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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차이나 - 급변하는 중국 시장, 현지 기업에서 답을 찾다
김도인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월
평점 :
【 로컬 차이나 】 - 급변하는 중국 시장, 현지 기업에서 답을 찾다
_김도인(저자) | 미래의창 | 2017-01-20
1910년 독일의 기상학자 알프레트 베게너는 찢어진 세계지도를 겹쳐 보자 남아메리카 대륙의 동쪽 해안선과 아프리카 대륙의 서쪽 해안선이 거의 하나로 맞물리는 것을 발견한다. ‘대륙이동설’이라는 이론이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지구과학 상식 중의 하나지만, 그 당시에는 황당한 이야기였다. 어디 알프레트 베게너 뿐인가, 앞서가는 지식인들은 이단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인식의 변환’이다. ‘인식 체계의 대전환’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한다. 현시대에 들어선 토머스 쿤의 ‘패러다임 시프트로 이어진다. Paradigm Shift는 중국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유용하다.
현재 중국 소비시장 및 마케팅 전문가 그룹 시노스퀘어(SinoSquare)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김도인은 한국의 ‘코리안 타임’과 중국의 ‘만만디(慢慢地)’이야기로 시작한다. 현재 한국의 청소년들은 ‘코리안 타임’의 뜻을 알고 있을까? 들어보기나 했을까? 마찬가지로 중국의 만만디도 과거 속 이야기라는 것이다.
경제학자 장하준은 ‘문화는 변화한다’고 했다. 경제의 발전 정도에 따라 그 변화의 폭 역시 넓어지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비록 한창 잘 나가던 때에 비해 성장 속도가 둔화되었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1,000원 어치씩만 팔아도 자그마치 1조 3,000억 원?
인구 13억 7천만 명의 중국인들에게 1,000원 짜리 물건 하나씩만 팔아도 대대박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나도 했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국토가 넓은 나라는 아니지만(중국은 러시아, 캐나다, 미국에 이어 세계 4위다), 지형, 지질 기후의 다채로움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구상의 온갖 기후가 중국 전역에 걸쳐 존재한다. 지형은 저지대부터 8,000미터 급에 이르는 다양성을 보인다.”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국의 ‘오색토’다. 독특한 기후와 지질, 지형으로 인해 각각 황색, 청색, 백색, 적색, 흑색을 띠는 다섯 종류의 이질적인 토양이 한 나라 안에 모두 존재하는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지구과학적인 특징은 당연히 지역마다 서로의 색이 뚜렷하게 다른 문화, 풍속, 습관의 토대로 작용한다. 지역별로 소비시장을 형성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중국 전역에 비즈니스를 파급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설명해준다. 아주 극소소의 브랜드만이 중국 전체시장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국 소비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혹은 활약했던) 많은 기업 및 브랜드의 사례를 들려준다. 상당 부분이 중국 로컬 기업들의 케이스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책제목도 로컬 차이나(Local China)다. 책은 크게 네 가지 틀로 구성된다. 첫째, 중국 소비시장에 대한 현황. 둘째, 혁신적인 아이디어 이야기. 기술적 혁신만이 혁신의 전부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 무엇이 세상을 바꿀 만큼 혁신적이라 한들 그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최종적으로 소비자라는 것이다. 셋째, 소통이 가치를 창출한다고 한다. 올바른 소통 없이 소비자와 공감은 불가능하다는 점에 공감한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소비시장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터넷’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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