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전거를 타야 하는 이유
로버트 허스트 지음, 박종성 옮김 / 섬앤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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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워드는 '자전거'입니다. 책도 가볍고, 내용도 그러한지라..모처럼 좀 가볍게 가보렵니다.

책 제목이 사뭇 도전적입니다. '자전거를 탑시다~'도 아니고, [우리가 자전거를 타야 하는 이유]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보다..'내가 당신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라는 말이 더 가슴에 와 닿지 않던가요?  그런 분위기입니다.    책 표지가...므흣합니다 ~^^

 



 


 

이 정도 책을 쓰려면 웬만한 자전거 매니아 아니면, 명함도 못 내밀지요.

누군가 좀 알아볼까요? 



8만 건이 넘는 배달이라. 택배맨? 배달 품목이 궁금하시지요?  책에는 안 나오더군요.

하늘을 나는 기계, 비행기 하면 떠오르는 이름. 라이트 형제가 자전거 가게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이 새롭습니다.  자전거가 비행기의 개발에 경제적으로, 기술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이야깁니다. 

 

 "어떤 운동을 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리 근육을 많이 쓰면서 나이와 체력, 적성, 경험 등에 적합하기만 하면 다 좋다."    _ 폴 더들리 화이트 박사

 

두말 할 나위없이 건강은 건각(健脚)에서 옵니다.

자전거는 효과적인 운송수단이자 운동수단이라는 것에 반기를 들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전거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동차는 참으로 불쌍한 존재가 됩니다. 에너지 이야기가 뒤따릅니다.

역자가 우리 정서에 맞게 번역하기도 했겠지만..저자는 이런 말을 하는군요.

"에너지와 관련된 책을 쓰기에는 정말이지 아주 개떡같은 시기임에 틀림없다."

지구의 에너지가 점점 고갈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 환경의 변화가 우리의 호흡을 가쁘게 만들고 있는 현실은 우리 모두가 피부로 느끼는 것이지요. 

저자는 인류에게 자동차가 발명된 것을 '괴물의 탄생'이라고 표현합니다. 



1890년대 스포츠 잡지인 [아우팅(Outing)]에 이런 글이 실렸다고 합니다. 

"해가 갈수록 여성들의 자전거를 다루는 자신감이 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자전거 위에 올라앉은 여성의 모습은 여권과 자유의 도발적인 상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상품들이 대체적으로 그러하지만, 자전거 탄생 초기엔 그 가격이 상당히 비쌌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에도 나오는 단어지만, 그 당시엔 자전거 타는 사람을 Wheelmen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자연적으로 Wheelwoman이 등장합니다. 사진의 저 여인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엔 너무 우아한 복장인 듯 합니다만..






저자의 통계자료지만, 1973년은 성인용 자전거가 역대 최고로 많이 팔린 해였다고 합니다. 더불어 자전거 탈때의 옷이 개발되고, 헬멧을 쓰고, 신발까지 갖춰입는 라이더 복장이 나오기 시작했지요. 예상 했던 부분이지만, 저자는 우리가 자전거를 타야하는 당위성을 에너지 고갈과 환경에 촛점을 맞추고 있네요. 후반 1/3은 이 이야기가 주테마입니다. "주유펌프는 고통을 주입한다.", "주유노즐만 보다가 노곤해진 신경", "기름탱크 옆에서 눈물로 기도하리" 등등은 고유가 시대에도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모시고 다녀야 하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지요.

 

 

그러나,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각 자치기구마다 소위 자전거 도로라고 만들어 놓았지만, 전시행정의 극치인경우가 많습니다. 서울 시내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보면 끊기는 것은 예사이고, 주차장이나 인근 점포의 야적장으로 변신되어 있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서 조직의 쓴맛을 보여준다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예, 자전거를 아직 못 배우셨다구요?

 

저자가 쓴 책 중에 '자전거 타기의 기술'이라는 책이 있지만, 글쎄요..자동차 운전을 책으로 배웠다는 사람을 못 만나본지라, 썩 권하고 싶은 책은 아니군요. 그냥 몸으로 부딪히며 넘어지며 엉덩이도 아파가면서 배우셔야 하지 않을까요?  책 내용에도 자전거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책 말미엔 부록으로 "자전거의 역사와 종류"가 실려 있습니다. 가히 자전거에 관한한 작은 백과사전이라고 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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