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믿음 - 인문학으로 푸는 믿음의 공식
이성조 지음 / 두란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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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편한 믿음 - 인문학으로 푸는 믿음의 공식 】   

_이성조 (지은이) | 두란노 | 2018-11-14


믿음이 왜 불편할까? 분명한 것은 ‘믿음’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나를 포함해서, 믿음 안에 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믿음 안에서 불편한 몸과 마음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삶의 모든 일이 편안하고, 평안하기만 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믿음은 나 혼자 편하게 잘 먹고 잘 살다가 천국으로 오라는 메시지가 아닐 것이다. 현실의 삶에서 불편함을 평안함으로 바꾸는 것, 그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믿음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불편한 믿음’의 실체를 파악해본다. 내 믿음 상태를 점검한다. 마태복음 20장에 나오는 포도원 주인의 이야기는 천국의 모델, 믿음과 은혜의 현장이기도 하다. 하루 일과가 거의 끝날 무렵에 도착해서 잠깐 일을 한 일꾼에게도 한 데나리온을 주고, 이른 아침부터 하루 종일 일한 사람에게도 한 데나리온을 줬다. 아침부터 일한 일꾼은 원래 근로계약대로 지급받았으나, 늦게 와서 같은 품삯을 받는 일꾼을 보자 열이 받았다. 상대적 빈곤감을 느낀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한 데나리온을 주는 것, 그래서 모든 사람이 받은 그 한 생명을 누리게 되는 것, 그것이 주인의 뜻이다.” 하나님 나라의 정의는 세상 사람들의 정의와 다르다. 이러한 마음을 갖는 것이 ‘믿음’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믿음의 조상'을 떠올리면 단연 아브라함이다. 저자는 아브라함은 단순한 믿음의 조상이 아니라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행위가 아닌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모델이요, 근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브라함의 믿음에도 고비가 있었다. 하마터면 그동안에 쌓은 믿음의 탑마저도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릴 수도 있었다. 믿음이 산산조각이 나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을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진짜 믿음의 세계를 소개하기 위해 그를 도우신다. 의롭다 칭함을 받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바울은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는 믿음‘이라고 정의했다.

‘오직 믿음’이라는 말은 참 좋다. 그러나 사람마다 각기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다르다. 위험할 수도 있다. ‘오직 (나만의) 믿음’이 되면 골치 아프다.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놓고 저울질한다. 잘못되었다고 질타한다. 저자는 믿음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의문점들에 대한 ‘울타리 밖’에 있다고 한다. 교회 안에서는 믿음만 있어도 프리패스다. 그러나 천국이 임해야 할 종착지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세상과 소통 없이 믿음으로만 도전하는 것은 ‘자기 믿음’으로 사는 이들로도 이미 충분하다.” 물론 하나님도 때론 이러한 순수한 믿음을 기뻐 받아주시기도 하지만, 세상을 뒤집어엎기엔 역부족이다. 이 책을 통해 ‘믿음’ 그 자체를 깊이 묵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모르고 믿는 것 보다 정확히 알고 믿는 것이 더욱 힘들기 때문에 더 힘써 알아야겠다는 마음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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