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권력, 미식 경제학 - 음식이 바꾼 부와 권력의 결정적 순간들
쑤친 지음, 김가경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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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위의 권력, 미식 경제학 - 음식이 바꾼 부와 권력의 결정적 순간들

_ 쑤친 (지은이), 김가경 (옮긴이) / 이든서재(2025)

 

 

 

“600만 년 전, 인간은 동물과 구별되는 직립보행을 선택했다. 100만 년 전, 인류는 더 많은 식량을 얻기 위해 길을 나섰고, 지구 전체로 이동을 선택했다. 그리고 55만 년 전, 인류는 다시 불의 사용을 위해 화덕을 거주지 안으로 들여오는 선택을 했다.”

 

 

인류의 역사는 음식과 요리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구분했다. 가장 낮은 1단계는 생존욕구이다. 2단계는 안전에 대한 욕구’, 3단계는 사회적 욕구’, 4단계는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이고 최상위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1단계인 생존욕구 중 먹고 사는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금고에 아무리 많은 금괴가 채워져 있어도 라면하나도 끓여먹을 수 없다면 금덩어리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1단계를 넘어서지 못하면, 당연히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이 책의 지은이 쑤친은 미식가이자 경제학 탐구자로 소개된다. 지은이는 인간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경제와 연결시키고 나아가서 정치, 권력과의 관계까지 들여다본다. 우리의 오래 된 속담에 배부르고 등 따시면 눕고 싶다.” “말 타면 마부 거느리고 싶다가 생각난다. 흥미로운 내용이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인류가 나무에 열린 열매를 더 많이 따 먹기 위해 직립하고, 더 많이 먹기 위해 움직이고(이동), 더 많이 먹기 위해 불을 이용하고, 안정적인 식량 확보를 위해 제1차 경제혁명이기도 한 정착생활 그리고 내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소유권의 선택 등으로 이어진다.

 

 

경제학과 먹고 사는 문제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중국 경제학자 량샤오민의 말을 빌리면, “경제학이란 궁극적으로 최선의 선택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인류의 식욕이 인류가 발전해오는 과정 중 중요한 역할이자 최선의 선택이라는 말과 맞물린다. 더 잘 먹기 위해 애쓰던 인간은 향신료(생강, 후추 등)를 발견했다. 그러나 향신료 때문에 유럽과 이슬람사이에 무역 전쟁이 일어난다.

 

 

감자는 사연이 많은 농작물이다. “감자역병을 보낸 건 물론 신이었지만, 그걸 대기근으로 바꾼 것은 잉글랜드인들이다.”라는 말이 있다. 근대사에서 고딕체로 기록되어있는 것 중 아일랜드 섬의 대기근을 들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로부터의 직접 통치가 1840년대 중반 비참한 기근을 악화시켰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때의 기근으로 200만 명 이상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했다. 감자를 못 쓰게 만든 것은 감자 역병균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수확 실패를 철저한 기근으로 바꾸어 놓은 것은 아일랜드의 영국 통치자들이 행한 독단적인 자유방임 정책이었다. 지은이는 감자역병을 이기고 다시 세운 나라는 미국이고, 산업혁명을 이끈 원동력은 감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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