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 보이는 것은 바디샵에서 새로 나온 아이쉐도우 셋트 이다.

4가지의 색상이 조그만 큐브형태로 된 플라스틱 케이스 (뚜껑 있음) 속

에 담겨서 다시 큰 4개들이 플라스틱 케이스에 들어있는 형태로 하나씩

따로 가지고 다닐수도 있다.

종류는 두 가지로 핑크 게열이(쉬머 앤 스파클 큐브) 있고 옆에 보이는

브라운 계열이 있는데 평소 눈화장을 브라운 계열로 하는 나는 브라운

계열이 들어있는 쉬머 앤 스파클 큐브를 구입했다. 사진에는 색이 정말

칙칙하게 나왔는데 실제로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내 나름대로 색상을 설명하자면 복숭아 색이 있고 초콜렛

색, 조금 더 진한 브라운 그리고 스모키로 표현될 만한 브라운이 있다. 모두 펄이 아주 많이 들어가 있어서

반짝임이 거의 예술이다. 바비 브라운에서 나오는 펄 제품의 브라운과 옐로우가 섞인 쉐도우를 가지고 있는

데 그 제품과 비교를 해 보자면 펄감과 촉촉함에서 월등하게 앞선다. 실은 이 제품을 사기 전에 바비 브라운

에서 요즘 새로나온 색이 6가지가 들어가 있는 쉐도우를 보다가 너무 비싸고 (무려 6만원) 색도 지나치게 많

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제품을 대안으로 샀다. 하지만 테스팅을 하는 과정에서 반짝임과 발색력, 그리고 촉

촉함까지 (나는 콘텍트를 하기 때문에 가루가 심하게 날리거나 건조한 쉐도우는 피하게 된다. 또 건조한 쉐

도우는 문지르다 보면 피부가 약한 눈가에 주름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모두 바비브라운의 제품을

앞섰다. 물론 바비브라운은 색조 전문 화장품으로 메이컵 아티스트가 만들었으며 내가 아주 좋아하는 브랜

드중 하나이다. 하지만 바비브라운이라고 해서 모든 제품이 다 끝장나게 좋지는 않구나, 아니 적어도 다른

회사에서 비슷한 종류의 다른 제품이 더 나을수도 있구나 하는걸 느꼈다. (난 색조는 바비브라운만 주구장창

썼었다.)

 

또 이 제품은 양도 압도적으로 많다. 도톰한 쉐도우의 부피감이 느껴지고 바닥이 안보여서 대체 얼마나 들었

는지 알 수 없는 제품에 비해 케이스 전체가 투명하므로 내용물이 꽉꽉 차 있다는 것이 확인이 된다. 하긴 나

야 1년가도 쉐도우를 살까 말까 할 정도로 많이 안쓰지만 화장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내용물의 양도 중요

할듯. 양도 많고 색도 예쁘며 무엇보다 펄감이 아주 뛰어나서 화장을 하고 나면 눈매가 몹시 반짝인다. 따로

펄가루등을 바르지 않아도 (사실 그거 콘텍트 하는 사람에겐 쥐약이다.) 슥슥 펴바르면 샤이니한 눈매를 연

출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별다른 메이컵 도구를 사용하지 말고 손가락으로 조금 뭍혀서 펴바르는 것을 권

한다. 붓은 가루가 날리고 스펀지는 너무 많이 뭍혀져서 메이컵이 진해지거나 뭉치기 쉽다. (메이컵 아티스

트들도 쉐도우를 진하게 바르지 않을꺼면 대부분 손가락을 사용해서 바른다.)

 

끝으로 이 제품의 가장 매력 포인트는 싼 가격이다. 2만 9천원에 용량은 총 16g이다. (개당 4g씩) 이만하면

내가 아는 어떤 쉐도우 보다도 싼 가격이다. 특히나 바비 브라운에 비하면 반값도 안된다. 연말에 모임이 있

어서 좀 화려한 화장을 하고 싶거나 펄감이 들어있는 쉐도우를 찾는다면 이 제품을 권하고 싶다. 다시 말하

지만 저 사진은 너무 이상하게 나왔다. 실제로 보면 전혀 다른 색이다.

