 느리더라도 뚜벅뚜벅 자신의 걸음을 걸은 한편 '바보스런' 사람들이 결국은 승자가 됩니다. 지은이는 희망을 품은 사람에겐 우보만리의 뚝심이 있다고 합니다.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즐기라는 조언도 붙입니다. 약삭빠름이 당장은 성과를 내는 것 같지만 시간의 흐름속에서는 바보걸음이 더 큰 결실을 가져오는 법이지요. 

내가 좋아하는 말을 덧 붙입니다.  '항심(恒心)이 있는 곳에 항산(恒産)'이 있습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많은 예화와 시(詩) 인용해서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스스로를 관망하고, 때로는 차분하게 때를 기다리는 삶의 지혜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희망은 분명히 있군요. 이 책을 통해 희망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내가 희망을 외면하고 살아오고 피해다닌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듭니다. 


마하트마 간디의 詩를 인용하면서 리뷰를 마무리 합니다.


오, 인간이여. 그대가 약하든 강하든 쉬지마라.

혼자만의 고투를 멈추지 마라. 계속 하라, 쉬지 말고.

세상은 어두워질 것이고 그대는 불을 밝혀야 하리라.

그대는 어둠을 몰아내야 하리라.

오, 인간이여. 생이 그대를 저버려도 멈추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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