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의 선택
짐 콜린스 & 모튼 한센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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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 피터 드러커 



두말 할 나위 없이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몸을 쪼개서 두 군데를 갈 수 없는 이상 우리 모두는 갈림길 앞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합니다.  한 개인의 선택이 그 사람의 일생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한 조직이나 기업의 리더들의 판단과 선택은 기업의 흥망은 물론 그 딸린 식구들의 생사여탈을 쥐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환경

지혜롭고 현명한 기업과 리더, 조직과 사회는 반드시 ‘혼돈과 불안을 발판 삼아’ 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혼돈 속에서’도 번창할 수 있습니다. 

저자(복수지만 단수화 함)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해 커다란 성과를 내고 통제 불가능하고 빠르고 불확실하며, 해를 입을 수 있는 거대한 힘으로 둘러싸인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성공을 일궈낸 기업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다음 이들에게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밝혀내기 위해, 승자와 낙오자를 대조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즉 동일한 극단적 환경에서 큰 성과를 내는 데 실패한 비교 기업과 대조했습니다. 저자는 큰 성과를 거둔 연구 대상 기업군에 ‘10X'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그 이유는 이 기업들이 그럭저럭 성공한 정도가 아니라 정말 대단한 성과를 냈기 때문입니다. 


책에는 수많은 기업들이 등장합니다. 화려한 조명을 받거나,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우선 이 책의 장점, 저자들의 강점은 PC 앞에서만 쓴 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10X의 기업들을 선별하기 위해 2만 400개의 기업을 11차례(약 10년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걸러냈다고 합니다. 



10X 리더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을 이를 행운이라 부른다.

패배는 미리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불행이라 부른다.”                   


                                          - 로얄 아문센



1911년 10월, 두 팀의 탐험대가 역사상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하고자 원정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중 한 팀은 경주를 마치고 안전하게 귀가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 팀의 앞에는 통렬한 패배를 인정 할 일과 더불어 목숨이 달린 경주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그 경주를 끝내 마치지 못하고 다가온 겨울에 휩쓸려버리고 말았습니다. 발견된 몇몇 대원의 마지막 일기와 가족들에게 쓴 편지에서 알 수 있듯, 두 번째 남극원정대는 5명의 대원 모두 기진한 상태에서 동상과 통증으로 쓰러져갔고, 눈 속에서 서서히 얼어 죽어갔습니다. 이 두 팀은 완벽한 비교 대상입니다. 각각의 리더는 바로 승자인 로알 아문센과 패자인 로버트 스콧입니다. 


리뷰에서 이 상황을 모두 언급하는 것은 무리지요.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아문센은 20대 후반부터 준비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항해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3,200km를 자전거를 이용해 노르웨이에서 스페인까지 다녀왔습니다. 돌고래 고기가 비상식량으로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날것으로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는 심지어 에스키모들의 삶을 배우려고 그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에스키모들이 개로 썰매를 끄는 방법, 영하의 기온에서 몸을 얼리지 않는 방법 등등을 체득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눈 속에 파묻힌 채로 발견된 로버트 스콧은 어땠을까요? 아문센과 반대였다고 생각하면 빠른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아문센은 모든 악조건을 예측하며 대비를 했습니다. 그것도 매우 철저하게 했습니다. 의욕만 앞서고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스콧은 그의 일기의 대부분을 날씨 탓으로 돌렸습니다.  저자는 이 스토리의 결론을 이렇게 맺습니다.


“상황이 달랐던 것이 아니라 행동이 달랐다.”


아문센 뿐 만이 아닙니다. 위기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한 리더들은 ‘수많은 위험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임’으로써 위험을 더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대비한 것입니다. 


