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영화의 한국 개봉 제목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라고 붙인 카피라이터에게 정말 존경스럽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예전에 존 쿠삭이 나온 영화 High Fidelity를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고 붙인것 이후로 최고의 걸작이 아닌가 싶다.(같은 인간이 아닌가 몹시 의심스럽다.) 원래 영화의 느낌을 표현 해 낼 자신이 없으면 그냥 영어 제목을 그대로 둬도 괜찮았을 것이다. 그게 안된다면 최소한 영화의 느낌만이라도 제대로 전달하는 제목을 붙여야 할텐데 이건 뭐하자는 플레이인지 모르겠다. 카피라이터가 영화를 보지 않고 제목을 막 달았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스토리 소개에 앞서 이 영화에 대해 잠깐 얘기를 하자면 보통 영화들과 같은 대본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주 디테일한 대본없이 감독은 배우들에게 즉흥연기를 요구했고 그 결과 이 영화의 주인공 빌 머레이는 생애 최고의 연기를 뽑아냈다. 또한 영화의 내용은 감독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며 감독은 저 유명한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이다. 100% 일본에서 해외로케로 촬영이 되었으며 여배우는 나이 19살의 신인이다. 이 영화는 올해 골든글로브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남우주연상,각본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 전미 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도 차지했다. 아카데미 영화제에도 현재 여러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사진작가인 남편의 일본출장에 따라온 샬롯은 도쿄 호텔에서의 하루 하루가 공허하고 지루하다. 늘 일에 빠져있는 남편과는 왠지 점점 더 겉도는것 같기만 하고 자신은 혼자 버려진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한편 한때 잘나가던 배우 밥 해리스는 일본 위스키 광고를 찍기 위해 이 호텔에 머물러 있다. 그는 돈 때문에 광고를 찍기는 하지만 한시라도 빨리 일본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어느날 바에서 이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리고 샬롯의 남편이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가는 동안 둘은 자주 만나서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신다. 일본에서의 촬영 일정이 모두 끝난 밥 해리스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한다. 그러던중 길을 걷고 있는 샬롯을 만나 포옹을 하면서 안아준다. 샬롯과 밥의 눈은 모두 젖어있다. 밥은 공항으로 향하고 샬롯은 걷던 길을 계속 걷는다.

솔찍하게 말 하자면 이 영화를 본 관객들(그나마 몇명 되지도 않았지만)은 전부 그래서 어쩌자는 건데 혹은 그래서 어쨎다는 건데 하는 반응을 보였었다. 영화의 전개도 느리고 갈등 구조도 없으며 스토리의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사람들은 샬롯과 밥 해리스가 정분이라도 나서 함께 일본을 도망쳐서 새로운 로멘스를 이뤄 나가길 바랬나보다.

영화 내내 일본이라는 나라는 외국인의 눈으로 그려진다. 낮설고 이상한 곳. 사람들은 전부 지나치게 쾌활하거나 병적으로 어딘가에 몰입하는 오타쿠적인 모습을 보이고. 일본의 문화 역시 이상하게 그려진다. 밥은 위스키 광고를 촬영하는 내내 주먹구구 식의 일에 염증을 느낀다. 그리고 호텔에서 자신이 예전에 출연한 영화에 일본어로 더빙된 것을 보다가 채널을 돌려 버린다. 통역관인 여자는 듣는 그대로 통역하지 않고 자기가 말 하기 편한대로 통역을 한다. 앞뒤 다 잘라먹은 통역을 들으며 일을 하는 밥은 일본의 사진작가나 CF감독을 전혀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 그리고 일본식 발음으로 하는 영어는 도저히 알아 들을수가 없다. 그는 이 땅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막상 미국에 있는 가정이 애타게 그리운 것도 아니다. 결혼한지 30년이 지난 아내는 집에 새로 깔 카펫 모델이나 왕창 보내고 밥이 일본에서 어떻게 지내는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카펫을 하나 고르라고 조를 뿐이다.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샬롯 또한 삶의 회의를 느끼고 있다. 사랑하지만 예전처럼 함께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는 남편은 늘 일때문에 바쁘다. 호텔에 홀로 남겨지는 샬롯은 거의 매일 혼자서 호텔의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거나 호텔방에 처박혀서 창밖을 바라본다. 남편의 동료들과 어울려서 간혹 술도 마시지만 그들과의 대화에 섞이지 못한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앞으로의 진로도 결정하지 않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질문은 하지만 답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본다. 얼마나 외롭고 공허한지를 말이다. 그래서 이들은 쉽게 친구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이 서로 이성으로의 이끌림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호감은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절제를 한다. 마치 일본이라는 나라가 도저히 속내를 알 수 없는것 처럼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그냥 일본 호텔에서의 심심한 하루 하루를 같이 할 뿐이다. 어쩌면 이 두사람의 로멘스가 전개되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랬다면 이 영화는 지극히 평범한 영화가 되어 버렸을 것이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처럼 뻔하고 뻔한 영화(나쁘다는게 아니라 그냥 뻔하다는 얘기다.)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낀 남녀가 서로에게 이끌리는 것을 느끼고 잠시건 지속적이건 사랑하게 되는것. 감독은 그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 왜냐면 그건 영화에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마치 영화가 아닌 다큐멘타리 처럼 느껴진다. 만약 나라도 저 상황에서는 저렇겠구나 하고 말이다. 늘 영화가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을 하게 해 주었다면 이 영화는 마치 거울처럼 우리를 보여준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의 우리가 어떤지를 말이다.