뽐뿌질이 너무 심했습니다만. 이 제품 정말 그만큼 싸고 좋습니다. 만족도로 표시를 하자면 별 다섯에다 반짝이 가루까지 뿌려줄 정도입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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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4-12-13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있어요. 잘 발리고, 무난한 색상에, 보기보다 훨씬 발색이 좋다는 점에 동감입니다.

플라시보 2004-12-13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진짜 사진이 왜 저따위일까요? 바디샵 홈페이지에서 퍼 온건데 물건을 팔고픈건지 안팔고픈건지^^ 참고로 바비 브라운은 자기네 메이컵 제품 사진을 정말 예술의 경지로 찍더군요. 딱 보면 허걱 할만큼요. 후훗 (아 뽐뿌질이 심해서 내심 걱정했었는데 님도 사용하시고 제 편도 들어주시니 기뻐요^^)

LAYLA 2004-12-1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 근데 이거 카테고리 소굿~ 아닌가요 흐흐 :-)

플라시보 2004-12-13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LAYLA님 좋은 지적이었습니다. 하핫. 방금 옮겼어요. 감사해요^^

마냐 2004-12-1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아이섀도우를 안한지 10년된거 같아요...

플라시보 2004-12-1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저도 쉐도우는 잘 안하는 편입니다. 마스카라도 거의 일년에 한 두번?^^ 아이라인은 원래 안했구요. 근데 화장품 욕심은 많아가지고 확 꼽히는걸 보면 사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한 며칠은 열심히 눈화장 하고 다닙니다. 흐흐.

흰 바람벽 2004-12-1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사러갑니다~ 헐.. ㅋㅋ (발색이 좋다하니.. 가격도 괜찮은거 같구요. ^^)

근데 시슬리 파우더는 계속 쓰고있는데.. 파우더는 상관없을까요. ㅜ.ㅜ

오늘 그거사러 백화점 가는데...

근데 시슬리는 정말 써 볼때 좋더라구요. 그래서 역시 비싼게 다른가 보다 하면서 좋다 좋다 했는데..다만 돈이 없어 못사고.. ^^;;

지금은 가장 저렴한 화장품 쓰고 있습니다. ^^

플라시보 2004-12-1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제가 계속 찔러서 드디어 지르시는건가요? 후훗. 가격이 비싸지 않아 일단은 사신다고 해도 큰 부담은 없을것 같아요. (양도 많고 색도 4개라서..)

그리고 시슬리 파우더요? 파우더야 어차피 피부를 더 좋게 하는건 아니고 단지 메이컵 제품이니 상관 없을껍니다. 전 한번도 안써봐서 모르겠는데요.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메이컵 전용 제품을 써 보시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사실 시슬리가 기초 제품은 뭔가 성분이 좋아서 비싼게 이해가 가지만 파우더나 투웨이 같은건 너무 눈튀어나오게 비쌀 필요가 없거든요. 맥 처럼 저렴한 제품도 메이컵 전문제품이라서 괜찮아요. 그리고 시슬리나 라프레리는 동양피부 라인으로 화장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약간 붉은끼와 함께 너무 뽀얗게 화장이 되던데... 차라리 바비브라운이나 맥을 한번 써 보세요. 피부쪽 화장은 맥 보다는 바비를 추천합니다. 색이 노르짱짱하게 나와서 이뻐요. (쓰시려면 페일 옐로우라는 색을 쓰시길. 프레스 파우더건 가루 파우더건 그 색이 가장 동양인의 피부에 어울립니다.^^)

sweetrain 2004-12-20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쉬머큐브~~! ....흑흑 이러다 또 꿈에 지름신이 강림하실 것 같습니다. 질러라~~!

플라시보 2004-12-2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님. 지름신의 강림. 우하하하 진짜 웃겨요. '질러라' 하고 외치는것도 웃기고, 오늘 지각해서 우울한데 님 덕에 웃습니다.^^
 

   피부가 별로 좋지 않은 나는 화장품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편이다.