위험대비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 보니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올해도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비탄과 황량감만 남기고 갔습니다. 여름과 가을사이 거의 빠짐없이 매해 태풍이 지나갑니다. 그러나 진정 대비책은 있기나 한건지요?  지명은 기억을 못하나 일본의 어느 해안 소읍의 지도자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가 일본이 받는 태풍의 피해에 비하면 그래도 감사할 일이지요. 일본에겐 좀 미안하나 거대한 태풍이 올라올 때마다 일본이 방파제 역할을 해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일본의 소읍. 매년 태풍이 지나갈 때마다 해일까지 동반되어 초토화되는 소읍입니다. 무너지면 다시 짓고 삶의 터전을 옮길 생각은 꿈도 못 꾸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새로 선출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방파제를 쌓는 일이었습니다. 이미 방파제는 있었지만, 그동안 지나간 태풍을 면밀히 검토해서 최고 높이의 파고보다 더 높게 쌓는 일입니다. 물론 반대여론이 심각합니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는데 거금을 들여 방파제를 쌓는 일이 결코 환영받을 일이 아니지요. 예산 낭비다, 자연 경관을 해친다 말도 많습니다. 날씨가 좋으니까요. 그러나 그해 태풍이 가장 강하게 지나갔습니다. 예전 같으면 마을은 형체를 찾아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대형 태풍이 지나간 자리 그 마을은 그리 평온할 수 가 없습니다.  일 년에 한 두 차례 지나가는 태풍이지만 대비를 잘 한 덕분입니다. 낙관적으로 “뭐, 지나가면 그만이지”하고 그냥 있었으면 어찌 되었을까요?



일관성과 꾸준함

또한 10X 리더들의 공통점은 일관성과 꾸준함입니다. 회사 내에 룰이 있습니다. 보통 ‘내규’라고 부릅니다. 상벌 규정이 포함됩니다. 그러나 회사 중역들과 말단이나 신입사원들에게 적용되는 잣대가 다르다면 회사 내에 쌓이는 불신과 반목은 감당하기 힘듭니다. 대부분 직급이 위로 올라갈수록 부서별 민심의 흐름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구리가 올챙잇적 생각을 못합니다. 한 기업이 성장하고 자리 잡는 것은 매우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나 무너지는 것은 그대로 두면 해결됩니다. 그냥 하루아침에 무너집니다.


역시 두 사람이 있습니다. 두 사람의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메인 주 끝까지 3,000마일에 이르는 거리를 도보 여행하려고 합니다. 한 사람은 매일 20마일을 걷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20마일을 걷습니다. 컨디션이 좋고 날씨도 좋다고 더 걷지 않습니다. 딱 20마일입니다. 피곤하다고 쉬지도 않습니다. 20마일입니다. 

나머지 한 사람은 마침 출발하던 날. 날씨가 넘 좋았습니다. 바람까지 살살 불어줘서 기분 좋다고 40마일이나 걸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뻗었습니다. 못 일어났습니다. 계속 이 상황이 반복 되었습니다. 완전 날씨에 좌우됩니다. 

20마일이 목적지에 도달 했을 때 그 때 그 때 다른 템포로 워킹을 하던 나머지 사내는 반도 못 간 상황에서 비척거리며 가고 있습니다. 목적지에 가기 전에 쓰러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이 부분은 내가 책을 읽고 리뷰를 쓰면서 적용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자주 쓰는 말입니다만, ‘꾸준함을 이길 장사는 없습니다.’



운(運)을 분석 한다

저자는 10X 기업과 비교 그룹을 대조해보는 과정에서 운이라는 것이 생각만큼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10X 기업과 비교 기업을 구분해 볼 수 있도록 230가지 중요한 운 관련 사건들을 식별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결론은 ‘운(運)'이라는 것이 미친 영향은 ‘없다’ 입니다. 


책에는 많은 기업, 기업가들이 등장합니다. 일어선 사람, 주저앉은 사람. 죽다 살아난 사람, 살아나는 듯 돌아가시는 분 등등 다양합니다. 나의 삶은 나의 경영입니다. 나의 기업입니다. 나의 자산입니다. 내 안의 나를 경영해보는 생각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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