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차이나, 디자인의 미래 - 팬데믹 위기를 중국 디자인의 기회로 만들다
황윤정 지음 / 미술문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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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차이나, 디자인의 미래 - 팬데믹 위기를 중국 디자인의 기회로 만들다

_황윤정 / 미술문화

 


 

, 오프라인 서점에서 중국과 관련된 도서를 찾다 보면, 밝은 내용보다 어둡고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책들이 많습니다. 때로는 중국이 당장이라도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 드는 책들도 많이 출간됩니다. 특히 최근 시진핑이 만장일치로 3연임에 성공하면서 이런 책도 나왔네요. 시진핑, 신시대 왜 한국에 도전인가?(이직 못 읽어봤습니다. 현재 중국과 한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듭니다). 이런 책도 눈에 띄는군요. ‘미중 패권 대결 최악의 시간이 온다가 부제로 되어있는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도 있군요.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마치 중국이 실패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여건과 분위기 속에서 모처럼 중국을 밝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제목이 절반이라고 하면, 책 표지에 그 내용을 짐작하게 하는 제목과 문장들이 보입니다. ‘팬데믹 위기를 중국 디자인의 기회로 만들다를 부제로 했습니다. 스마트 차이나, 디자인의 미래를 통해 중국의 현황을 알아봅니다.

 

이 책의 지은이 황윤정 교수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 중국 후난대학(湖南大學) 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이 책 외에도 여러 권의 디자인 관련도서를 출간했습니다.

 

책은 크게 4파트로 구성됩니다. ‘지금 왜 중국 디자인인가’,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중국 디자인’, ‘4차 산업혁명 시대, 중국의 문화 경쟁력’, ‘중국 디자인을 통해 본 한국 디자인의 미래등입니다. 디자인이라는 단어의 첫 연결고리는 대부분 의상을 먼저 생각나게 하지만, 그 분야가 넓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옷은 당연하고 생활용품 및 가전, IT, 간판, 일상용품, 건축 등 인간의 삶과 깊숙이 관계있는 물질들에 디자인이 함께 합니다.

 

COVID-19(19라는 숫자가 2019에서 따왔다는 것을 새삼 기억하며 지나갑니다)는 기존의 전통적 아날로그적 방식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디지털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했다는 점입니다. 만약 스마트폰도 없이 팬데믹을 겪었다면 어찌했을까? 물론 그 나름대로 살아갈 방법이 생기긴 했겠지요. 중국에선 코로나 이전부터 QR코드와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경제가 활성화되어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 이러한 스마트 기술들이 서비스 디바이스를 넘어 삶의 방식으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지은이는 우선 한국 사람들이 중국 디자인을 알고 있다는 착각에 대해 지적합니다. 이에는 선입견도 한 몫 합니다. 서구의 디자인은 일단 점수를 주고 들어가지만, 중국 디자인은 촌스럽고, 빨간색이 과도하게 많고, 짝퉁 일색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지요. 하지만 지은이는 몇 년 전만해도 이러한 선입견이 일면 적용이 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단호하게 지적합니다. 우선 넓은 땅, 많은 인구가 장점인 중국은 현재 1,700만 명의 디자이너가 활동하고 있답니다. 아울러 매년 30만 명의 디자인 전공자가 배출된다고 합니다.

 

특징적인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인 디자이너들이 세계적인 공모전에서 상을 거의 휩쓴 다는 것입니다. 즉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중국 디자인(중국 디자인을 읽어내는 세 가지 축)도 중요한 읽을거리입니다. 중국이라는 입체적인 형상에서 가로(X)축은 면적’, 즉 중국의 거대한 지역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세로(Y)축은 시간을 나타내며, 면적과 시간을 가로질러 유동적으로 존재하는 깊이(Z)축은 다양한 민족으로 표현됩니다.

 

이 책 스마트 차이나, 디자인의 미래는 굳이 디자인계통에 몸을 담고 있지 않아도 한 번 읽어볼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특히 중국에 부정적인 견해만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책입니다. 글과 사진이 잘 어우러져서 가독성이 좋습니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중국의 디자인 분야의 발전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디자인업계 종사자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니라 차이나 메이드를 앞에 내세우겠다는 의미를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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