  시슬리나 라프레리처럼 너무 고가의 화장품은 쓰지 않지만 (원래 시슬

   리와 라프레리는 맛이 확 가버린 40~50대를 겨냥한 화장품이므로 젊을

   때 부터 쓰면 당장에야 효과가 있지만 피부가 내성이 생겨 버려서 나중

   에 나이가 들면 더 좋은 제품을 써 줘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도

   웬만큼 가격이 한다 하는 화장품들을 쓰고 있다. 내 피부의 가장 큰 문제

   는 여드름과 피부색이 점점 칙칙해지고 있다는 것. 여드름이야 초등학교

5학년때 부터 났기에 평생을 함께 가야할 친구 (반갑잖은) 같다. 하지만 예전에는 반에서 가장 뽀얀 피부를

가지고 있던 내가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칙칙해진다는건 한번쯤은 고민을 해 봐야 할 문제. 그래서 나는 2개

월 전. 지인의 추천에 따라 멜라 클리어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여드름도 많이 좋아졌으며 뭣보다 피

부색이 많이 맑아졌다. 물론 나는 크리스찬디올에서 나온 눈튀어나올 가격의 화이트닝 에센스도 함께 쓰고

있지만 에센스만 썼을 때 보다 멜라클리어를 먹고 있는 요즘 더 확실하게 화이트닝 효과를 보고 있다. 단지

피부 겉에서만 화이트닝 제품을 바르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것도 어느 정도는 피부를 하얗게 해 주겠지

만 피부 속까지 관리를 해 주면 효과가 배가 된다.

멜라 클리어는 보통 540정 (3개월. 180정짜리 3병) 의 가격이 7만원 선이다. 한병 따로 사면 2만5천원. 하지

만 약국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 그래서 많이 싸게 사면 6만 5천원이나 6만원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회사에 있는 약국에서는 안면이 있다고 그러는지 5만 5천원에 줬다. 540정을 사면 에센스도 하나 따라

나온다. 약은 동화제약에서 만들고 소망 화장품에서 판매한다. 화장품 가게는 없고 약국에 가야 구입이 가능

하다. 하루에 3회 2알씩 총 6알인데 꾸준하게 먹어주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보통 1개월 정도 먹으면 서서히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효과가 없을수도 있으니까 1병을 사서 빠지지 말고 꾸준하게

먹어보고 괜찮다 싶으면 더 구입하는게 좋을듯.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멜라닌 색소 형성을 억제해서 피부를 하얗게 해 주고 기미, 주근깨, 여드름에 교과가

있다. 하지만 기미와 주근깨가 심한 정도면 별로 효과가 없고 차라리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는게 낫

다고 한다. (색이 약간 옅어지긴 하는데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단다.)

나는 이걸 먹고 효과를 봤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단다. (하긴 피부와 관련된 화장품을 비

롯해서 모든게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다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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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Smile 2004-12-12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초등학교 5학년부터 지긋지긋한 여드름을 달고 살고 있답니다.ㅠ.ㅠ 근데 이 약 인기 많을때 뉴스에선가.. 봤는데. 멜라닌성분이 먹어서 되는게 아니라고.. 발라야 되는건데, 화장품으로는 그게 가능하지가 않고.. 어쩌고.. 뭐 그랬던 기억이 어렴풋이^^;;나네요. 그래도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많으니까 괜찮은것 같기도하고.. 저는 요즘 피부과 약을 먹고 있는데요, 확실히 좋아지긴 했는데 비싸기도 하고, 피부과약 안먹으면 또 나빠질것 같아서.. 의사가 2달만 먹어보래서 일단 먹고, 멜라클리어 먹어볼까 생각중이에요.. 피부과약 한달치면 이거 세달 넘게 먹을 수 있네요. 으... 암튼, 피부약 너무 비싸고 아까워요..ㅡㅡ;

마냐 2004-12-12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플라시보님의 뽐뿌내공도 갈수록 무시무시해요. 큰일임다...화장품에 들이는 지출은 줄여야 하는디..쩝.

흰 바람벽 2004-12-13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 시슬리 썼었는데.. ㅜ.ㅜ

지금은 안씁니다. ^^;; (정말 비싸죠...)

저는 피부는 한얀편이라 특별히 신경을 쓰지는 않았는데.

