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 - 팽창을 향한 야망과 예정된 결말
브래드 글로서먼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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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 】- 팽창을 향한 야망과 예정된 결말

_브래드 글로서먼/ 김영사



2000년 중반 『일본침몰』이란 책이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다. 일본 SF계의 거목 고마스 사코가 착상 9년 만에 출간한 소설이다. 국내에도 화제가 된 책이지만, 일본 내에서도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 일본과 일본인을 떨게 만든 이 소설은 열도를 바다 속으로 침몰시킨다. 일본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 책 『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을 읽다보니 문득 『일본침몰』이 오버랩 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 브래드 글로서먼은 1991년에 〈마이니치신문〉기자로 처음 일본에 체류한 이래로 관료, 정치인, 학자, 학생, 시민단체, 기업인 등과 평범한 시민 등 다양한 개인과 집단을 만나면서 일본을 관찰해왔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27년간 도쿄에서 살면서 보고 들은 경험과 수집한 모든 자료와 인터뷰가 집대성된 결과물이다.


지은이는 왜 지금이 일본의 마지막 정점인가? 왜 일본은 쇠퇴할 수밖에 없는가?를 일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면서 풀어나간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6가지의 주요 이슈를 통해 일본의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_리먼 쇼크, _정치 쇼크, 센카쿠 쇼크, _동일본대지진 쇼크, _아베의 귀환 그리고 정점이후 일본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일본의 역삼각형 인구 피라미드는 남의 일 같지 않다. 공교롭게도 우리는 일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지 않았던가. 일본의 현재를 보면, 마치 우리의 조만간 미래를 보는 느낌이 될 때가 많다. 비단 일본의 예로만 들 수 없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아베에게 2020년 올림픽은 구원투수 같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2021년 하계올림픽도 안개속이다.


지은이는 일본의 상황이 악화일로에 있다고 한국인들이 그리 좋아할 일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경고의 메시지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2011년 3월 11일은 일본과 일본인들이 큰 충격을 받은 날이다. 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라는 삼중재난이 닥쳤기 때문이다. 거의 2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3500억 달러가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은이는 1850년대 매슈 페리 제독의 일본 도착부터 그 이후 일본의 개항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성공과 비극을 그려내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울러 두 차례에 걸친 ‘잃어버린 10년’, 일련의 국가적 충격을 해결하기 위한 일본의 정책 실패, 세계경제위기와 리먼브라더스 충격을 통한 경제정책, 일본정치의 문제점, 일본의 주변국과의 관계와 안보정책에 대한 분석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별 정책 분야의 변화를 요약한다. 많은 일본인들이 정치, 관료들에게 촉구했던 중요한 개혁이 실제로는 없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제시한다.


일본이 전혀 변화(또는 개혁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인들이 품고 있는 편안함과 일상적인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를 모색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한다. 변화의 속도가 워낙 더디기 때문에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시대적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점은 비단 일본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


“현재 일본지도자들이 보이는 보수주의는 불신 받고 있는 과거사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되살리려는 시도로 비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본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 일본은 덜 계층적이고 더욱 평등한 질서를 추구하며, 진정한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 이런 노력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한국 및 중국과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세 나라 모두가 이런 비전을 실현하려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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