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젊은 부자들 -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김만기.박보현 지음 / 앳워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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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젊은 부자들 】 -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_김만기, 박보현 / 앳워크



중국의 변화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중국에 젊은 부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들은 중국내에서만 부자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부자대열에 올라섰다는 사실이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중국의 젊은이들은 대학 졸업 후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해외로 유학을 가거나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선호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중국의 청년들은 외국 기업보다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중국 기업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중국 기업의 환경도 많이 변화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아시아 1등 기업인 텐센트는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수십 개의 특허를 가진 직원도 있다. 4만 5천 명 정도 되는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30세 미만이다. 직급에 상관없이 서로 닉네임을 부른다. 텐센트를 설립한 마화텅 회장 역시 ‘포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거의 미국의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근무 환경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 김만기 교수는 중국투자전문가이자 성공한 사업가로서 최근에는 중국의 혁신기업과 유니콘 기업들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저자는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중국을 바라보며 ‘중국 청년들이 안정된 직장 대신 창업에 도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우리나라에서는 마윈 같은 흙수저 출신의 자수성가형 역할모델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일까? 왜 우리나라에서는 세계가 주목하는 혁신적 유니콘 기업이 나오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의문들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더욱 더 깊이 중국의 젊은 기업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중국은 정치적으로는 공산당이 장기 집권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사회를 능가하는 시스템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각 기관에서 발표하는 자료들을 보면, 세계 젊은 부자 상위 10명 중 3~4명이 중국인이다. 《포브스》가 2019년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중 40대 이하 부호는 총71명이었고, 그중 자수성가형이 41명이었다. 40세 이하 억만장자에 포함된 중국인 13명 중 자수성가한 인물은 상속받은 재벌2세를 제외하고 총 8명으로, 모두 스타트업을 설립한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의 젊은 부자의 기준을 80허우(1980년대 출생자)와 90허우(1990년대 출생자)중 유니콘 기업을 이룬 자수성가형 청년 기업가로 설정했다. 단순히 그들의 성공스토리보다는 이들이 왜 창업을 했으며 어떤 마인드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지,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으며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실현하는지 등에 관해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저자가 찾아낸 ‘중국 젊은 부자들의 6가지 공통점’을 주목한다. 첫째, 흙수저 출신이라는 것. 둘째, 일에 미쳤다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은 후에는 그 일에 미치도록 몰두하는 괴력을 발휘한다는 것. 지극히 평범한 젊은이였던 DJI의 왕타오는 모형 헬리콥터 무선조종 장치를 개발하면서 하루 20시간씩 일할 정도로 몰두했고, 세계 최초로 폴더블 폰을 만든 로욜의 류쯔홍은 6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16시간씩 일했다. ‘인공지능의 눈’을 만든 쾅스커지의 공동 창업자 세 명은 모두 대학 때 밥을 안 먹고 잠을 안 자는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 작업을 안 하고는 살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일에 미쳐 있었다. 셋째, IT를 활용할 줄 안다. 재벌2세 부자들 중에 부동산 재벌이 많다면, 자수성가형 부자 중에는 IT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넷째, 가치 중심적 사고를 한다. 이들은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관심이 많고, 오래 지속되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 한다. 다섯째, 글로벌 마인드를 지향한다. 여섯째, 유연한 사고를 한다. 중국의 젊은 부자들은 레드오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존 강자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새로운 강자로 등극하는 것이 중국 젊은 부자들의 특징이자 공통점이다.



이 책에 소개된 젊은 부자들의 면모를 살펴본다. 앞서 잠깐 언급이 되었지만, 드론계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는 왕타오(DJI창업자). 15초 동영상으로 세계를 흔든 장이밍(바이트랜스, 틱톡의 창업자). 기술기업의 자존심을 만든 인치(쾅스커지 창업자). 세계 최초라는 이름의 혁신, 류쯔홍(로욜 창업자). 중국판 우버의 주인공, 청웨이(디디추싱 창업자). 역발상으로 시장을 찾은 황정(핀둬둬 창업자), 차(茶)업계의 하워드 슐츠, 녜윈천(시차 창업자).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장량륜(베이베이왕 창업자). 감사의 마음을 IT로 전하게 만든 원청후이(리우슈어 창업자). 마스크팩에 담은 전통, 다이웨펑(위자후이 창업자). 중국의 교육열에서 기회를 찾은 장방신(하오웨이라이 창업자)등이 소개된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절대적인 이유 하나를 든다면, 한국의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라는 신조어가 채 익숙해지기도 전에 ‘5포세대’, ‘7포세대’를 넘어 ‘N포세대’까지 등장하는 요즈음이다. 더 이상 포기할 게 없을 만큼 무기력한 세대라는 뜻이다. 안타까운 마음에 저자는 “중국 젊은이들이 할 수 있다면 우리 또한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큰 질문을 던진다. 질문이 아닌 주문에 가깝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변화와 혁신의 속도는 더욱 빠르다. 유니콘 기업으로 대변되는 세계의 젊은 기업들이 혁신의 선봉에 서서 세상의 변화를 리드하고 있다. 샤오미를 설립한 레이쥔은 이런 말을 남겼다. “태풍이 부는 길목에 서면 돼지도 하늘을 날 수 있다.” 레이쥔은 우리 모두 태풍이 부는 길목에 선 돼지이며, 태풍에 올라타 날아가고 싶은 의지와 용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태풍을 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태풍이 사라진 후에도 추락하지 않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IT산업은 급속도로 변화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내가 먼저 실행하지 않으면 남이 시장을 선점한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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