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래도 중국
왕이웨이 지음, 한민화 옮김 / 서울문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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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그래도 중국 _왕이웨이 저 / 한민화 역 | 서울문화사

     | 원제 : 一帶一路, 機遇與挑戰

 

 

중국 런민대학(人民大學) 국제관계 대학원 교수이자 박사과정 지도교수인 왕이웨이는 이 책을 통해 국제관계의 각도에서 중국경제를 분석했다. 네 가지 주요 문제를 다루고 있다. ‘무엇이 실크로드인가? 무엇이 일대일로인가? 왜 우리는 일대일로를 건설해야 하는가? 그리고 일대일로는 세계에 어떠한 이익을 가져오는가? 등이다.

 

일대일로(一帶一路)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저자는 1에서 6까지 숫자에 의미를 두고 설명한다.

 

1. 개념적 의미로 하나의 벨트와 하나의 로드이다.

2. 두 개의 날개로서 하나는 육상, 하나는 해상이다.

3. 공상(共商, 지혜를 모아 이익공동체를 구축), 공건(共建, 전략과 힘을 모아 책임공동체를 구축), 공향(共享, 국민에게 수혜를 주는 운명공동체를 구축)의 세 가지 원칙이다.

4. 4개의 키워드 : 호연호통, 전략적 연계, 에너지 협력, 3자 시장개발(개방협력, 조화 및 포용, 시장운영, 호혜공영)을 담고 있다.

5. 정책, 인프라, 무역, 자금, 민심의 다섯 가지 방향성을 갖고 있다.

6. 6대 영역 6대 경제회랑. 중국에서 유럽, 페르시아 만과 지중해, 동남아 및 인도양,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 미얀마 및 몽골, 러시아를 이어주는 벨트와 경제회랑을 포괄적으로 뜻한다.

 

일대일로의 구상이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20139월 시진핑 주석이 카자흐스탄의 한 대학연설에서 제안한 실크로드 경제벨트구상에서다. 중국 내부의 시선은 어떨지 몰라도, 외부인(외국인)의 시각으론 애매모호한 일대일로가 저자에 의해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대일로의 역사, 문명론적인 기원, 방향, 내용, 함의, 추진전략, 도전요인과 대응전략 등을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고대 실크로드와 일대일로

 

저자는 일대일로가 고대 실크로드의 개방과 포용은 물론 실크로드의 정신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 보존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고대 실크로드와 유사점이 많다는 것이다. 일대일로를 통해 실크로드가 부활한 셈이다. 고대 실크로드는 경제무역 협력, 문화교류, 민족 안정의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이를 일대일로에 적용해서 주변 국가들과 친선의 길, 번영의 길, 교류의 길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일대일로가 직면하게 되는 도전에 주목 한다

 

저자는 일대일로가 직면할 도전을 다섯 가지 들고 있다. 정치적 위험, 안보의 위험, 경제적 위험, 법률적 위험, 도덕적 위험 등이다. 정치적 위험으로는, 일대일로 자체가 워낙 광활한 지역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다보니,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일대일로는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을 망라한다. 여기에는 중앙아시아와 중동, 동남아 및 아프리카와 같이 국제적으로 핫이슈가 많은 지역도 포함된다.” 이 지역은 종교, 자원, 역사 또는 외부간섭 등의 각종 원인으로 인해 일대일로 구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마다 다양하게 받고 있는 역외세력의 영향은 일대일로 구축과정에서 수많은 정치적 시련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적 위험은 곧바로 안보의 위험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에 공감한다. 프로젝트를 실제 진행하면서 중국은 물론 해당 국가의 안보문제를 예의주시하며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숙제로 남는다. 저자는 보다 구체적으로 자연위험, 환경위험, 극단세력의 위협, 비정부기구의 위협, 해상안보의 위협 등을 거론한다.

 

그렇다면, 일대일로와 한국과의 관계는?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것은, 도대체 한국은 중국의 일대일로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앞에 두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처럼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불편일변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어떤 대응책이라도 있는 것일까? 저자는 서문 한국의 독자들에게라는 글에서 저자가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방문교수 시절, 연세대학교 내 김대중 도서관에서 한 장의 지도를 발견하고 가슴이 설레었다고 한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의 민족 부흥의 꿈을 소개하는 지도였다. 부산에서 평양을 거쳐 올란바토르와 모스크바까지 연결되는 철도노선도였다. “이것이 바로 한민족의 유라시아대륙 호연호통(互聯互通, 서로 연결되고 통하게 함)의 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라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공동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

 

이 책 중국, 그래도 중국에 추천사를 남긴 김홍규(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소장은 현재 일대일로와 관련한 수많은 책과 저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만한 내용과 깊이를 담으면서, 함께 구체적인 전략과 정책적 함의를 담아낸 책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중국의 경제발전전략뿐만 아니라 중국의 외교안보전략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는 이야기다. 한국과 중국은 어떻게 북한 변수를 줄이면서 서로 협력이 가능한지에 대해 지혜를 모을 때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부가 그 역할을 잘 해나갈 수 있기를 전심으로 기대한다.

 

저자는 한국 국민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우리 함께 손을 맞잡고 일대일로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상호 연계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는 게 어떠한가. 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 국민의 공동부흥을 실현하며 중국의 꿈한국의 꿈이 통하는 아름다운 미래를 건설해나가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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