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다
이상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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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다

  _이상주 (지은이) | 메이트북스 | 2018-08-06

 

 

글쓰기는 특별한 게 아니라 일상이다. 그저 나의 일상을 쓰고 감정과 생각, 상처 등 내 안에 있는 것을 꺼내고 쓰는 행위가 글쓰기다.” 인류의 글쓰기는 기록으로 시작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기록만 하기엔 뭔가 허전해서, 글 쓰는 이의 개인적인 기분이나 느낌도 추가 되었을 것이다. 나아가서 인류의 창작 행위는 오늘날 우리가 읽는 고전이 되었다.

 

 

최근 글쓰기, 책 쓰기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뜨겁다. 좋은 현상이다. 글을 쓰다보면 내면이 많이 다듬어질 것이다. 타인에 대한 정서적 공감영역도 확대될 것이다. 책을 내겠다고 작정하고 쓴 글들엔 솔직히 점수를 많이 못주겠다. 아예 처음부터 독자를 의식하고 쓴 글들이 많다. 그윽한 향이 없다. 출처불명의 스토리와 미사여구의 전시장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반면 한편 한 편 모아진 글들에 인연이 닿아 책으로 엮어진 것은 처음부터 와 닿는 느낌이 다르다. 모두가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체적으로 그렇다.

 

 

이 책의 지은이가 권유하는 치유의 글쓰기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본다. 우선 지은이는 이 책에 스스로의 경험을 많이 담았다. 지은이는 15년 경력의 편집디자이너이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작가로 소개된다. 어린 시절 생겨난 오래된 상처 때문에 낮은 자존감과 외로움 속에 살아왔지만 글쓰기를 통해 조금씩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왔다고 고백한다.

 

 

글을 쓸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 당신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단순한 단어들로 단순하게 시작하려고 노력하라”_나탈리 골드버그(시인). 6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는 소녀가 있었다. 커서 불문학을 전공한 뒤 비서로 취직하지만 뭔가를 자꾸 끄적거리며 공상에 빠져있는 습관 때문에 해고된다. 그 후 결혼을 했으나 뒤늦게 알아차린 남편의 폭력성 때문에 결국 이혼을 한다. 어린 딸과 정부 보조금으로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살아 내야했다. 단 하루도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우울증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까지 왔다. 살기 위해 글쓰기에 몰입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공동묘지를 찾아가서 영감을 얻기도 했다고 한다. (내가 저 안에 들어가 누워있으면 미처 못 쓴 글들 때문에 안타까워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을까? 완전 내 생각이다). 해리 포터작가인 조앤 K. 롤링의 이야기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모든 실패와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서 부와 명예를 거머쥔 그녀의 삶의 스토리 자체가 오히려 소설 같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내가 되묻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운전을 잘 할 수 있을까?’라고. 운전대를 잡듯이 펜을 잡아야 할 것이다. 운전도 많이 할수록 실력이 좋아진다. 익숙해지면 차와 운전자가 한 몸이 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자주 많이 쓸수록 더욱 좋아질 것이다. 지은이가 권유하는 글쓰기 시작은 읽을 시간이 없으면 쓸 시간도 없다이다. 책 읽을 시간조차 없다면 쓸 시간도 없는 것이다. 읽을 시간을 만들 때 분명 쓸 수 있는 시간도 생길 것이라고 한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 역사적으로 흥한 민족은 정부 기록에 능한 민족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작가가 될 것도 아닌데 꼭 글을 써야 할까? 바빠서 책 볼 시간도 없는데 무슨 글쓰기?” 처음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차곡차곡 쌓아간 사람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 그저 내 삶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쓰다 보니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은 사람이 더 많다. 글쓰기를 통해 나의 내면도 치료하고, 타인의 내면까지 치유해 줄 수 있다면 지구별에 이보다 평화로운 일이 없을 것이다. 평안의 그곳을 향하고 떠나는 마음에 이 책이 큰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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