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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 - 열정적인 합리주의자의 이성 예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4월
평점 :
【 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 】- 열정적인 합리주의자의 이성 예찬
_리처드 도킨스 / 김영사
“우리는 영혼의 진화에 대해 추측할 수 있지만 그것은 ‘영혼’이라는 말을, 뇌에 구축된 ‘자기 self'의 내적 모델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에 한에서다.”
세상의 종교에 대해 냉소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리처드 도킨스가 책 제목에 ‘영혼’을 넣은 것에 색다른 느낌을 갖게 된다. 저자도 그것을 느꼈는지, 과학이 인간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영혼’의 힘이 실려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울러 저자는 과학이 경이의 원천인 한편, 필수적인 것이고 영혼에게도 과학은 경이로운 것이라고 적고 있다. “과학자 개인의 내밀한 감정이 무엇이든, 과학 그 자체는 객관적 가치를 엄밀히 고수함으로써 작동한다. 세상에는 객관적 진리가 있고 그것을 찾는 것이 우리(과학자들)의 일이다.”
이 책은 리처드 도킨스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판한 글들을 포함해서 30년간의 강연문, 칼럼, 에세이 등 41편을 엮은 모음집이다. 저자와 이 책의 편집자인 질리언 소머스케일즈는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과학자의 가치관’, ‘가정법 미래’, ‘현실 세계에 살다’, ‘자연의 신성한 진실’, ‘인간은 섬이 아니다’ 등 8개의 섹션으로 구분했다. 평소 도킨스에 대해 잘 모르거나,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독자들에게 도킨스를 더욱 가깝게 이해시켜주는 계기가 된다. 마치 ‘도킨스 종합선물세트’같은 책이다.
워싱턴 DC에 있는 내셔널 몰에서 2012년 3월부터 열리기 시작한 ‘이성 대회 Reason Rally'라는 것이 있다. 도킨스는 사람들에게 참가를 권유하기 위해 〈 워싱턴 포스트〉에 에세이를 기고했다. 집회는 대성공이었다. 약 3만 명의 사람들이 퍼붓는 빗속에 서서 강연자, 연예인, 과학자, 음악가에게 귀를 기울였다. 도킨스는 이 모임을 하게 된 동기를 설명한다. “어쩌다 우리가 이성을 방어하기 위한 집회를 열어야 하는 지경까지 왔는가?” 탄식한다. “이성에 기반을 두고 산다는 건 증거와 논리에 기반을 두고 산다는 뜻이다. 증거는 현실 세계와 관련하여 무엇이 참인지 알아낼 수 있는 우리가 아는 유일한 방법이다.” 논리는 증거에서 결론을 추정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슬프게도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이해를 못하고), 이 때문에 우리에겐 ‘이성 대회 Reason Rally' 가 필요하다고 힘을 준다.
마지막 8부 ‘인간은 섬이 아니다’도 읽을거리다. 과학은 공동사업이라는 것이 주제이다.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과학의 가치관’을 이야기하며 (과학자들의)동료의식, 협력정신, 상호존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는 비단 과학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라 문명화된 인류의 것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이 챕터는 저자의 이런 가치관을 칭송하면서, 타인에 대한 추억과 경의를 개인적으로 회고하는 몇 편의 작품을 담고 있다. 도킨스가 과학자이자 교사, 논객, 작가 등의 이미지로 살아온 삶의 편린들을 느낄 수 있다.
“조화를 이루는 부분들은 서로가 존재할 때 번성하고, 여기서 조화로운 전체라는 환상이 생겨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427/pimg_724454173292860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