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의 유전자 - 협력과 배신, 그리고 진화에 관한 모든 이야기
니컬라 라이하니 지음, 김정아 옮김, 장이권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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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력의 유전자 】 - 협력과 배신, 그리고 진화에 관한 모든 이야기

_니컬라 라이하니 / 한빛비즈

 

 

“인간의 본성인 사회성이 우리를 팬데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여기서 벗어날 유일한 길도 사회성에 있다.” 사회성이란 무엇일까? 먼저 ‘사회화’란 인간이 그가 속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사회성’은 보다 적극적이다. 사회성은 타인과의 관계에 중점을 둔다. 타인의 기분과 감정을 헤아린다. 이에 대한 지혜로운 대처로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가운데 즐거움을 나누는 능력이다.

 

이 책의 저자 니컬라 라이하니는 진화심리학이 주 전공인 생물학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협력’을 키워드로 생명, 가족, 인간관계를 들여다본다. ‘협력’은 흔히 비즈니스세계에서만 쓰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보다 광범위하다. 우리 삶의 기본 바탕이 협력으로 촘촘히 짜여있다. 저자는 ‘협력이 호모 사피엔스가 지닌 막강한 힘’이라고 한다. 인류가 지구의 거의 모든 환경에서 겨우겨우 살아남는 데 그치지 않고 번성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책은 총 4부로 편집되었다. 1부는 개체의 진화를 다룬다. 우리 몸속 깊숙이 자리 잡은 작은 것에서 출발해 유전자와 세포가 어떻게 협력해 통합된 독립적인 생명체를 형성하는지 살펴본다. 2부에선 가족의 진화를 이야기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다른 종과 인간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3부에선 조금 범위를 넓혀 우리가 때로 가족이 아닌 완전 타인에게 도움을 베푸는지 살펴본다.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특성 중 하나가 생면부지의 사람이나 두 번 다시 못 볼 사람과도 협력하는 능력이다.” 마지막 4부에선 대규모 사회의 진화를 알아본다.

 

‘협력’은 좋은 면만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그 이면은 때로 추악하다. 개인과 집단의 이익이 엇갈린다. 개인의 이익이 집단 안녕의 반대편에 서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희생해서 남에게 이익을 주는 행동을 한다. 누군가에게 좋은 일을 할 때 얻는 뿌듯한 느낌을 ‘온정 효과(warm-glow giving)’라고 부른다. 그러나 사람의 감정이입 능력은 한계가 있고 유동적이다. 우리는 한 개인이 역경에 빠졌을 때는 돕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느끼지만 수많은 사람이 시련을 겪는 모습에는 아무런 동요를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

 

인간 사회가 살만한 세상이 되려면 인간 상호간의 ‘협력’이 중요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협력이 가지고 있는 힘과 협력의 진화과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세심하게 살펴본다. ‘협력’이 인간의 진짜 본성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라틴어 Pax와 히브리어 Shalom엔 공통적으로 ‘평화’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힘으로 이룩한 평화 '팍스'와 달리 '샬롬'은 친선과 협력으로 화평을 이루면서 오는 평화에 집중한다. 협력이 진정한 평화로 이어지는 세상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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