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살았을까 - 나를 찾아 떠나는 3일간의 가치 여행
정진호 지음 / 아이지엠세계경영연구원(IGMbooks)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오늘은 '어른아이' 이야기를 해볼까요?  어른같은 아이가 아니라, 아이같은 어른 이야깁니다.  "왜 그렇게 살았을까?" 누군가 이런 말을 한숨 쉬듯이 토해낸다면, 뭐라고 이야기하시겠습니까?  "그러게, 왜 그렇게 살았니!"하고 핀잔하고 마시렵니까? 내 이야기는 아닐까요? 저는 이러한 상황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걸어온 인생의 길이 짧지 않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얼마전에 읽은 책 [나에 대하여]도 3일간의 여정이더니만, 이 책도 '나를 찾아 떠나는 3일간의 가치 여행'이란 부제가 붙어 있군요. 3일이면 충분한가 봅니다. 아니 최소한 3일 정도는 집중적으로 생각을 해보자는 이야기겠지요. 아님, 작심삼일의 연속이던가..
 
"진짜 어른은 자신이 누구이고, 살아가는 존재 이유를 알고, 살아갈 방향을 스스로 세우고 있는 이를 뜻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한 가짜 어른들이 많습니다. 가짜 어른이 어른으로 성장하려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가치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저자는 이 책보다 앞서 출간된 [일개미의 반란]에 소개된 이솝 우화를 제외한 수천 가지의 신화와 우화들 중 우리의 삶에 잔잔한 파고를 일으킬 만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속에 우리의 삶을 명확하게 밝혀주는 핵심가치들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직장과 사회, 가족과 사랑, 미래와 꿈, 자기가치경영 그리고 책에서 느낀 점을 실제로 적용해보는 시간인 '자기가치경영 워크숍' 등입니다. 이 '자기가치경영 워크숍'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적어보는 기회를 갖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것을 모두 적는 시간이 3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도록 권유합니다.

"옛날 아주 먼 옛날, 금욕을 실천하는 수도원에 욕망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울에 올라선 뒤 눈금이 요동치는 수도사들은 각자 독방에 들어가 긴 시간 동안 기도와 명상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수도사들은 한 명씩 저울에 올라갔습니다. 눈금은 늘 그랬듯 요동치며 수도사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수도사가 올라서자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수도사들은 존경의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습니다. 하지만 그는 산 자가 아니었습니다. 오래전에 죽은 수도사의 영혼이었다고 합니다."

 

죽어야 욕망도 같이 죽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욕망의 힘은 사그러질줄 모릅니다. 그저 달래고 어르며 누르고 있을 뿐이지요. 두더지잡기 식으로 힘겹게 머리를 들여보내고 있을 뿐이지요. 욕망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지요. 나를 상하게 하고, 남을 힘들게 하는 욕망이 문제입니다. '선한 욕망'은 우리의 삶을 더욱 더 힘차게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책에는 동서고금의 많은 예화들과 저자의 일상 주변에서 만나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내 생각에만 몰두하느라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을 느끼는 시간도 갖습니다.

독일의 어느 작은 시골에 무명의 여류 피아니스트의 연주 광고가 붙었습니다. 이 여류 피아니스트는 피아노의 거장 프란츠 리스트의 제자라고 자신을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작은 마을에 진짜 리스트가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 여류 피아니스트는 리스트의 제자이기는 커녕,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무명의 여류 피아니스트는 매우 난처한 상황에 처했지요. 그러나 한참 고민을 하던 이 피아니스트가 리스트를 찾아가서 용서를 구하기로 합니다. 이 대목 또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점수를 많이 주고 싶습니다. 리스트를 찾아간 이 피아니스트는 리스트에게 용서를 빌며 자신이 형편상 제대로 된 스승에게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하며 진심으로 용서를 빕니다. 리스트는 그녀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피아노를 쳐보라고 합니다. 리스트는 연주를 들으면서 잘못된 부분을 고쳐주고 잘하는 부분을 칭찬해주었습니다. 그러고는 그녀에게 "이제 내 앞에서 연주를 하고 내가 고쳐주었으니 당신은 내 제자가 맞다. 자신감을 가지고 연주를 하고, 연주 마지막에는 나의 스승 리스트가 직접 연주를 하겠다."라고 말하라고 합니다.
감동적인 이야깁니다. 나의 배려는 한 사람을 크게 살릴 수도 있습니다.

 

[왜 그렇게 살았을까] 책에 실린 여러 예화들이 힘들고 어렵다고 느낄 때마다, 지나치게 많은 생각으로 무언가 결정을 못 내리고 좌충우돌 할 때마다 문득문득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일상의 언어로 독자들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또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자극 주고 있습니다. 나는 현역에서 무엇을 이루었으며 어떤 찬사를 듣고 있는가?  나의 꿈, 가슴 설레는 미래의 모습, 나의 비전은 무엇인가?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어떠한 타협도 없이 지킬 원칙과 기준은 무엇인가?  조직원으로서 내가 하는 일이 사회에 주는 가치는 무엇인가?  등등의 질문들을 진작 내 안의 나에게 물어봤으면 아마도 나의 삶도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외에도 깊이 있는 질문을 나에게 물어가며 가치 있는 내면여행을 떠나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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