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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이 매일 낯설다
이상관 지음 / 한빛비즈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
나는
중국이 매일 낯설다 】
_이상관
(지은이)
| 한빛비즈
|
2017-06-30
중국이란
나라는 여러모로 관심의 대상이다.
우선
중국의 총인구부터가 불확실하다.
공식적으로는
14억이라고
발표되지만,
2~3억을
더 보태야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계이다.
인구가
많다보니,
사건도
많다.
국내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중국 소식은 다분히 해외 토픽감 보도가 대부분이다.
오늘
뉴스를 보니까 신생아 인신매매를 시도하려던 여성을 기차에서 역무원들이 적발했다고 한다.
역무원
리우는 기차내 순찰 중 신생아를 안고 탄 여성에게 따뜻한 물을 건넸는데 여성은 따뜻한 물을 극구 거절했다.
그로부터
30분쯤
지났을까,
여성은
찬물을 꺼내 아이에게 우유를 타 먹였다.
여성
주변에는 신생아에게 필요한 짐꾸러미도 없었다.
수상하게
여긴 역무원이 여인의 신상을 파악하던 중,
결국
그 여인은 인신매매를 자백했다고 한다.
밝혀지지
않은 인신매매 사건들은 부지기수일 것이다.
“중국은
우리에게 양극단으로만 소비됩니다.
3억의
미국은 여전히 어렵고 복잡한 경외의 나라라지만,
14억의
중국은 그저 깔보거나,
G2라는
이름으로 부풀려진,
극단의
이야기로 등한시합니다.”
‘중국인은
왜 그럴까?’
이
책의 지은이 이상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광고 일을 하며 ‘중국인은
왜 그럴까?’
라는
궁금증에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
생활 만 5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중국을 모르겠다는 허무감이 계기가 되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낯섦의 이유는 중국을 위한 변명이라고 한다.
가급적
이해를 하는 관점에서 중국인들을 보고 있다.
이렇게
보던,
저렇게
보던 달라지기 힘든 그들이라는 자조적인 면도 보인다.
“그들(중국인)이
무식하고,
배려
없고,
예의가
없는 게 아니다.
살아가며
느꼈던 그들의 경험들이 쌓인 처세의 지혜다.”
문명화된,
배려하는
중국인을 상상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말을 덧붙인다.
중국에
대한 ‘객관적
정보’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중국을 해석하고자 함도 아니고,
인문(人文)을
논할 지혜도 없기에 그저 좀 차분히 중국을 바라보며,
중국에
대해 한담(閑談)듯
엮어간 글이라고 한다.
몐즈(面子)
“중국의
레스토랑 종업원에게 무언가를 물었을 때 자신이 잘 모르면 무조건 없다거나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길을
물었을 때 모르는 길을 아는 것처럼 엉뚱하게 가르쳐주는 것도 그렇다.
이유는
‘체면’이다.”
체면이라면
한국 사람들도 중국 사람들 못지않지만,
중국인의
체면은 한국의 체면과 온도가 다른 듯하다.
지은이는
중국인들이 복수극에 열광하는 이유를 ‘체면’과
연관시킨다.
“체면이
상하면 뼈에 새기고 이를 간다.
언젠가
반드시 되갚아준다.
그래서
이들은 복수극에 익숙하고,
또
열광한다.”
중국인들은
체면을 목숨걸고 지킨다고 하니,
이
점 마음에 담아둬야겠다.
“체면은
중국어로 몐즈(面子),
얼굴이란
뜻이다.”
정부(政府)의
목소리
한국의
제5공화국
시절,
저녁
9시를
알리는 ‘땡’소리와
함께,
앵커는
‘전두환
대통령은 오늘~’로
뉴스를 시작했다.
이른바
‘땡전
뉴스’이다.
언론은
정부의 시녀 노릇을 매우 착실하게 수행했다.
감시와
견제를 통한 균형은 애시당초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지금
중국은 어떤가?
매일
저녁 7시부터
30분간
전국 뉴스가 방송된다고 한다.
CCTV제작이다.
중년의
남녀 아나운서가 국내외 주요 소식을 30분간
압축하여 전한다.
전국적으로
같은 시간에,
같은
뉴스 진행이다.
최근
중국 젊은 층들은 CCTV뉴스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30분의
뉴스 구성을 다음과 같이 평한다.
- 초반
10분,
중국의
지도자들은 엄청나게 바쁘다.
- 중반
10분,
중국의
인민들은 엄청나게 행복하다.
- 후반
10분,
외국의
인민들은 엄청나게 불행하다.
결론은
중국은 긍정적으로 발전중이고 세계는 혼란스럽다는 이야기다.
중국은
모든 언론사가 정부의
직간접적인 관리 안에 있다.
부정적
이슈는 걸러지고,
당과
정부의 노력은 부각된다.
사회적
분열을 야기할 수 있는 반대 여론은 수렴되지 않고,
당을
중심으로 한 통일성이 강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시 한국은?
블랙리스트는
문화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
부문에 걸쳐있다.
정권이
바뀌었어도 KBS와
MBC의
그 꿋꿋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표현의
자유가 없는 언론,
그
후진성의 이름으로 중국을 비판할 입장이 아니다.
중국의
변화와 한국의 변화는 반대로 가는 느낌이다.
이어서
일상,
여행지에서
느낀 중국의 단편적 풍경들을 인상이란 이름으로 한 꼭지 삼았다.
때론
생활 속 작은 에피소드가 중국을 이해하는 데 더 구체적으로 와 닿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주변인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미국
국적이 부럽다’는
꼭지의 글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땅덩어리에 잠시 머무는 동안에도 마치 무국적자처럼 지내야 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있다.
지은이의
지인 중 미국 국적을 가진 친구는 재난 등 긴급 연락사항에 대해 미대사관에서 수시로 문자를 보내준다고 한다.
해외
자국민의 연락처를 D/B화하여
가지고 있고,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은
어떤가?
2016년
4월
총선 때,
해외
거주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전투표를 나름 준비한다고 했겠지만,
홍보가
부족해서 지은이조차도 언제,
어디서
투표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는 이야기다.
중국이야기를
시작으로 한국이야기로 마무리되는 느낌이지만,
미국인이
부러웠다는 말에 씁쓸한 공감을 하게 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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