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오디세이 - 뇌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생각하는 돌 11
알렉산더 뢰슬러.필리프 슈테르처 지음, 조경수 옮김 / 돌베개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브레인 오디세이 뇌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_알렉산더 뢰슬러, 필리프 슈테르처 공저 / 조경수 역 / 조성호 그림 | 돌베개

 

(, Brain)에 관한 연구가 그 어느 때 보다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뇌 연구는 점점 더 깊고 광범위해진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다. 아직 밝혀내지 못한 비밀을 그냥 두고 싶지 않은 인간의 욕심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뇌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실 뇌를 아는 것은 나를 아는 것이다. ‘라는 인간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의 공저자 2인은 다소 독특한 신경과의사이다. 두 사람 모두 전공인 의학만큼 음악을 좋아해서 콘트라베이스와 재즈 플루트 연주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공통점은 지금까지의 정설을 뒤집기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책 쓰기에도 적용됐다. 보통 뇌에 대한 책은 당연히 뇌 그림부터 나온다.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등 뇌의 구조를 설명하는 그림부터 나와서 독자를 질리게 만든다. 마치 뇌 그림을 이해 못하고, 들을 다 외우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힘들지 모른다는 부담을 준다. 물론 뇌 그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후다닥 핵심정리라는 두 쪽 분량의 글과 그림으로 그야말로 후다닥 지나가게 만든다.

 

청소년을 위한 뇌 여행책자이지만, 다 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읽어볼만하다. 단지 이 책의 번역자가 청소년 독자를 염두에 두고 다짜고짜 네가’, ‘너는하고 반말로 시작하는 것은 애교로 봐 줄 일이다(원서에도 그런 분위기겠지만). “너는 호기심이 많다. 호기심은 다름 아닌 뇌에서 발생한다. 네 손이 이 책을 집어 들어 펼치고 바른 각도로 들고 있는 것은 뇌에서 유발한 일이다.”

 

언젠가 길을 가던 중, 마주오던 어떤 사람이 아는 척을 한다. 그것도 매우 반가운 표정이다. 그 때 나는 통화중이었다. 일단 인사를 받고 지나치면서 뒤를 돌아봤다. 그 사람도 역시 뒤를 돌아보다 눈이 마주쳤다. 그 사람한텐 미안하지만 전혀 내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지 않은 얼굴이다. “어디서 봤더라?” 내 기억의 문제인지, 그 사람의 기억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 뇌는 얼굴을 인식하고 얼굴에 담긴 표정 같은 정보를 읽도록매우 특화되어있다. 우리는 다른 대부분의 물체보다 얼굴을 특히 잘 기억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 능력이 우리 생존에 특히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고 한다. 공감이 간다.

 

글 중간 중간에 다양한 실험도 유용하다. “양동이 세 개에 물을 채우자. 오른쪽에는 냉수, 왼쪽에는 온수, 중간에는 미온수를 넣는다. 1분 동안 오른손을 냉수에 왼손을 온수에 담근 다음, 양손을 가운데 양동이(미지근한 물)에 집어넣어보자. 손이 어떻게 느껴지는가?” 결과 두 손 다 같은 양동이에 들어있는데도 찬물에 담갔던 오른손은 따뜻하게 느껴지고, 더운물에 담갔다 뺀 손은 차갑게 느껴질 것이다. 이는 온도수용기’(피부에 있는 자유신경 말단으로, 온도를 지각하게 해준다)로 설명된다.

 

요즘 연예인들 사이에 공황발작또는 공황장애가 화두가 된 듯하다. 먼저 공황장애를 앓았던 사람은 다른 연예인에게 자신이 진료했던 의사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주변에 공황장애(정도가 차이 있을 뿐)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공황장애 역시 뇌의 문제이다. 뇌의 불안 체계가 남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노출요법을 권장한다. 아예 불안에 몸을 내 맡기라는 것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사례를 들어준다. “괴테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이었던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 꼭대기에 반복해서 올라감으로써 고소 공포증을 치료했다.”

 

모든 길은 뇌로 통한다. 일단 생각하기 시작하면 뇌를 지나칠 수 없다. 지나칠 이유가 뭐가 있는가? 재미있는데 말이다! 이 책은 고전적인 방식으로 앞에서 뒤로 읽어도 된다. 속독하고 일부는 건너뛰고 끼적거리고 읽다가 멈추고 골똘히 생각하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브레인오디세이 #알렉산더 뢰슬러 #필리프 슈테르처 #뇌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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