진짜 살아서 움직이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하루는 사실 지루하다. 특별한 일도 일어나지 않고 어제가 오늘같고 내일이 어제같다. 영화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야말로 영화니까 가능한 일이다. 시트콤도 드라마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일들은 현실에서 그렇게 동시 다발적으로 절대 심심하지 않도록 일어나 주지 않는다. 주인공들은 일본이라는 색다른 공간속에 있지만 그 속에서도 일상은 다르지 않다. 어딘가로 여행을 간다고 해서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순전히 관광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일본에 있어서 외롭고 공허한것이 아니다. 그냥 그들의 삶 자체가 그렇다.

만약 지금 슬럼프에 빠져 있다면 이 영화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 지나치게 슬프게 느껴질 수도 있어서 콱 뛰어내릴지도 모른다. (여태 설명했으니 눈물 흘리는 종류의 슬픔이 아니라는 것은 알리라 믿는다.) 나 역시 조금 우울한 요즘인지라 이 영화를 보고 땅속으로 꺼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영화를 본 그저께 보다 비가오는 오늘 나는 이 영화가 더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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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4-02-2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칼렛 요한슨.. 판타스틱 소녀백서(원제는 ghost world)에 나왔다죠.. 골수팬이 좀 있는듯.. ^^

플라시보 2004-02-2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판타스틱 소녀 백서 봤었는데... 도라 버치만 눈여겨 보느라. 혹시 그녀옆에 있던 친구로 나오던 아이였나요?

superfrog 2004-02-2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렇다는군요..

얼음공주 2004-02-21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조조꺼 예매했는데...
실미도랑 태극기 때문에 언제 내려갈 지 몰라서리 빨리 보려구요.
플라시보님 평을 보니까 더 기대되네요. ^^*

플라시보 2004-02-2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미도랑 태극기가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기는 하지만 좋은 다른 영화들이 언제 내릴지 모르는 불안감속에 겨우 개봉관 하나만 잡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좀 안타깝습니다.
얼음 공주님 무지 부지런 하신가봐요. 전 한번도 조조를 못봤는데... 님께 좋은 영화이길 바랍니다.^^

브라질 2004-02-2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로 보고 싶은 영화...혼자서라도 가서 보고 싶은...

흰 바람벽 2004-02-22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안보는게 낫겠어요.
플라시보님 말따나 요즘 슬럼프에 빠졌거든요.
비가 오는것 만으로도, 현재 혼자인 시간도,
충분히 슬프니까요.
고맙습니다.

