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의 일본어 클리닉
이동근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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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한자로 써 있는 것을 보면 대충 그 뜻이 감이 잡히지만, 막상 그것을 발음할 때 혼란스럽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한자가 같으니 그 뜻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상대방이 전혀 알아듣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발음이 안 좋아서 그런가 했더니 경우에 맞지 않는 표현을 했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다른 일본어 교재와 차별화된 편집이 되어 있습니다. 크게 3장으로 나뉘어 있군요. 같은 단어 다른 뜻, 일본에는 없는 단어, 약어 및 외래어 등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다른 교재에선 챕터와 챕터 사이 쉬어가는 코너 형식으로 본 기억이 납니다만, 이 책에선 이 세 기둥을 통해 좀 더 일본어와 친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의료계 종사자이기 때문에 의료 계통의 이야기가 나오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 공부를 하는 편입니다. 우리말에서는 '몸의 건강상태를 검사하는 것'을 "건강검진", "성인병 검진" 또는 "건강진단"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몸의 건강상태를 검사하는 일을 "建康珍斷"이라고 표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건강검진이란 진찰 및 각종 검사를 통하여 건강상태 전체의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지요. 다른 말로 "健珍" 혹은 "建康審査"라고 표현 한다는군요.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檢診"이란 암검진과 같이 처음부터 일부 장기에 대하여 이상 유무를 체크하여 정상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라고 일본인들도 자주 쓸 것이다라는 생각 자체를 주의해야겠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교복(校服)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선 학생들이 입는 옷을 "制服"이라고 합니다. 물론 일본어 사전에 엄연히 校服이 있지만, 일상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말이랍니다.  "교복"의 사전풀이가 "학교에서 학생들이 입도록 정한 제목"이라고 합니다. 


약어 및 외래어. 인터넷의 광역화로 축약된 단어들이 마구 양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셀폰의 문자 보내기와 맞물려서 점점 약어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일본어의 특징 중 하나는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며, 나아가 그 외래어를 줄여서 사용함으로 독특한 자신의 언어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이 책의 장점은 일본인들의 일상 생활이 우리와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설명해줌으로 실제 일본을 여행하거나 잠시 거주를 하게 될 때 유용한 tip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얼마전 TV에서 일본의 음식문화와 그 언저리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우리하곤 다르구나 하는 점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부부와 아들 즉, 가족들이 운영하는 장어집을 봤는데, 새삼 알게 된 것이지만, 일본에선 우리나라 만큼 배달음식이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 프로그램에선 배달이 일반화되지 않은 메뉴인 장어를 그 식당의 아들을 통해 배달을 하면서 매출이 몇배로 향상되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일본인들은 주로 피자나 소바, 꼬치 등이 대표적인 배달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실제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유용한 표현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일본어의 기초가 잡히신 중급 수준 정도의 분들에게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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