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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늙은, 내일보다 젊은 - 우리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이창복 지음 / 김영사 / 2021년 11월
평점 :
【 어제보다 늙은, 내일보다 젊은 】 - 우리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_이창복 / 김영사
1.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돌아볼 일이나 생각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리라. 지나온 삶의 여정 동안 겪었던 일들, 만나고 헤어졌던 사람들이 어느 날 불쑥불쑥 생각의 꼬리를 잡는다. 내가 한 일 들 중, 잘한 일보다 잘못 했던 일들, 못되고 멍청했던 순간들이 더 많이 자주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2.
세계보건기구(WHO) 정의에 의하면 65세를 넘긴 사람을 총칭하여 노인이라 부른다. 더 세분해서 60세에서 75세는 ‘젊은 노인’이고, 76세에서 85세는 ‘노인’으로, 그리고 85세 이상을 ‘고령의 노인’으로 일컫는다. 늙음의 첫 단계인 ‘젊은 노인’그룹은 은퇴시기에 있거나, 이미 은퇴한 연령층이다. 실질적인 ‘노인’그룹으로 옮겨가면 몸도 마음도 노쇠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저자 이창복 교수는 ‘노인’과 ‘고령의 노인’의 경계에 서 있다. 은퇴한지 20년째, 그 삶의 기록을 담았다. 문득문득 어렸을 적 그 시절로 돌아가 회상에 잠기기도 한다.
3.
‘고령의 노인’ 문턱을 밟은 상태에서도 저자는 여전히 읽고 쓰시는 일상, 매일 적절한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 등을 꾸준히 해나가신다는 점에서 귀감이 될 만하다. 저자는 ‘우리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매일 매일 주어지는 하루를 감사의 선물로 받는다. 저자는 지나온 삶의 흔적과 매듭들에 깊숙이 숨겨진 진실을 노인의 지혜로 찾아내어 삶에 새로운 의미로 다시 투영하게 되길 소망한다. 늙음과 죽음, 행복과 고통,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미 노인의 대열에 들어선 이들과 곧 합류하게 될 이들 모두가 함께 읽어봤으면 좋을 내용이 담겨있다.
4.
“산 자는 죽은 자의 눈을 감겨주지만, 죽음은 산 자의 감겨진 눈을 뜨게 한다.” 짧지만 깊은 내용이 담긴 말이다. 가족들의 장례를 치를 때마다, 나는 내가 그 관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 죽음 앞에 삶을 생각하고, 삶 속에서 죽음을 떠올린다. 저자는 죽음을 기억하면 삶이 풍요로워진다고 조언한다. 인간의 생명은 죽음과 함께 태어나고, 죽음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그러니 삶의 모든 순간은 죽음으로 향해가는 한걸음이다. 삶과 죽음, 이 둘은 시작과 끝이다. 삶은 죽음이고 죽음은 삶이다.
5.
‘모든 존재하는 것에는 고통이 있다’라는 말도 마음에 담는다. 고통에는 변화를 창조하는 위대한 힘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인생은 고통에서 양분을 얻는다” 독일의 시인 프리드리히 휠덜린의 말이다. 고통의 다른 한 면은 욕망이다. 욕망이 클수록 고통도 크다. 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에는 두 가지 고통이 있다.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이다. 이 두 가지 고통은 불가해한 상호작용 관계에 있다. 고통 없는 삶을 마주할 수 없기에,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리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벼랑 끝은 떨어지는 위치이기도 하지만, 날아오를 곳이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