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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학 특강 ㅣ Book & Note 4
이주영 지음 / 미술문화 / 2018년 2월
평점 :
【 현대미학 특강 】 Book & Note 4
_이주영 (지은이) | 미술문화 | 2018-02-05
미학(美學, Aesthetics)은 궁극적으로 미와 예술을 대상 영역으로 하는 학문이다. 가치로서의 미, 현상으로서의 미, 미의 체험 등이 주요 골격을 이룬다. 이 책의 지은이 이주영 교수는 전작 『미학특강』(미술문화, 2011)에서 미학의 정의와 범주, 플라톤에서 헤겔에 이르는 미학의 역사를 제시했다. 이 책 『현대미학 특강』에선 현대미학의 핵심 내용이 잘 정리되어있다. 책 제목에 나와 있듯이 강의 형식으로 ‘존재론’을 시작으로 ‘모방에서 시뮬라크르로’의 15강까지 이어진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선 현대미학의 주요흐름인 존재론, 생철학, 현상학, 표현론, 정신분석학 등의 방향과 기호학적 미학을 다룬다. 현대 미학에서 인간과 삶을 대하는 관점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예술해석에 어떤 새로운 학문적 방법이 적용되었는지를 고찰하고 있다. 2부는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중요시한 독일어권 미학을 다룬다. 대표적인 학자로 루카치, 벤야민, 아도르노 등이 거론된다. 3부는 오늘날의 미학에서 전통적 재현관이 어떻게 해체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과 숭고의 미학, 해체론 등이 주요 내용이다.
현대미학의 전반적인 흐름을 볼 때,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계속 변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분모적인 요소는 예술이란 존재감은 의미를 찾기 어려운 삶에서 의미를 가져다주는 위안과 구원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즉, 예술이 추구하는 길은 개별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자신의 고유성과 개성을 보존하면서도 보편성을 찾을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이다. “오늘날의 미학은 감성의 자율성을 부각하면서 오히려 철학의 한계를 보완해주고 있다. 이러한 미학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론은 어떤 개념이나 본질, 모범,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의미의 자유로운 해석 가능성과 예술의 유희적 역할을 더욱 강조한다.”
프로이트에 의한 정신분석적 해석은 예술창조의 과정을 심층심리학적으로 해석한 점에 둘 수 있다. 프로이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와 같은 예술가들의 창작 동기를 분석하는 데 정신분석의 방법을 적용했다. 예술작품에 대한 프로이트의 심리학적 통찰은 그가 미켈란젤로의 〈모세상〉을 분석한 글(1914)에 잘 드러나 있다. 프로이트가 〈모세상〉을 처음 본 것은 1901년 로마를 방문했을 때였다. 그는 이 석상에 강한 인상을 받고 1912년부터 이에 대한 논문을 쓰려고 계획한다. 1913년부터 몇 주 동안 날마다 그 동상이 있는 교회 앞에서 논문의 핵심 아이디어를 얻을 때까지 그것을 측정하고 그렸다고 한다. 정신분석학적 방법은 예술가의 창작 동기, 작품 내용의 심리적 측면을 깊이 있게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구조주의는 어떤가? 구조조의는 세계를 파악하는 일종의 새로운 사고방식이다. 지각방식이기도 하다. 구조주의는 사물의 참된 본성을 사물 그 자체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구성하고 자각하는 사물들의 관계에서 만들어진다고 본다. 구조주의 운동은 원래 언어학 분야에서 싹이 텄다. 가치의 체계를 기반으로 언어를 파악한 스위스의 언어학자 소쉬르의 언어학적 탐구방법이 구조주의 운동의 선구가 된다. 구조주의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1950년대 이후 인류학, 기호학, 정신분석, 역사 분석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후기구조주의자들의 관점 변화에 주목한다. 후기구조주의자들의 시각은 전체보다는 보다 미시적인 부분, 개별적인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마도 오늘날의 현실이 점점 복잡해지고 많은 문제들이 중층적으로 얽혀있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렵게 느껴지는 ‘미학’을 일반 독자들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쉬운 언어와 문체로 설명해주는 지은이의 노고가 느껴지는 책이다. 많은 도판과 함께 핵심 내용을 별도로 정리해주고 있다. 각 챕터 끝 ‘더 읽을 책’도 소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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