나방 2004-02-23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칼렛요하슨 "그남자는 거기없었다" 에서 피아노치는 소녀로도 나옵니다. 아역출신배우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정말 별탈없이 훌륭한 성인배우가 된거군요. 무엇보다 약간저음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매력적입니다. 연기도 잘하구요.
달밤에 영화가 갑자기 땡겨서 동네멀티플렉스에 급히 갔는데, "태극기를 휘날리며" 밖에표를 끊을수가 없었어요. 도저히 그영화가 땡기지 않아서 우왕자왕할때 땅바닥에서 태극기를휘날리며 표 한장을 주섰어요. 하늘의 뜻인가보다하고 그거나 보자하고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어떤여인네가 안쓰러운표정으로 혹시 표떨어진거 못보셨냐고 그러는거에요
-_-; 그래서 낼름 그표를 주인에게 줘버리고 다시 절망 ;; 했는데, 생각해보니깐 멀티플렉스잖아요. 보려고 한영화가 그녀를 믿지마세요 아니면 "사랑할때 버려할 어쩌고" 였는데 시간이 5분정도밖에 안지났었거든요. 그래서 태극기 표를 사서 다른관에 들어가야겠다 싶어서 표를 사들고 입장했답니다. 그런데 그영화가 몇관인줄 몰라서 휘젓고 돌아댕기다 결국 "사랑도 통역이되나요"를 또 봐버렸어요. 그영화는 잊혀질때 쯤에 다시 한번 보고싶었는데 큰스크린으로 하는거 보니깐 그냥 눌러앉게 되더라구요. 좀더 아껴보고 싶었는데 벌써 4번째라구요 흑.. 그래도 극장스크린이 확실히 좋네요. 사람도 별로 없어서 혼자 전세낸거 마냥 조용히 봤습니다. 다만.. 번역제목도 마음에 안드는데, 자막도 성의없이 만든것 같아 아쉬었습니다. 한가지가 마음에 안드니깐 계속 꼬투리를 잡으려는 심뽀인지도 모르겠어요.
제목이 사랑이어쩌고저쩌고, 일단 사랑이 들어가면 이상히도 경박하게 들리는군요.

플라시보 2004-02-2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나방님 착한일 하셨군요. 그런데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다른 곳에서 이미 4번 정도 보셨나봐요? 혹시 컴퓨터로 보셨나? 님 말씀처럼 자막도 좀 후딱 해 치운 느낌이 들고 맘에 안드는 부분이 약간씩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잊혀질때 쯤에 저도 다시 한번 이 영화를 봐야겠네요.

나방 2004-02-25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성질이 급해서 컴퓨터로 봐버렸네요. 외국에 디비디 나온거 혹시나 하고 알아보니깐 다들 감독코멘토리가 없다고 불만이 많네요. 아쉬어요. 얼른 ost 나 우리나라에 출시되었음 좋겠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밥이 샬롯한테 도대체 뭐라고 속삭인거냐 하고 말이 많던데
여러가지 추측중에 'see you at the oscars 샬롯' ok?가 제일 인상깊군요. -_-;

플라시보 2004-02-25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에 밥이 샬롯에게 뭐라고 했을지 궁금합니다.
 


이 영화는 약간 땡기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극장에서 보기는 뭣한. 소위 '비디오 나옴 봐야지'하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지난 일요일날 친구가 놀러올때 이 비디오를 빌려 봤고 나는 극장에서 봐도 별로 나쁘지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비디오로 봐도 무관한 영화이긴 하지만 말이다.(스펙터클과 상관없는 영화는 대부분 비디오로 봐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나이다.)

처음 이 영화에 대해 망설이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은 아마도 신파조의 스토리였다고 생각한다. 이젠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병에 걸렸다는 소재는 너무 진부해서 뒷골이 다 땡길 지경이니까. 거기다가 주인공이 고등학생이라고 하니 오죽 감성적일 것인가.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감성적이지도 신파조로 흐르지도 않는다. 비록 전체적인 스토리 자체는 영화 제작사들이 투자를 꺼릴만큼의 유치함을 충분하게 갖추었지만 여 영화는 꾀나 쿨하게 전개된다.
고등학생 민아는 오랫동안 아팠다. 그리고 그 애는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엄마인 미숙은 태어나서부터 줄곳 병원에서만 살아온 민아가 남은 기간 만큼이라도 평범한 여고생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민아는 몸도 아플 뿐 아니라 태어나면서 부터 왼손이 기형이다. 어느날 아랫층에 사진을 찍는 대학생 영재가 이사를 오고, 영재는 민아에게 계속 추근거린다. 친구가 없어서 엄마에게 미숙이라고 이름을 부르는 민아는 점점 영재와 친해진다. 민아는 아프기는 하지만 성격이 모나거나 삐뚤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또래보다 약간 어둡고 어른스럽다. 영재와 민아는 사진도 찍고 놀러도 다니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낸다. 그러다 민아는 죽게 된다.

