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있어 - 2018년 하반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29
장준영 지음 / 책고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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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있어 책고래마을 29

_장준영 (지은이) | 책고래 | 2018-08-20

    

 

나는 아침마다 걸어서 출근한다. 집과 직장의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이다. 출퇴근길 꽉 막힌 도로에서 한숨을 쉬지 않아서 좋다. 출근길에 거의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버스 시간에 맞춰서 나오다보니 그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이 있다. 서로 스치며 지나가며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하루 되셔요.” 매일 아침 마주치다보니 때로는 멋쩍을 때도 있다. 그런 날은 그저 눈인사로 대신한다. 길 위의 만남이다.

 

 

구약 성서를 보면 자신을 소개할 때, 나이 부분에서 나의 삶의 여정이 95년이오.” “내가 걸어온 삶의 길이 120이요.” 하는 대목이 나온다. 구약시대엔 사람들이 참 오랜 길을 걸었다.

 

 

이 그림책 길이 있어는 책 제목에도 나온 것처럼 이 키워드다. “길이 있어. 솔이가 신나게 뛰어가는 길. 친구들을 만나면 날개 단 듯 훌쩍 날아오르지.” “길이 있어. 누나가 타박타박 걸어가는 길. 구구구 모이 찾던 비둘기 흩어지면 누나는 훌쩍 버스에 오르지.”

 

 

길에는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양이도 있고, 강아지도 있다. 각기 가야할 길이 있고, 만나는 길이 있다. 그 길에서 생명과 삶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웽웽웽 빨간 불자동차 소리와 함께 아빠의 하루는 휙휙 빠르게 지나가지.” 아이의 아빠는 소방서에 근무한다. 아빠는 불자동차와 함께 특별한 임무로 길을 달릴 것이다.

 

 

길이 있어. 엄마가 식구 얼굴 떠올리며 시장가는 길. 장바구니 가득 재료를 담아 올 때면 벌써부터 고소한 냄새가 나지.” 엄마도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식구들을 위해 장을 봐온다. 도시를 잠시 벗어나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길을 만난다. 할머니들이 나물을 뜯으러 가시는 길. 할아버지가 뒷짐 지고 채소밭 가는 길.

 

 

사람 사는 동네의 길이란 길은 어떻게든 연결이 된다. 길은 곧 소통이다. 길은 나눔이다. 길은 생명줄이기도 하다. “어둑어둑 어둠이 내리고 노란 자동차 불빛이 길을 만들면 집집마다 딸깍딸깍 불이 켜지지.” 어둠이 깊이 드리우면 거리의 길은 조용해진다. 차도 사람도 드물어진다. 각기 돌아가야 할 길을 따라 집으로, 갈 곳으로 갔기 때문이다. 아침 해가 밝으면 다시 또 하루가 소란스럽게 깨어날 것이다.

 

 

솔아! 생일 축하해!” 모든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어쩐지 시장을 다녀오는 엄마의 오른 손에 케이크가 들려있더라니, 오늘이 솔이의 생일이었구나. 가족의 소중함, 더불어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동물들의 일상이 길 위에서 펼쳐진다. “우리는 모두 따뜻한 마음의 길이 있지

 

 

#길이있어 #장준영 #책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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