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염도시 - 대규모 전염병의 도전과 도시 문명의 미래
스티븐 존슨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20년 4월
평점 :
【 감염도시 】- 대규모 전염병의 도전과 도시 문명의 미래
_스티븐 존슨 / 김영사
뉴스에서 코로나 이야기가 언제나 사라질 것인지? 지구상의 온 나라가 코로나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영국은 현재 확진자 206,715명에 사망자가 30,615명으로 14.8%의 사망률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을 예로 든 것은 이 책의 스토리가 영국을 무대로 했기 때문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1854년의 영국으로 돌아가 본다. 이미 1840년대 말부터 영국은 콜레라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 당시엔 콜레라라는 이름조차도 없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세균’에 대한 인식조차도 희박했다. 탄저균, 결핵균과 함께 세균이라는 존재를 알게 된 것이 1883년 독일의 로베르트 코흐가 인도의 캘커타에서 비브리오균이 콜레라의 원인균이라는 것을 밝혔으니 1840년대의 영국은 전염병의 원인과 실체조차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 책은 런던 브로드가에 콜레라가 창궐하던 시기에, 콜레라가 수인성 질병이라는 것을 밝혀낸 존 스노라는 의사와 그리고 그의 중요한 협조자였던 교구 목사 헨리 화이트를 주축으로 르포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담겨있다.
스노는 1848년 전염병 자료에서 뚜렷한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역학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1854년 런던에 다시 전염병이 돌자 전염병이 돈 빈민가 조사에 착수한다. 런던의 식수를 제공하는 회사의 자료를 모으고 취합해서 감염지도를 만들었다.
1854년 8월 28일부터 같은 해 9월 8일까지 긴박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이 책의 저자 스티븐 존슨(과학저술가)에 의해 한 편의 소설처럼 전개된다. “이것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던 세력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한 지도,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경험을 어떻게든 파악해보고자 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한 지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스노가 전염병의 실체를 파악하는 과정 중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던 세력(반대세력이기도 한)은 런던의 공기가 시민들을 죽이고 있으므로 공중보건을 개선하려면 유해한 악취를 없애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콜레라는 소화기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호흡기 질환 쪽으로 몰고 간 것이다. 하긴 그 당시 런던의 악취는 대단했다고 한다. 펀치라는 시인은 수도의 악취를 노래한 시까지 지었다. “거리마다 입 벌린 하수관이 있고, 정원마다 불결한 도랑이 있다. 강은 악취를 풍기며 흐르고, 강둑은 갖가지 대단한 악취들이 풍겨오는 땅. 그곳에서 뼈 삶는 사람과 기체 다루는 사람과 내장 손질하는 사람은 땅에 독을 채우고 공기를 오염시킨다. 하지만 누가 감히 그것에 손을 대고, 누가 그것을 보호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이 많은 사람의 건강은 어떻게 되는가?”
저자는 현재와 미래를 향해 눈길을 돌리면서, ‘도시적 삶의 모형을 유지하기 위한 의무’로 글을 마무리한다. 우리 모두 마음에 담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과밀한 도시적 삶의 규모와 관계가 방향을 바꾸어 우리를 겨눌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코로나가 그 상황을 뒷받침한다).
전염병에 의해 침해받을 수 있는 인류의 안전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향후 몇 십 년 안에 택할 진화경로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연구가 되어야만 안전할 것이다. 각 개인의 안전선을 벗어나 국가의 위기 상황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보다 진보된 공중보건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참혹했던 일주일이 사실은 현대적 삶을 이루어낸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주장하려는 이야기이다." - P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