스토리 라인으로 볼 때 이 영화는 특별함을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장화홍련으로 주목을 받은 신예 임수정. 연기력에 있어서는 더이상 왈가왈부 할 필요가 없는 이미숙. 거기다 옥탑방에서 이미 능글맞은 사내(으...정말 싫은 표현이다.) 역에는 소질이 다분하다는 것을 증명한 김래원까지. 영화는 이들을 썩 잘 버무려 놓았다. 죽을날을 앞두고 있지만 질질 짜거나 연약한척 하지 않는 여고생 민아. 딸의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역시 맨날 눈물바람으로 너 죽으면 어쩌냐고 땅바닥을 치지 않는 엄마. 약간 어설프지만 특유의 가벼움으로 심각하지 않은 남자친구가 되어주는 영재까지 모두 잘 끼워맞춘 퍼즐처럼 자신의 역을 다 하고 있다. 거기다 민아네집 일하는 아줌마로 등장하는 김지영 아줌마. 아파트 수위아저씨 김인문은 양념 역활을 톡톡히 한다. (내가 사투리를 좀 알아서 하는 말인데 김지영 아줌마의 사투리는 정말이지 퍼펙트 그 자체이다.)
처음부터 감춰진 내용도 없으며 그 흔한 반전도 없다. 물론 광고에서는 끝에 뭔가 대단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처럼 말하지만 사실상 영화를 보다가보면 그 비밀 정도는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된다. 관객들에게 이건 몰랐지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영화 전개상 필요했던 부분이라고 본다. 민아가 살 날이 얼마 남질 않았는데도 병원에서 퇴원시키고 학교를 보내는 것으로 봐서 민아 엄마가 얼마든지 그랬을 것이라고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다.

간만에 재밌는 만화를 한편 본 기분이다. 순정만화라고 하기에는 좀 넘치는 구석이 있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내가 예전에 봤던 와니와 준하처럼 잔잔하다. 촌스러운 스토리 라인을 촌스럽지 않게 풀어낸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러고 보면 촌스러운건 누가 하던 다 똑같이 촌스러운건 아닌가 보다. 옷이 어떤 옷걸이를 만나느냐에 따라 패셔너블하게도 촌스럽게도 보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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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4-02-18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략 공감. 플러스 하나 더 있는데, 제게는 그게 음악이었어요. 전반적으로 다 좋던데요 ~ 제가 좋아하던 유앤미블루의 방준석씨가 해서 그런지...^-^

김형 2004-02-18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어지네요...
 


TV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이후 이따위 제목 다는데 재미 붙였나보다.) 를 비교해서 보여줬다. 둘 다 볼 만한 영화라는 감이 팍 들었고 이어서 우리나라에서 흥행을 하기에는 좀 역부족이겠다 싶은 감도 들었다. 첫째 감독이 아주 유명하지도 않고(실제로 이 두 여성 감독은 유명하지만 누구나 아는 스필버그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둘째 빅스타가 출연하지 않으며, 셋째 블럭버스터도 아니다. 아마도 태극기 휘날리며의 대단한 마케팅에 눌려서 멀티플렉스당 개봉관 두 개만 잡을 수 있어도 이 영화는 행운일 것이다. (실제로 상영관 16개의 멀티플렉스관에서 이 영화가 잡은 개봉관 수는 달랑 1관 이다.)

경매일을 하고 있는 마린은 늙은 애인 해리(잭 니콜슨)와 같이 주말을 보내기 위해 엄마 에리카(다이안 키튼)의 별장으로 향한다. 둘이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거의 옷을 훌렁 벗어져치고 있을 즘. 예고도 없이 희곡 작가인 에리카가 동생과 함께 도착을 한다. 에리카는 언뜻 보아도 자신과 동년배로 보이는 해리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우리네 엄마들 같을 경우 딸이 자신과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중 늙은이를 사귄다면 아마 너 죽고 나 죽자며 머리채부터 잡기 시작했을 것이다.) 딸의 입장을 생각해서 자기네가 별장을 비우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에리카의 동생이자 마린의 이모의 제안으로 그들은 함께 별장을 쓰기로 한다. 그러나 해리가 마린과 거사를 치르려고 하던 중 심장발작으로 인해 병원에 실려가게 되고. 거기서 의사 줄리안(키아누 리브스)를 만나게 된다. 평소 에리카의 팬이었던 줄리안은 에리카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해리는 응급조치를 끝내고 별장을 떠나려고 하지만 줄리안은 위험하다며 회복이 될 때 까지 입원을 하거나 별장에 있으라고 한다. 별장에 머무는 쪽을 택한 해리. 하지만 마린도 이모도 모두 일 때문에 떠나야 한다고 하고 결국 에리카가 해리를 돌보게 된다.


