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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릭 - 아마존닷컴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4가지 비밀
리처드 L. 브랜트 지음, 안진환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인터넷 서점들의 등장은 수많은 오프라인 서점의 문을 닫게 했다. 꼭 부정적인 관점만은 아니다. 인터넷의 발달은 속도 전쟁과 함께 원하는 것을 바로 찾아야 직성이 풀리게 만들었다. 온, 오프라인 서점의 차이는 가격경쟁에서부터 오프라인 서점이 하루에도 수없이 출판되는 도서들을 모두 구비 할 수 없다는 단점에서 시작된다. 보통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면 최소 3~4일 또는 그 이상이 걸린다. 때로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헛걸음을 할 때도 있다. 반면에 인터넷 서점은 일단 수초 만에 내가 찾고자 하는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내 손에 들리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인터넷 서점마다 ‘겁나 빠른 배송’으로 서로 경쟁하고 있다.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창조해내려면 고집스러움과 융통성을 어느 정도 동시에 지녀야한다.
물론 어려운 점은 언제 어느 쪽 성향을 발휘해야 할지 판단하는 일이다. - 제프 베조스
아마존 닷컴은 인터넷 서점의 선발주자이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어떤 사람인가? 이 책에 추천사를 쓴 우병현(한국 IT 기자클럽 부회장)은 전 세계는 IT업계의 큰 별 잡스가 세상을 떠나자 다음 IT업계를 이끌 새 리더가 누구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면서 미국 실리콘밸리 동향과 문화에 정통한 『와이어드』지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미국 최상의 기술자임을 알게 될 것이며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이을 만한 인물이다.”
그러나 베조스는 한국사회에서 일반인뿐 아니라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베일 속의 인물’이다. 그 이유는 아마존 서비스와 킨들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한국 소비자가 극소수라는 점과 관련성이 많다고 한다. 종종 잡스와 베조스가 비교 되곤 하는데 잡스가 최고의 디자인에 집착했다면, 베조스는 고객에 집착한다. ‘원클릭 서비스’에서부터 책 추천 기능 등 아마존이 선보인 각종 혁신 서비스는 고객을 최우선시하는 베조스의 기업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조스의 성장과정과 아마존이 태동하던 상황 그리고 그의 야심을 담고 있다. 베조스가 인터넷 마케팅 시장을 예측하면서 수많은 상품 중 클래식한 아이템인 [책]을 주력상품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궁금했다.
“나는 오로지 온라인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무언가를 원했습니다.
물리적 세계에서는 모방 할 수 없기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말입니다.”
결국 그가 찾은 답은 책이었다. 책이 뭔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가령 가전제품을 살 때는 싸구려 불법 복제품이나 모조품일까 봐 걱정할 수 있지만, 온라인으로 특정한 책을 주문할 때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베조스의 말을 들어본다.
“책은 한 가지 측면에서는 대단히 특이한 상품이다. 즉 현재로서는 그 어떤 카테고리보다도 책이라는 카테고리에 가장 많은 상품 개수가 존재한다.” 1994년에 판매된 도서 판매량은 5억 1300만권에 이르렀고 베스트셀러 17종은 100만권 이상 팔렸다. 그리고 1994년에 평균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도서 구입에 쓴 돈은 1인당 79달러였다. 반면 음반에 쓴 돈은 1인당 56달러였다.”
아마존이 문을 열 당시 최대 서점 체인 두 곳은 반스앤드노블과 보더스 그룹이었으며 이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25퍼센트였다. 체인이 아닌 독립 서점들(개인 서점)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1퍼센트였다. 나머지 책들은 서점이 아니라 다른 통로, 즉 슈퍼마켓, 대형 마트, 북클럽, 우편 주문 등을 총해 판매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대형서적 회사들이 홈페이지를 오픈 하고 나서 ‘북 리뷰’코너에 정성을 쏟은 것이다. 국내 인터넷 서점 중에도 오픈 후 몇 해 동안 리뷰를 올리면 리뷰 하나에 1,000포인트씩 누적시켜 준적도 있었다. 물론 포인트는 그 만큼의 캐시화로 전환이 되어서 도서 구입에 보탬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사례를 보면 홈피 오픈 후 한 동안은 책의 저자의 가족, 친구 등 지인들이 호평위주로 올린 리뷰가 전부였다고 한다. 자연적으로 좋은 이야기만 올라가고 행여 혹평이 섞인 리뷰가 오르면 가차 없이 삭제를 하며 통제했다고 한다. 현 시대에는 먹혀들어가지 않는 행태지만 그 당시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나 보다. 그런데 아마존이 그 룰을 깬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 그 땐 별스런 행동으로 비춰져서 다들 회사 문을 닫을 것이라고 염려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았다고 한다. 결과가 좋았으니까 승승장구 했으리라. 악평과 혹평은 다르다. 아마도 앞서 그네들은 이 둘을 구분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책엔 아마존의 해피 스마일만 담겨 있진 않다. 타 대형서적회사들과의 소송, 원클릭으로 인한 긴 법정 싸움, 퇴사해서 나온 직원의 내부고발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가는 생각과 행동이 있었기에 지금의 아마존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제프 베조스의 모든 것을 다 좋게 봐줄 수는 없지만 그저 긍정적인 시각으로 이해해주고 싶다.
인터넷 상거래를 하고 있는 사람, 계획하고 있는 사람, 향후 IT흐름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읽다보면 뭔가 옆구리를 찌르는 느낌이 오리라 믿는다.
베조스의 사업철학
첫 번째, 고객을 먼저 생각한다.
두 번째,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때까지 끊임없이 창조하고 또 창조하는 것.
세 번째, 장기적인 시각.
네 번째, ‘언제나 처음처럼’ 이라는 마인드.
(그렇다고 ‘처음@@’만 마시면서 시간 보내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