얼굴에 잡티가 생깁니다. ㅠㅠ

고민이예요. 가장 문제가 되는게 왼쪽 눈밑에 점도 아닌 기미도 아닌 밥알보다 조금 작은 크기에 거무티티한건데요. ㅜ.ㅜ

정말 피부과를 갈까 심각하게 고민중. 화장을 해도(원래 진하지도 않지만)잘 안감춰 지더라구요. 근데 그약이 (광고에서 봤는데)그렇게 효과가 있어요?????? @>@




플라시보 2004-12-1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ainSmile님. 피부과 약이 그렇게 독하다던데. 드실때 식사 꼭 챙겨서 잘 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멜라클리어 저는 효과가 있었고 제 친구도 괜찮았다고 하는데 님 피부에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효능 하나를 보태자면 얼굴에 끼던 기름기가 좀 줄었어요. 늘 기름종이를 달고 사는 저에게는 기쁜 소식이죠. 님에게도 좋은 효과 있길 바래요. (아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3통 사지 말고 한통만 사서 드셔보시고 효과 있으심 더 사세요^^)



마냐님. 제가 돈 모으고 부터 옷이고 신발이고 뭐고 다 포기했지만 피부는 포기를 안하고 있답니다. 왜냐. 나중에 돈이 배로 들고 또 돈을 들인다 하더라도 이미 나이도 들고 망가진 피부를 돌릴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 자신이 없어서입니다. 그나저나 제가 자꾸 뽐뿌질을 해서 죄송해요. 으흑... 게다가 무시무시하다니...(흐흐)



흰 바람벽님. 앞으로는 일정한 나이 (그니까 시슬리가 원래 정한 타겟인 40~50대)가 되기 전에는 쓰지 마세요. 물론 지금 당장이야 엄청시리 좋겠지만 나중에 더 비싼 화장품을 써야 한다니... 피부가 단박에만 좋고 끝날 문제가 아닌 만큼 장기간 보시길 바래요. 그리고 잡티는요. 피부과 가시면 레이저로 없애줍니다. 제 친구중에 빨강머리 앤 만큼 잡티가 많은 친구가 있었는데 화장품이나 멜라 클리어 같은걸로는 큰 효과를 보기 힘들구요. 피부과에서 레이저치료를 받으시는게 제일 좋을듯 해요. 아니면 화장 진하게 마시고 그 부분만 스틱 형태로 된 컨실러 (바비 브라운 제품이 괜찮습니다. 다른건 컨실러가 너무 희게 나와서 티가 팍 나더라구요.) 로 커버 해 보심이 어떨지 싶습니다. 멜라 클리어는 저는 효과를 봤는데 인터넷 찾아보니 사람에 따라 효과가 없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약한 기미 주근깨등의 잡티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좀 진한 잡티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봐요. 색을 약간 연하게 해 주는 정도의 효과만 기대하시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어줍짢은 제 말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연우주 2004-12-15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 전 1달 먹고 말았는데. 꾸준히 안 먹어서 별로 효과가 없었나봐요. 기억해서 먹으려고 하는 편인데, 자꾸 잊어버린다죠. 특히 외출하는 날이면. ㅠ.ㅠ



다시 먹어봐야겠어요. 멜라 클리어는 다들 좋다고 하네요.
 

이 영화 사실 무진장 기대했었다. 내가 예전에 사귀던 남자가 영국 유학파에다 뮤지컬을 끔찍하게 좋아해서 맘마미아와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귀에 딱지가 앉을만큼 칭찬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는 내내 생각했다. '이게 뮤지컬이면 겁나게 좋았을지 모르겠지만 영화로는 그저 그렇군' 하고 말이다. 어쩌면 나는 뮤지컬도 재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대략 대사를 치는데 노래로 치는게 적응이 안되기 때문이다. 멀쩡한 표정을 하고 있다가 뜬금없이 우어어어 하며 노래를 부르는게 난 왜 이렇게 와닿지가 않는걸까?

내용은 다들 알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 그대로이다. 영화인지라 약간의 각색 작업은 거쳤겠지만 기본 골격은 뮤지컬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 유명한 오페라의 유령 테마곡도 원없이 나온다. 의상도 화려하고 캐스팅도 괜찮다. 뮤지컬이라면 시도하지 못했을, 영화라서 가능한 액자식 구성이랄지 과거와 현재를 절묘하게 오가는 장면들도 괜찮았다. 하지만 나는 뭔가 더 거한것을 원했나보다. 예전에 물랑루즈를 봤을때처럼 엄청난 스케일을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 대해 굳이 평을 하자면 크게 재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한번은 봐 주셔야 할 영화라는 느낌이랄까? 조엘 슈마허 감독 답게 화려한 볼거리도 많고 무엇보다 너무도 유명한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것 치고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뮤지컬을 안봤기 때문에 내가 이런소릴 하는건 말이 안된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내 친구는 그런 말을 했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 백번 옳은 소리이다. 육체가 건강하지 못하면 정신도 병들게 되고 정신이 병들면 마찬가지로 육체도 시들게 된다. 이 둘은 땔레야 땔 수 없는 유기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하나가 정상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하나가 정상이 되려면 불가능까진 아니더라도 그야말로 초인적인 인내심이나 힘이 필요한것 같다. 오페라의 유령을 보면서 주인공인 오페라의 유령이 그런 삐뚤어진 사랑을 하게 된 것은 자신의 얼굴탓이 아닌가 싶었다. 모든 사람들이 보면 얼굴을 찌푸릴 정도의 흉물스런 육체를 가지고 태어났으면서 마음만은 비단결이길, 그리고 아주 정상적이고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있기를 바란다면 욕심이다.

