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혼자라면 맹자를 만나라 - 나를 위한 맹자인문학
박경덕 지음, 도올 김용옥 추천, 안승희 그림 / 페이퍼스토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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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혼자라면 맹자를 만나라: 나를 위한 맹자인문학

      _박경덕 저/도올 김용옥 해설/안승희 그림 | 페이퍼스토리

 

 

최근 혼밥, 혼술 외에 혼영, 혼행 등 혼자 해결하고 혼자 움직이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덩달아서 혼술, 혼밥 전문점이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경향이기도 하지만, 차라리 혼자 먹고, 노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제목 지금, 혼자라면 맹자를 만나라때문에 혼밥, 혼술 이야기가 먼저 생각났다. 그렇다면 혼자인 나에게 맹자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박경덕은 방송작가, 글쓰기 강사로 소개된다. 도올 김용옥의 맹자강의를 듣고 어지간히 감명을 받았던 모양이다. 맹자를 다시 읽고, 토론하면서 책 속에 박제된 글자가 아닌, 살아있는 생명체로 느껴졌다고 한다. 박경덕이 쓰고, 도올이 쉽게 풀어 쓴 원문 해설이 함께 실려 있다.

 

맹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렇게 가볍고 진부한 이야기가 아니다. 맹자는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와 방법에 대해 말한다. 나아가 새로운 문명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한다. 힘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서로의 이익만 탐하는 체제나 문명 전체를 상대로 한 담론이다.”

 

책은 운명을 거역하라’, ‘세상에 정해진 것은 없다’, ‘결국은 사람이다의 세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맹자에 나오는 삶의 지혜들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일상에 적용시킨 점이 독특하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와 닿는 부분들이 많다.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다. 왕혜왕은 맹자에게 먼 길을 오느라고 수고하셨다는 인사말과 함께, 장차 내 나라에 무슨 이로움을 기대해도 되겠냐고 묻는다. 이에 맹자가 답한다. “단지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 저자는 이 두 사람의 대화를 오늘 우리의 상황에 대입시킨다. 체인점이나 식당의 사장이 우리 가게가 지금 망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익을 내서 이 가게를 다시 살릴 수 있겠습니까?” 라고 물었을 때 맹자는 쓰러져가는 가게를 구하겠다면서, 왜 이익을 이야기하는가? 인의를 말해야지!”라며 호통을 친 거나 마찬가지란 이야기다.

 

그렇다면 맹자가 말하는 인의(仁義)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어짊과 의로움이다. 도덕(道德)이 동의어로 쓰인다. 맹자가 말하는 ()’이란 남을 측은하게 생각할 줄 아는 이타심이고, ‘()’란 스스로 부끄러움, 수치심을 느껴 행동으로 실천하는 용기다. “진흙탕에서 개싸움하듯 이익만을 탐하는 세상에서, ‘인의를 추구하겠다는 생각이 과연 옳은가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치르며 세상을 헤쳐온 장사의 신들은 말한다. ‘()’보다 결국은 인의(仁義)’라고..”

 

맹자를 읽는 것은 세상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고, ‘나는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라고 한다. 공감이 간다. 홀로인 도 소중하지만, 세상 속의 를 어떻게 바로 세우면서 살아갈 것인가를 더욱 많이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책에 실린 맹자의 글 중에 특히 이 부분을 마음에 담는다. “내가 남을 그토록 사랑했는데, 사랑해준 그가 나를 친하게 생각지 아니하면 나의 ()’을 반성하라. 내가 사람을 다스렸는데 다스려지지 아니하다면 나의 ()’를 반성하라. 내가 남에게 ()’를 다했는데, 그가 나에게 응당한 보답을 하지 않으면 나의 ()’을 반성하라. 행하여 내가 기대한 것이 얻어지지 않을 때는 항상 그 원인을 나에게 구하라, 나의 몸이 바르게 되면 천하의 사람들이 나에게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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