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 투자전략편 - 2022년 개정판 ㅣ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2월
평점 :
【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 : 투자전략편 - 2022년 개정판
_강병욱 / 한빛비즈
「기본편」이 표현 그대로 주식투자의 기본기를 정리한 것이라면, 이 책은 실전 「투자전략편」이다. 주식투자자들이 실패를 거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정보가 반드시 수익향상으로 이어질까? 이 책의 저자 강병욱 박사(경영학)는 최근 주식투자는 점점 경제현상을 이해하는 능력보다 멘털게임의 형태로 변해간다고 한다. 누가 더 정신적으로 잘 버틸 수 있는지, 시장이 주는 극도의 변동성을 동반한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는지가 성공투자의 전제조건이 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비단 주식투자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선 성공한 투자자들이 어떤 식으로 투자했는지를 소개한다. 주식투자로 성공한 대가들의 투자 철학과 원칙들 그리고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들을 한데 모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행동경제학적인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심리적 특성들을 살펴본다. 주식투자자들의 투자행동에 스며있는 잘못된 습성이 무엇이고, 어떻게 그것을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한 매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마지막으로 주식 말고 다른 투자 즉, 다양한 대안투자 상품을 소개한다.
가치투자의 거인들인 피터 린치,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필립 피셔, 존 템플턴과 실전에서 성공한 고수들엔 윌리엄 오닐, 제시 리버모어, 존 네프, 니콜라스 다비스, 조지 소로스 등이 소개된다.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킨 정석투자자들로는 제럴드 로브, 사와카미 아쓰토, 앙드레 코스툴라니, 존 보글 등 주식계의 황제들 이야기도 흥미롭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 중에 손해 볼 것을 생각하면서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주위를 둘러보면 장기적으로 주식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상대방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저자는 주식투자의 많은 실패 요인 중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잘 못 처리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보의 몇 조각을 갖고서 그 정보를 다 알고 있는 듯이 투자하다 보니 리스크가 크다고 한다. 이를 행동경제학 측면에서 보면 ‘제한된 합리성’이다. 이는 ‘자기 과신’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패를 부르는 자신감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챕터에선 심리적 오류를 비롯해서 결국엔 잘 될 거라는 이상한 마음인 ‘과도한 낙관’, 실제 아는 것보다 더 큰 자신감인 ‘자기 과신’, 보고 싶은 것만 보이는 심리인 ‘선택적 지각’, 보고 싶은 대로만 보는 ‘확증편향 보고’, 애널리스트의 해석은 예측이 아니라고 하는 ‘사후확신편향’ 을 이야기한다. 사후확신편향이란 어떤 사건이 일어난 후, 자신이 그 일이 일어날 줄 예상하고 있었다고 확신하는 현상을 말한다. 주가의 결과를 보고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고 생각하는 심리적 오류 때문이다. 위의 열거한 현상들은 사실 주식투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심리학 관련 도서들에서 빈번하게 볼 수 있는 용어들이다.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라.’「대안투자」항목도 읽을거리다. 남들보다 수익이 나는 곳을 먼저 찾아다니는 돈을 스마트머니(Smart Money)라고 한다. 저자는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시장에 스마트머니가 많을 것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만기에 원금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반면 주식은 미래가 불확실하다. 채권은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주식과 채권을 섞어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주식에서 손해가 나더라도 채권의 이자로 그 손해를 줄일 부분이 있으므로, 주식과 채권의 동시 투자도 고려해볼 만한 포트폴리오입니다.” 국채와 전환사채의 차이점, 채권의 이자율 따져보기(채권투자의 특징), 채권수익률의 결정요인, 채권의 등급평가와 채권매매 방법 등으로 풀어나간다. 이외에도 해외주식 투자와 펀드 전문가에게 맡겨보기 등도 소개한다. 지금 당장 주식투자 현장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돈의 흐름이 어떤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는가를 공부하고, 자금 운용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