영화의 러닝 타임이 무려 140분이기 때문에 다소 지루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툭툭 튀는것 없이 매끄럽게 흘러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오프닝 장면이다. 옛 오페라 극장에서 경매가 시작되고 마지막 물건인 샹들리에가 나올때. 지저분한 폐허였던 오페라 극장은 마치 마법사의 입김이라도 받은양 마술처럼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가는데 그 장면이 아주 볼만하다.

그래도 결국 나는 심각한 대사를 노래로 친다는 그 기본적인 룰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이 영화가 좀 재미없었다. 물론 그것을 다 알고 갔기 때문에 재미없었다는 정도의 표현은 너무한건지 모르겠지만 어쩌겠는가. 재미에 목숨걸고 사는 내가 재미가 없었으면 그건 아무리 위대한 예술 작품이 되었건 뭐가 되었건 간에 그냥 재미없는 것일 뿐인것을 말이다. 보다가 중간 중간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아마도 영화가 너무 길었거나 아니면 나처럼 노래로 대사를 대신 하는걸 견디지 못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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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12-10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뮤지컬 자체가 취향이 아니더라구요. 캐츠, 오페라의 유령(관람한 건 딸랑 두편이지만..) 초보자도 가슴깊이 전율을 느낄만한 뮤지컬이 있나요!? ^_^

흰 바람벽 2004-12-10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쉬~

이걸 볼까 말까 고민하던 차였는데요.

저도 내심 '에이~ 아무리 그래도 뮤지컬만 하겠어?'싶더라구요. ^^; 물론 저도 아직 뮤지컬로도 못봤습니다. 히히.(그러면서 뭘 안다고~ ㅡ.ㅡ)


marine 2004-12-10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국에서 "오페라의 유령" 을 봤는데 대사를 다 알아 먹지는 못했지만 너무 좋았는데...

치니 2004-12-10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나님 멘트에 동감 !

^_^ 왠지 플라시보님도 뮤지컬로 본다면 훨씬 좋아하실 거 같습니다만...

sweetmagic 2004-12-10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마님 치니님 말씀에 동감 !!

키노 2004-12-10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감독인 조엘 슈마허의 한계가 아닐런지요^^;; 아무래도 누구나가 원작은 다 잘아실건데 지금 이 마당에 뮤지컬 그대로를 영화로 옮긴다면 비주얼한 면에 엄청 길들여진 관객들의 입맛에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텐데 말입니다.그런면에서 본다면 바즈 루어만 감독은 대단한 것 같더라구요 ㅎㅎㅎ

플라시보 2004-12-1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yonara님. 저는 아직 한번도 뮤지컬을 제대로 관람한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면 좀 다르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답니다.^^



흰 바람벽님. 아무래도 영화가 오페라 같을수는 없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리 잘 만든다 하더라도 오페라의 영역이 있고 영화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있으니까요.^^



나나님. 저도 제대로 된 극장에서 오페라를 본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감흥을 받지 않을까 싶은데. 언제 기회가 닿으면 영국에서 꼭 보고싶어요.^^



치니님. 후훗. 그럴지도 모르지요.^^



sweetmagic님. 흠...모두들 제게 권하는군요. '오페라를 보렴' 후훗^^



키노님. 바즈 루어만 감독은 어떤 영화를 만들었지요? 제가 잘 모르는 감독이라서요. (그리고 전 조엘 슈마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배트맨도 팀 버튼 버전이 훨씬 좋았었어요.)

nugool 2004-12-11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감독이 맘에 안들어요. 그래서 저 영화가 보기가 싫드라구요. 어떤식으로 풀었을지.. 대강 감이 오니까요. 배트맨도 팀버튼 버전이 훨씬 나았다는 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2004-12-11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4-12-1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굴님. 흐흐. 브리짓 존스와 저 영화 사이에서 갈등하다 맛없는 과자 먼저 먹는 심정으로다 봤습니다. 브리짓 존스는 재밌어야 할텐데...^^ 내일 새벽에 보기로 했습니다.

