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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어떻게 우리를 단절시키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가 - 민주적·지성적 문화의 타락을 부추긴 세계 최강,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에 대한 미디어 생태학자의 신랄한 고발장
시바 바이디야나단 지음, 홍권희 옮김 / 아라크네 / 2020년 5월
평점 :
【 페이스북은 어떻게 우리를 단절시키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가 】- 민주적·지성적 문화의 타락을 부추긴 세계 최강,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에 대한 미디어 생태학자의 신랄한 고발장 _시바 바이디야나단 (지은이), 홍권희 (옮긴이)/ 아라크네
저커버그는 2017년 초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서에서 “지난 10년간 페이스북은 친구들과 가족을 연결하는 데 집중해 왔다”고 썼다. 이어서 그는 “그 기초 위에서 우리가 다음에 집중할 것은 공동체를 위해, 우리를 지원하고, 안전하게 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사회에 대한 참여를 돕고, 우리 모두를 포함하는 소셜 인프라를 발전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과연 그럴까? 저커버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페이스북이 더불어 살아가기 참 좋은 세상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선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 시바 바이디야나단(이하 시바 교수)은 미국 버지니아대 미디어학과 교수이다. 사회문화비평에 바탕을 둔 문화역사 및 미디어연구자이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기술, 역사, 법률이 그의 주요한 관심 분야이다. 특히 소셜미디어(우리는 보통 SNS라 부름)가 소통확대와 민주주의 확산을 내세운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행위를 한다고 폭로하는 데 열심이다.
시바 교수는 ‘페이스북의 문제는 페이스북이다’를 시작으로, 7가지 측면에서 페이스북을 해부했다. 페이스북은 오락, 감시, 주목, 자선, 시위, 정치, 허위정보 기계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페이스북은 난센스 기계라고 마무리한다. 이 중 오락과 자선을 제외하곤 모두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감시기계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페이스북은 우리를 주요한 세 가지 유형의 감시에 노출시킨다. 첫째, 상업적이고 정치적인 단체들은 페이스북의 광고 시스템을 통해 페이스북의 타깃팅 파워와 예측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 둘째. 페이스북의 다른 사용자들은 우리가 프로필에 적어 보여 준 것들을 통해 우리를 지켜보고 추적할 수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친구를 맺고 끊는 것,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 다양한 게시 글을 추천하거나 댓글을 다는 것, 각자의 의견이나 좋고 싫은 것을 드러내는 것을 다 본다. 셋째, 각국 정부들은 민간인이나 어떤 수상한 사람을 염탐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활용해 친구나 협력자의 것으로 보이게 페이스북 계정을 허위로 만들거나, 페이스북 보안을 깨고 들어가 직접 데이터를 모은다.”
이 책을 읽다보면, 페이스북의 순기능보다 악기능이 더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페이스북을 매우 불순한 의도로 개인이나 조직을 힘들게 하고 와해시키는 일이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저커버그를 비롯한 페이스북 관계자들이 나 몰라라 하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 SNS가 Social Network Stress가 되지 않기 위해선 개인 정보를 더욱 잘 관리해야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페이스북을 활용 안하는 사람보다 활용하는 사람이 많은 요즈음 이 책을 통해 나의 SNS 사용을 점검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