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존 그린 지음, 노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_존 그린 (지은이), 노진선 (옮긴이) | 북폴리오 | 2018-06-26

| 원제 Turtles All the Way Down (2017)

 

 

존 그린은 전작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에서 말기암 환자 16세 소녀 헤이즐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20세기 폭스사에서 영화로 만들기도 했던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는 빛나는 유머와 생생한 슬픔으로 꽉 찬 보석 같은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역시 16세 소녀가 주인공이다.

 

 

인디애나폴리스에 살고 있는 에이자는 심리상태가 좀 복잡하다. 우울증, 강박증, 불안증, 결벽증 등이 혼합되어있다. 매 순간,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극단적으로는 미생물이 자신의 몸을 침범해서 결국 죽음에 이르는 병을 걸리게 할지도 모른다는 침투적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진정한 공포는 무서움이 아니다. 아무런 선택권도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소설은 주인공 에이자의 주변 일상과 억만장자지만 수배중인 러셀 데이비스 피킷 시니어의 이야기가 맞물려서 적당한 긴장감을 준다. 억만장자의 잠적과 한시도 마음 편할 날 없는 에이자의 이야기가 묘하게 연결된다. 그 연결고리는 에이자의 옛 친구인 억만장자의 아들 데이비스의 재회다. 억만장자에겐 현상금이 걸려있기도 하다. 그리고 에이자는 그 현상금에 관심이 많다.

 

 

책 제목에 나오는 거북이가 언제 나오나 궁금했다. 좀 썰렁한 듯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지만,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을 이해하는 면에서 도움이 된다. 어떤 과학자가 지구와 지구에 사는 생명체의 역사에 대한 강연 후 질문을 받는 시간에 한 할머니가 손을 들고 말했다고 한다. “잘 들었습니다. 과학자 선생님. 하지만 사실 지구는 거대한 거북이 등에 세워진 평평한 땅이랍니다.” 과학자는 할머니를 골려줄 생각으로 이렇게 물었다. “거대한 거북이 밑에는 뭐가 있습니까?”그러자 할머니가 답했다. “더 거대한 거북이가 있죠.” 과학자가 다소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럼 그 거북이 밑에는 뭐가 있나요?” 그러자 할머니가 말했다. “선생님, 이해를 못하시네요. 그 아래로 계속 거북이들이 있는 거예요.” 소설에선 구체적 언급이 없지만, 거북이를 참 나, 진아(眞我)로 이해한다.

 

 

만약 내게 강박장애나 불안장애가 없었다면 이 작품을 쓸 수 없었을 겁니다. 그 증상이 심했어도 못 썼을 거예요. 작가의 정신 질환에 대해 사람들은 흔히 정신 질환을 치료하지 않을수록 글이 더 잘 써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작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어요. 아플 때는 아무것도 쓸 수 없었습니다. 적어도 말이 되는 글을 쓸 수가 없었죠. 대개는 책을 읽을 수도 없었고요. 내 경험을 자신 있게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일정한 기간 동안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을 만큼 정신이 온전해야 했습니다.” 작품 속 에이자는 존 그린이기도 하다는 작가의 이야기다. 이 작품 역시 20세기 폭스사에서 영화화하기로 확정됐다고 한다.

 

 

#거북이는언제나거기에있어 #존그린 #북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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