마냐 2004-12-12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브리짓 존스가 마음에 드시길 바랍니다.

쫌전에, 옆지기랑 이 영화를 보러갈까 말까 하다가...오늘은 각자 웹질을 하기로 하고, 이렇게 간만에 서재탐방중임다. 만약 님이 영화를 극찬하셨다면, 앗 오늘 밤의 판단이 실수였구나...하고 아주 힘 빠질뻔 했슴다. 캬캬캬.

sayonara 2004-12-1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바즈 루어만을 모른다고 하시다니..ㅋㅋㅋ

저 옛날 '댄싱 히어로'의 빠쏘도 블레부터 '로미오+줄리엣', '물랑루즈' 그리고 디카프리오와 다시 한번 만나는 '알렉산더'까지... 화려한 영상미에 일가견이 있죠.. ㅎㅎ

플라시보 2004-12-14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브리짓 존스. 시간이 너무 안나서 계속 못 보고 있어요. 이러다 비디오로 볼 것만 같습니다. (1편도 비디오로 봐서 2편 만큼은 그래도 영화관에서 브리짓 존스를 보고싶었거든요.) 근데요. 이거 오페라로 본 사람들은 아주 충실하게 잘 옮겼다면서 좋아하더라구요. 역시 난 뮤지컬이나 오페라 체질이 아닌가봐요. 흐... (음. 그래도 영화 시카고는 매우 재밌었어요.)



sayonara님. 아...물랑루즈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든 감독이군요. 히...몰랐어요. 그 영화들을 다 보긴 했지만요. 이잇. 부끄러워요. 님.^^
 


요즘 거리를 나가보면 어그 부츠가 한참 유행이다. (모 드라마 덕분인듯) 내 친구는 어그를 한 일년 신더니 지겨워졌다면서 저 신발을 샀단다. 이름하야 털달린 캔버스 운동화. 일본에서 리미티드판으로 나왔다던데 가격이 좀 한다. 다소 얇은 캔버스를 겨울에도 신을 수 있게 어그부츠 처럼 속이 다 털로 되어있다. 어그부츠나 저것처럼 속에 털이 달린 것은 한 1년정도 신으면 다음해에는 바닥부분에 털이 지들끼리 엉겨서 좀 베기는 경향이 있다. 아직까지 해결책은 모른다. 그냥 참고 신는것 외에는... 암튼 귀여운 신발이다. 뷰티풀까진 아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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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gool 2004-12-07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귀여운 털 달린 부츠 이름이 머그부츠인가요? 멍청하게 생긴게 딱 제타입인데.. 40이 코앞인 아줌마가 신고 다니면 다들 흉보겠죠? ㅠㅠ 헌데 저 신발 발에서 땀나겠어요.^^;;;

플라시보 2004-12-07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흉보긴요. 예전에 황신혜가 그거 신고 나왔어요. 물론 황신혜가 연예인이긴 하지만. 그 부츠는 나이에 상관없이 다들 신더라구요. 유행도 안타고 발도 겁나게 따시고^^ 사신으세요. 님. 연한색은 너무 때가 타서 그야말로 어그해지니 짙은 색으로 사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초컬렛색이나 검은색요^^)

플레져 2004-12-07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달 잡지 부록으로 어그 부츠를 줬는데, 금세 동이 났다지요. 아까 수선 맡긴 신발 찾으러 갔다가 구경했는데... 이십만원 넘는 것도 있어요. 휙~~ 올해만 유행하고 말 것 같은데... 암튼, 저 운동화 아주 따땃해 보입니다.

nugool 2004-12-07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색 머그 부츠도 있어요? 다들 아이보리만 신고다니길래.. ㅋㅋ 그럼 플라시보님의 말씀에 용기를 내어 사볼까나? ^^;;;

플라시보 2004-12-08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저도 잡지 부록으로 주는 어그 부츠 봤습니다.^^ 어그 부츠가 생각보다 비싸더라구요. 별로 비쌀 이유가 없어 보이던데..흐흐.



