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기막힌 발견 - 머릿속으로 뛰어든 매혹적인 심리 미스테리
스티븐 후안 지음, 배도희 옮김, 안성환 그림 / 네모북스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그에게라면 물려도 좋아” 
 
현재 미국소녀들은 뱀파이어와 불같은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그 중심에 있는 작품은 ‘트와일라잇’ ‘트루 블러드’ ‘렛 미 인’ 등이다.  ‘트와일라잇’은 미국작가 스테파니 메이어의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인간의 피를 마시지 않는 잘 생긴 흡혈귀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전학 간 여고생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위험한 사랑을 보여준다.  ‘트와일라잇 3’을 포함한 메이어의 뱀파이어 시리즈는 4권으로 전 세계에서 1700만여 권이 판매됐다.   
 
과연 흡혈귀가 전설 속에서나 나타나고, 영화의 흥미로운 소재로만 쓰일까? 
책의 저자인 뇌 과학자 스티브 후안은 의학적 견지에서 흡혈귀를 설명하고 있다. 

 
헤모(혈액의 붉은 적색소)가 제대로 생합성 되지 못하여 생긴, 유전적인 간 기능부전의 한 종류로 포르피린증이 있다. 포르피린증 환자는 약한 햇볕에 노출되어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피부의 손상이 심각해져 코나 손가락이 뭉그러질 수 있다. 치아는 더 이상 커지지 않으나, 입술과 잇몸은 눈에 띄게 뒤로 우묵하게 들어가 있어 송곳니가 튀어나온 듯 한 외모로 바뀌게 된다. 게다가 포르프린증 환자는 몸의 털이 과도하게 많아진다. 자연스럽게 뱀파이어의 몽타주가 그려진다.

 
피를 마시는 흡혈귀는 끔직한 병의 증상을 완화해 보려 애쓰던 포르피린증의 희생자이다. 다량의 혈액을 마셔서 얻게 된 헤모 들은 생합성의 기능부전으로 손상된 헤모를 재공급해 줌과 동시에 기능부전으로 야기된 증상들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헤모가 위벽을 통해 혈류 안으로 통과해 들어올 수 있다고 해도, 그 실제 효과는 미미하다.  

 
헤모의 부족은 곧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혈액을 구하기 위한 포르피린증 환자의 노력은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포르피린증이 유전질환이란 점은 흡혈귀에게 물린 희생자가 또다시 흡혈귀가 된다는 전설과 일맥상통한다.

 
책에는 뱀파이어 이야기 외에도 뇌에서 기인하는 특이한 질병들이 많이 정리되어 있다.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아스퍼거 장애], 상상속의 신체결함에 사로잡힌 [신체이형장애], 늑대인간의 뇌, 엑소시스트라는 단어로 이해가 빠른 [악령빙의] 등등.

 
자신과 똑같은 분신이 있다고 믿는 [캡그래스 증후군], 몸의 일부 또는 그 자신이 죽었다거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코타드 증후군], 코다드 증후군의 정반대 증상은 나르시시즘일 것이다. 친숙한 사람의 얼굴을 보아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인 [안면인식 불능증], 이 안면인식 불능증 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이다.

 
며칠 전 TV에서 ‘아버지의 페르소나(Persona)'라는 타이틀이 붙은 예고 프로를 봤다. 아버지가 ’왕‘ 인줄 알았더니..’왕따‘란다.  페르소나의 의미는?  페르소나(persona)는 진정한 자신과 별개로 다른 사람에게 투사된 즉, 남에게 보여 지는 자신을 뜻하는 말이다. 이 용어는 에트루리아의 어릿광대들이 쓰던 가면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칼 융이 자신의 책에 사용한 바 있다. 융에 따르면, 페르소나를 통해 개인은 사회적 역할에 맞게 자기 모습을 드러내고, 주변세계와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한다.

 
19세기의 전설적인 신경학자인 스페인의 산티에고 라몬 카잘에 따르면, 인간의 뇌세포는 인간 신체 중 상류족이라고 한다. 귀족들처럼, 뇌 세포는 많은 양의 자원을 소비한다. 인간의 뇌가 몸무게의 단 2%만을 차지함에도, 혈액의 15%가 그곳에 집중되어 있고, 전체산소와 영양분의 20%를 뇌에서 소비한다. 또한 전체 근육보다 뇌에서 소비되는 열량이 더 많다. 그러기에, 신경을 많이 쓴다든가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피로감과 식욕부진, 불면증 등이 뒤따르게 된다.  인간의 (성인)뇌세포(뉴런)는 약 천억개에 이른다. 통상 하루에 만개에서 10만개 정도의 뇌세포가 손실되고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뇌세포가 죽는다)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들을 대할 때는 감정적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대하면 측은지심이다. 측은지심은 감성에 더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뇌의 기본적인 구조와 기능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나의 뇌가 아직까지는 작동을 잘 해주고 있는 것 같아 참 고맙다.
(자가 진단은 오진률이 매우 높은 편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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