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공포의 대상이다.
내가 싫어라 하는 몇가지 중에 단연코 빠지지 않는 '물'
아마도 내가 숨을 못 쉰다는 강박관념이 커서 그런게 아닐까 한다.
어릴때 집안에서 하는 장난질 중에 좁은 공간에 나를 가두거나.
이불로 뒤집어 씌워 못나오게 하는짓은 거의 화를 넘어서 죽일듯이
악을썼다.
특히나 좁은 공간에 들어가는 걸 아주 싫어라한다.
그 자체로 숨이 막혀오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숨못쉬는 물속에서 수영을 배우다니... ㅜ.ㅜ

어제는 드디어 팔돌리기를 배웠다.
그것도 남들 먼저 다 하고 있는데 움(숨 내쉬기)~파!(숨 순간 들이쉬기)(호흡법)를 제대로 못해서
혼자 남아서 연습하다 끝날즈음 겨우 배운거다.
하긴 살겠다고 버둥대니 움파가 제대로 되겠는가.
문제는 호흡도 조절해야 하고 발차기도 해야하는데 이제 팔까지 돌리라니.
나는 아무래도 단순무식한가 보다.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려면 당최 되는게 없다.
그나마 한가지라도 되면 다행이거늘...

걱정이다.
이제 호흡,발차기,팔돌리기 세 가지를 어째 동시에 한담?
더러운 수영장물 또 엄청 들이키게 생겼다.
코로 들어가서 코로 물이 주루륵 흐를때.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다. @.@
혼자 또 비위 약한척 코로 물들어가서 입으로 나오는데 혼자 꽥꽥 눈 뻘개져서 뭔가 끌어
올릴듯이 욱~ 욱~ ㅡ.ㅡ

나도 물개처럼 되구싶다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왜 헤어졌죠?" 그녀가 건조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그래서일까. 그런 식의 질문이 그다지 귀에 거슬리지는 않았다. "말하기 싫으면 그만두구요." "이렇게 말하기로 하죠. 가령 그녀와 나는 트렁크에 짐을 가득 싣고 먼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여러 마을과 여러 나라를 지났죠. 그런데 어느 날 연료 계기판의 눈금을 보니 마침내 제로를 가리키고 있더군요. 그 어디에도 주유소 따위는 눈에 띄지 않았고 메마른 선인장만 모래번판에 가득 늘어서 있었죠. 그때 왠지 모르게 모든 것이 붕괴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 이상은 어디로도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겁니다. 그녀도 그렇게 느꼈는지 말없이 차에서 내리더니 신발을 벗어든 다음 나를 뒤에 남겨두고 혼자 걷기 시작했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석양이 지는 곳으로 계속 걸어가더군요. 이윽고 해가 지자 그녀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그제야 나는 그녀가 나를 떠났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토요일 오후.

친구같은 언니와 약속이 있었다.

점심을 먹으려고 의례 가던 신촌의 <ㄱ ㅌ>로 들어서는 찰라 전화가 왔다.

휴가나온 남친을 만나고 있는 동생에게.

신촌에 있는 아웃백이란다. 사람이 많아 예약을 했는데 며칠전에 둘이서 아웃백한번 가자! 했던 말이 생각났던지 동생이라고. 언니 생각고 전화를 해 주었다.

마침 <ㅋㅌ>는 너무 자주갔다 생각하고 있던차에 잘됐다 싶어 합치기로했다.

친구같은 언니 . 나. 내동생. 내동생남친. 넷이서 런치세트 3가지를 시켰다. (흐~ 물론 계산은 내가 했다. ㅜ.ㅜ)

한참을 먹고 수다떨며 웃고 있는데 멀리서 빛이났다.

그렇다. 바로 우리 옆자리 테일블에 앉는 조인성을 (정말 흡사했다. 스타일. 얼굴도)닮은 젊은(어리다고 해야겠다..--)남정네.

어쩜. 그 긴 청바지가 딱 맞으며 (보통은 길거나 수선을 하거나. 뽀대가 안나거나) 단화같은 운동화를 신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어찌나 길어 그 긴 청바지를 빛나게 하던지.

눈이 절로 가는걸 기어이 모른척 아닌척 외면하고 열심히 떠들었다.

혼자 떠들었나보다.

이미 친구같은 언니와 동생은 눈이 돌아가 '어머. 어머' 를 외치고 난리도 아녔다. (정말 노골적으로 쳐다보는건...... )

나를 때려가며 한번 보라고. (난 이미 앉기 전부터 봤는걸... ^^:;)

조인성 정말 많이 닮지 않았냐고.

흠. 정말 많이 닮았다. 그리고 정말 조인성이거나 연예인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니면 나중에라도 연예인이 되지 않을까.

엄마와 누나인듯 하다. 같이 왔는데.. 누나도 한 미모 했으나 딱 보니. 눈과 코에 칼을 좀 댔다...ㅡ.ㅡ...

그 청년 정말 어찌나 잘생겼든지.

만일 길거리에서 봤더래도 단박에 눈에 띄고도 남았음이다.

그 청년 일행은 이제막 와서 주문을 마친 상태였고.

우리는 후식까지 다 마시고 여동생 남친이 보여주는 마술쑈를 잠시 구경하던 차라.

조금후 일어나야 했다. 아쉽게.. ㅠ.ㅠ

그러나 잠시나마 눈이 즐거웠던걸 위안으로 삼고.. ^^..

꽃미남을 보고 그 호들갑에 이렇게 끄적이기 까지하는데. (정말 잘생기긴 했었나부다 원래 사람 잘 기억 못하는데 눈에 아른아른 거리는것이.. ㅋㅋㅋ)

여자보다 훨씬 원초적인 남자들은 길거리에서 이쁜 여자를 보면 어떨까?

사람이 외형에 혹 해서는 안돼! 라고 했건만.

눈으로 보니 말짱 도루묵이다.

혹!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첫눈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것이.


지금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을 시작하는 종업식 이후다.



얇은옷을 입고 갔었는데 추운줄도 몰랐다.



엄마가 보면 좋아할 우수상장과 얇은 방학과제를 들고.



손이 벌개져서 종종걸음으로 어지럽게 휘날리는 눈을 맞으며 걸었다.



그때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제 방학이 시작되니 실컷 늦잠을 자고 학교를 안가도 된다는 마음에서인지.



엄마가 보면 좋아라 할 상장을 타서였는지.



오늘 뜨끈한 호박죽을 끓일거라는 말을 들어서인지.


빨리 따끈한 아랫목에 손발을 녹일 생각이었는지.



그때는 아무걱정이 없어서였는지. (또는 아무것도 몰랐거나)



정신없이 흩날리는 눈을 봐서인지.



기분이 너무 좋았다.



흩날리는 눈처럼 붕~붕~ 허공을 몇바퀴씩 재주를 넘는거 같았다.



그 이후로 끝이다.



더이상 그런 설레임을 가져본게.



나는 너무 일찍 성숙해 버렸을까.



한가지 안타까운것은. 그런 설레임으로 첫눈을 맞으며 집에 도착한 순간,


이유는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지만.


설레임은  학교에서 집까지 가는 시간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집에 발을 들여 놓는순간. 마치 꿈에서 깬듯.



엄마는 호박죽을 끓여 놓지 않았고.



상장을 반겨 주지도 않았으며



방은 싸늘했다.



늘 그런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