너굴님. 네 검은색이나 초코렛색은 때가 그다지 많이 타지 않을것 같으니 질러 보아요. 후훗^^

작은위로 2004-12-08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신발 가지고 싶어졌어요..ㅋㅋ

아아, 하지만 어그부츠는.. 정장톤의 옷엔 안어울리잖아요..그래서 고민이랍니다.

절대 캐주얼틱하게 입고 다닐수 없는 회사라서요..흐흐..

플라시보 2004-12-08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위로님. 그렇겠네요. 어그부츠나 저 털달린 캔버스 운동화나 정장과 입으면 안어울리는 신발이니... 근데 회사에 매일 정장을 입고 가는것도 은근히 스트레스겠어요. 아무래도 정장이 캐주얼에 비해서는 불편하잖아요.
 

내 후배가 가지고 있는 올림푸스 펜 EE-3. 이 카메라는 한 20여년 전에 무지하게 유행했었다. 하프 사이즈라 손에 쏙 들어오기도 하고 무엇보다 24컷 필름 한통을 넣으면 50컷은 너끈하게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배에게 이 사진기를 빼앗으려고 나는 오늘도 은근한 목소리로 꼬드기고 있다. (좀처럼 안넘어온다. 도간년!) 이 사진은 내가 글을 쓰는 모 사이트에서 퍼 온 사진인데 펜 에다가 뱀피가죽 옷을 입힌 것이다. 평범해 보이는 펜이 이렇게나 색시할 수 있다니. 소 뷰티풀 그 자체다. 언젠가는 후배의 고사리손에서 저 펜을 확 낚아 챈 다음 나도 뱀피가죽 (이왕이면 빨간색으로다) 을 입혀줄테다. 난. 한다면 한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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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12-0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정말 멋진데요. 기능성만 완비된 기계에 덧칠하는건 군더더기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매너지만 저 악어가죽은 예외적인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군요.



흐흐. 근데 매너가 친구분이라 해도 올림푸스 팬이 있다면 수이 안넘길 거 같네요. 상태좋은 녀석은 워낙 구하기 힘들어서말이죠. 한때 며칠동안 남대문 샅샅히 뒤졌는데도 못찾았습니다. 뭐 제일 빠른 길은 옥션. 이겠지만요. 언젠가 멋지구리한 카메라 장만하셔서 즐겁게 사진 찍고 사시길. =)

LAYLA 2004-12-0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건 처음 봐요 어떻게 해서 50장이나 찍을수 있나요 ㅇ_ㅇ)a ?

플라시보 2004-12-05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nerist님. 저도 기계에 뭐 붙이고 이런거 별로 안좋아 하는데 저건 이쁘더라구요. 다소 밋밋하던 카메라가 훨씬 섹시한 자태를 가춘듯^^ 근데 저거 가격이 요즘 얼마나 가요? 사진 색감이 예쁘게 잘 나오더라구요.



LAYLA님. 필름 한개를요 4등분인가 몇 등분 해서 찍거든요. 그래서 몇 배로 더 찍을 수 있답니다.^^

mannerist 2004-12-05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정확히는 잘 모르겠는데 10만원 조금 안 될 겁니다. 정도 할 겁니다. 상태 나쁜 건 그 안쪽, 상태가 좋으면 15만원까지도 가더군요. 관건은 '혓바닥'이라고도 불리는, 노출이 안 맞았을때 올라오는 빨간 경고표시라 합니다.

그루 2004-12-0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10만원이면 엄청난 바가지고.. 상태 좋은놈은 6만~6만 5천원 정도 합니다..

노출경고표시하는 빨간혀가 고장난 것도 많은데 그런건 4만원정도로 살 수 있고 외관만 상한 것은 5만원정도...

mannerist 2004-12-06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강 시세 알아보니 그루님 말씀이 맞으신듯요. 올초에 샵만 돌아다녔을땐 저리 부르더라구요. 매너가 만만해보였나봐요. -_-;;;

그루 2004-12-06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얼마전에 제가 샀기 때문이죠;; 흐흐; 제일빠른 길 옥션에서.

펜 같은 토이카메라가 인기 급상승하면서 저것도 굉장히 오른 가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