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 - 인류 문명을 이끈 놀랍고 신비로운 동물 이야기 한빛비즈 교양툰 18
카린루 마티뇽 지음, 올리비에 마르탱 그림, 이정은 옮김, 장이권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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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 】 - 인류 문명을 이끈 놀랍고 신비로운 동물 이야기

| 한빛비즈 교양툰 18

_카린루 마티뇽(지은이) ,올리비에 마르탱(그림) / 한빛비즈

 

 

인간과 동물의 공진화 연대표는 기원전 4만 년 전~1만 5천 년 사이 유라시아와 중동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거대한 동물들은 인간종들에게 경외의 대상이기도 했을 것이다. 야생동물이든 가축이든 간에 동물은 모든 시대에 인간과 함께 성장하고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왔다. 일부 원주민들(아마조니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등지..)은 동물을 인간과 동등한 존재 또는 안내자, 혈족으로 생각했지만, 서구는 전혀 다른 접근법으로 동물을 대했다. 이 시기부터 특정 동물종의 멸종 또는 희귀동물의 히스토리가 진행되는 인간의 흑역사이기도하다.

 

“이 책은 인간과 동물이 공유하는 역사의 주요한 단계 중 몇 개를 이야기한다. 이 책이 독자에게 상식과 정직함, 통찰력을 바탕으로 그 관계의 미래를 더 깊이 숙고하고 전망할 욕구를 불어넣을 수 있다면 좋겠다.” 글 저자 카린루 마티뇽은 인간과 동물이 맺는 관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작가이자 수필가, 기자로 소개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공통 기원을 시작으로 고대에서 중세, 근대로 이어지는 시대의 동물들 이야기, 계몽 시대의 그늘 아래 위치하는 동물들의 역사 그리고 19세기 혁명들 속 동물들과 20, 21세기 동물들의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인간이 동물에게 행한 심한 학대를 넘어 대량 학살에 대해 전혀 모르지는 않았지만, 글과 그림을 통해 접하게 되는 잔인한 학살과 멸절의 수준은 상상 이상이다. 아마도 지구상에 인간만큼 잔악한 존재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인종이나 종교에 따라 같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도 크게 차이가 났다.

 

기원전 6000년 경 메소포타미아에서 인간은 여전히 힘겹게 괭이와 막대로 땅을 일군다. 인간이 땅을 갈기 위해서 소가 끄는 쟁기를 발명하자 농업 생산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와 더불어 인구도 증가한다. 동물의 가축화는 중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일어난다. 가축화로 동물의 생활이 완전히 바뀌고, 인간사회도 변모한다. 일부 민족은 계속 유목 생활을 하는 반면에, 다른 민족은 정착 생활을 하고 소유 개념을 만들어낸다. 이런 생각도 든다. 인간은 가축화가 가능한 동물들은 살려두고, 가축화가 힘든 맹수류는 거의 멸절 수준으로 몰고 가지 않았던가?

 

그리스 철학의 한 분야에선 인간이 동물과 맺는 관계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 시대엔 2가지 생각의 흐름이 공존했다. 하나는 동물과 인간의 동류성을 강조했고, 다른 하나는 넘어설 수 없는 본성의 차이를 강조했다. 계몽 시대에는 동물-기계론이 대세를 이룬다. 동물-기계론은 인간만이 말하며, 따라서 인간만이 의식과 이성, 불멸의 영혼을 지닌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동물은 이런 자질이 없으므로 동물의 몸을 그 시대의 (태엽)자동인형과 비슷한 물질적 체계로 봤다.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실험대상이 된 동물들은 산채로 결박되어 해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1824년에 지구상 최초의 동물협회가 영국에서 창설되었다. 동물보호의 움직임은 20세기 초 사회개혁론자와 예술가, 노예제 폐지론자들에 의해 널리 전파된다. 이들은 동물을 비롯해서 억압받는 모든 것들을 옹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동물보호론은 정치적 투쟁이 된다. 동물윤리, 즉 인간이 동물에 대하여 지니는 도덕적 책임 문제는 20세기가 넘도록 논의되어왔지만, 겨우 1970년대에 들어서 전 세계로 전파된다, 동물들에겐 지난한 세월이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인간과 동물의 공진화 역사에서 인간이 동물을 대함에 더욱 너그러워져서 진정한 공존의 시대를 맞이하기를 소망한다. 동물들에게 요구할 것은 없다. 오직 인간의 숙제만 남았다. “인간이 동물을 학살하는 한 인간은 서로를 죽일 것이다.” 피타고라스가 남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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