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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 질서
레이 달리오 지음, 송이루.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6월
평점 :
『변화하는 세계 질서』 _레이 달리오 / 한빛비즈
당연한 이야기지만, 세계는 변한다. 인간에 의해, 어떤 ~ism에 의해 때로 자연환경에 따라 매일 또는 매시간 변화한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세상은 ‘작동하는 원리’가 있다고 한다. “세계 질서는 우리 세대에서는 (아직)일어나지 않았지만 과거에는 여러 번 발생했던 중요한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그 내용을 설명하고 원인을 파악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레이 달리오는 관심분야가 많지만, 정작 그를 소개하는 말을 함축하면 ‘전설적인 투자자’ 또는 ‘세계최고의 펀드 매니저’가 될 것이다. 그의 전작 《원칙 Principles : Life & Work, 한빛비즈, 2018》에서 저자는 인생과 일의 원칙에 더해 투자의 철학을 212개로 정리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문장은 “다른 누군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이다. 《원칙》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찍기도 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편집되었다. ‘세상의 작동원리’, ‘지난 500년간 세상의 작동원리’, ‘미래’ 등이다. 부록으로는 ‘세계강대국의 현 상황과 미래 전망에 대한 컴퓨터 분석자료’도 유용하다. “미래를 예측하고 대처하는 능력은 변화를 발생시키는 인과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에 달려 있으며, 그 능력은 과거에 그것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연구해야만 알 수 있음을 깨달았다.” 즉, 과거를 공부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진지하게 읽은 챕터는 ‘지난 500년간 세상의 작동원리’이다. 요즘 역사서를 자주 곁에 두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서기 1500년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흥미롭다. 책상 위 책탑엔 깨다만 벽돌인 《하버드-C.H.베크 세계사 1350~1750》가 있다. 딱 이시기이다. 마저 깨야겠다. 저자는 서기 1500년은 지금과 많이 다르지만 작동원리는 오늘날과 같았다고 한다. 진화는 발전을 낳고, 빅 사이클은 변화와 장애물을 만드는 식으로 변화해왔다는 것이다. 간결하게 정리를 했지만, 1500년대의 그림을 그리는데 무리가 없다. ‘그때는 지금보다 세상이 훨씬 컸다’(이동수단과 관계가 있다). ‘국가라는 개념이 없었고 유력한 가문들이 영토를 다스렸다’, ‘종교와 종교 지도자에게 막강한 권력이 있었고,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같은 과학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보다 훨씬 불평등했다’ 등이다.
“어느 시대나 사람들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을 정의하는 체제 또는 질서가 있었다. 나는 한 국가 내의 체제는 ‘국내 질서’라고 부르고, 국가 간의 질서는 ‘국제 질서’라고 하며, 전 세계에 적용되는 질서는 ‘세계 질서’라고 이름 붙였다. 이들 질서는 서로 영향을 미치며 항상 변화한다.” 과거에 발생했던 모든 일에는 그것을 발생시킨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미래에 발생할 일도 마찬가지로 요인이 존재할 것이다. 역사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다보니 자연적으로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다. 세상은 겁나게 변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은 나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