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 / 완보완심>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
함규정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인간관계가 죽음도 늦춘다는 최근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영대 연구팀이 대인관계와 관련해 30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48건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면서 인간관계가 좋은 이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먼저 죽을 확률이 5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7월 27일 현지에서 전했다고 한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보다 비호감에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감정은 상대방에게 더욱 쉽게 전달이 된다. 반대로 상대방이 나에게 그런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면 역시 나도 민감하게 느끼고 받아들인다. 그래서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하지 않은가.

감정을 잘 다스리는 일은 우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연마해야할 중요한 과제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감정을 잘 다스린다는 것은 내가 주체가 되어서 나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고, 감정에 휘둘린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이 나는 줄 끊어진 연처럼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고 마는 것이다. 

비즈니스 코칭 전문가인 저자는 이러한 인간관계의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많은 비즈니스맨들과 CEO들을 직접 상대하고 코칭하며 연구하였고, 상대방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유연하고 현명하게 감정을 관리하고 대처 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해주고 있다.

각 챕터는 저자가 강연, 감정 코칭을 통해 쌓은 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였기 때문에 우선 읽기에 지루함이 없다.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얻어낸 이야기들을 통해 “나만 별난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소중히 생각해야한다고 권유한다. 지금 내 감정이 어떠한지 느낄 수 있어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감정이 상처받는 것은 내가 상처받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또한 각 챕터마다 키포인트를 정리해놓았다. 시간이 없을 때나 업무 중 또는 일상생활 속에서 감정 조절이 힘들 때 키포인트만 훑어봐도 다소나마 진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역시 각 챕터마다 진단과 처방 그리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대체화법이 소개 되고 있다.

‘화(火)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감정을 잘 다스린다는 이야기는 곧 ’화‘를 잘 다스린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화를 참지 못해 화(禍)를 초래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물병 안에 물이 조금씩 흘러들어가다 마침내 물병의 가느다란 목까지 물이 담긴다. 이때 물 한 방울이 물병에 똑 하고 떨어지는 순간, 그 속에 들어있던 물이 순식간에 밖으로 넘쳐 흐른다. 딱 한 방울의 물이 떨어졌을 뿐인데 말이다. 평소 감정을 억지로 꾹꾹 눌러왔던 사람들은 물 한 방울과 같은 사소한 일에도 감정을 폭발 시키고는 길길이 뛴다. 참고 참았던 감정이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넘쳐흐른 것이다.”

예일대 학장이자 감성분야의 전설적인 심리학자라고 이름이 붙은 피터 샐리버와 잭 메이어가 소개되고 있다. 그들은 감정과 관련된 지능을 ‘감성지능’이라고 보고 이를 ‘감정을 현명하게 다루는 지능’이라고 정의했다. 이들에 의하면 감성지능에는 크게 네 가지 영역이 있다고 한다. 내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정확히 읽는 것, 감정을 일상생활에서 잘 활용하는 것, 감정의 원인을 정확하게 아는 것, 감정을 관리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감정관리’를 맨 마지막에 놓은 이유는 실천에 옮기기 가장 어렵기 때문이란다.

책을 아무리 열심히, 많이 읽어도 나의 삶속에서 용해되고 활용되지 않는 지식과 지혜는 머릿속에나 제대로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이 책에서 ‘30초 화 관리법’을 실행과제로 삼았다.
‘화가 날 때 30초만 생각하자는 것이다. 지금 한창 열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30초씩이나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그런데 화부터 벌컥 내 놓고 뒷수습하느라 몇날 며칠 마음 고생하는 것보다 30초 동안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백번 낫다.
첫째, 지금의 이 문제가 내 건강보다 더 중요한가 하는 것이다. 화는 매우 위험한 감정이다. 몸 안의 장기들을 세게 움켜쥐고 온몸을 불사르면서 분출되는 것이 화다.
둘째, 내가 이 자리에서 화를 내면 지금의 상황 또는 내 앞에 있는 저 사람을 바꿀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화를 내는 것이 그저 분풀이로만 끝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화를 내봤자 얻을게 없다면 괜히 기운만 뺄 것이다.
만일 이 두 가지에 대한 답이 No 라면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모두 Yes 라면 정말 화를 낼만한 상황이므로 이때는 감정을 적당히 조절하면서 화의 감정을 표현한다.’
두 번째 항목은 소위 마음을 비운다는 이야기로 표현될 것 같다.

이래저래 컨트롤하기 힘든 감정. 책을 읽으면서 나를 객관화 시켜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의 감정이 소중한 만큼, 남의 감정도 그 이상 소중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좋은 감정을 담아주면 감정의 부메랑 법칙을 통해 내게도 그대로 돌아온다는 것. 사람을 얻고 싶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 등은 매우 평범한 진리이지만 쉽게 실천되지 않는 부분이기에 끊임없는 훈련과정을 통해 반드시 얻어야 할 소중한 마음의 재산이라고 생각이 든다.

욱하는 성질 때문에 화(火)를 참지 못해서 화(禍)를 불러일으키는 것보다는, 그 화(火)를 잘 조절해서 화(和)로 바꾸는 삶을 계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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