남편과 이혼을 하고 난 이후 일에만 매달려 살았던 에리카와 힙합 레코드사를 운영하며 늘 젊은 여자들만 사귀었던 해리는 사사껀껀 부딪치게 된다. 하지만 젊은 아이들이 아닌 그들은 논쟁까지는 가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자제를 한다. 그러다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 너무 외롭게만 살았던 에리카에게 해리는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고, 늘 사랑없는 육체적 쾌락만 추구하는 만남만 해 왔던 해리는 에리카에게서 젊은 여자들에게서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를 눈치챈 마린은. 엄마가 늙은 해리를 사귀는 것을 받아들였듯 쿨하게 자신도 엄마를 위해 해리와 헤어진다. (둘은 별로 심각한 사이가 아니었다.) 여차여차 해서 에리카와 해리는 가까워 지고 해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줄리안은 계속 에리카에게 관심을 보인다. 결국 에리카와 해리는 헤어지게 되고 에리카는 해리와 자신의 이야기를 희곡으로 써서 연극을 올린다. 에리키는 젊고 잘생긴 의사인 줄리안과 사귀게 되고 자신의 생일날 다시 해리를 보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배우의 연기력이 얼마나 영화에 중요한 요소인가를 다시 한번 깨닳았다. 물론 감독과 각본도 훌륭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이안 키튼과 잭 니콜슨의 놀라운 연기였다. 다이안 키튼은 늘 냉철하게 스스로를 채찍질 하며 살다가 어느 순간 사랑에 빠져서 고통스러워 하는 나이든 여자의 역활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다.(뭣보다 궁상스럽지 않다.) 잭 니콜슨 역시 진정한 사랑 같은건 해 보지 못하고 새로운 물건을 사듯 여자들을 갈아 치우던 바람둥이에서 사랑을 처음으로 겪어보고 처음에는 그 감정에 두려워 하다가 점점 인정하게 되는 늙은 남자의 역활을 잘 해 낸다. 두 사람은 각자 연기도 훌륭하지만 호흡도 잘 맞춘다. 흔히 연기를 잘 하는 두 배우가 상대역으로 나오면 삐끗 하는 수도 있는데 이들은 마치 잘 짜여진 톱니바퀴처럼 연기한다.

사랑은 행복하고도 두려우면서 동시에 유치하기도 하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준다. 아무리 늙었어도 사랑을 하게 되면 세월 같은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 질 망정 유쾌하게 웃고 단 한번도 자신의 헛점을 보이지 않았던 완벽한 사람들이 갑자기 허점 투성이가 되기도 한다. 사랑에 대해 이렇게 유쾌 상쾌 통쾌한 영화는 당분간 보기 힘들 것 같다.


그리고 제목이 사랑할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 이라고 지은 이유는 순전히 키아누 리브스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니라면 당최 이유를 모르겠다. 주인공들은 사랑을 위해 뭔가를 희생하거나 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것들을 찾고 느끼게 된다.) 에리카 에게 있어 20년이나 어리고 자신을 사랑해주며 잘 생긴 의사 줄리안은 분명 해리를 사랑함에 있어 버려야할 아까운 존재이다.

우리의 정서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다가 보면 어느새 우리는 에리카를 너무도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녀의 모든 모습이 사랑스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조금만 늙어도 애 보는 할머니나 친정엄마 역활 이외에는 맡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로 볼때 저 영화를 보는 한국 여배우들은 정말로 헐리웃에 태어나지 못함이 한스러울 것 같다. 물론 헐리우드라고 해서 늙은 여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내 세우는 작품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적어도 저 영화로 인해 어느정도 성공은 거두었다고 본다. 흔히 말하는 멜로물에 젊고 탱탱한 배우들이 아닌 60이 다된 늙은 배우들이 나와서도 전혀 추하거나 불쌍하거나 하지 않고서도 사랑을 말 할 수 있도록 한 감독의 역량이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그건 감독이 여자였기에 저런 섬세함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잠깐이지만 에리카의 동생을 통해 쏟아지는 대사들은 페미니스트들에게 아니 여자들에게 옳소 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혹시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이 되거든. 그래서 사랑따위는 다시는 못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거든 이 영화를 꼭 한번 보길 바란다. 또 사랑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도,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도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멜로는 별로 없는데 이 영화는 사랑을 꿈꾸건 혹은 현재 진행형이던 간에 모두를 만족시켜 줄 것이다. 

아 그리고 늘 결혼을 밥먹듯 하는 엄마를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안해본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엄마를 조금씩 이해 해 볼까 생각 중이다. 엄마도 사랑할 수 있는 여자니까 말이다. 다만 남들보다 그 사랑이 좀 더 자주 그리고 주기가 짧았을 뿐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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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초 2004-02-13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 서재에 들른지 며칠이 채 안되지만 영화를 정말 많이 보신다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들어올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는.. ^_^ 요즘 들어서 영화관련 티비 프로나 잡지류를 통 본지가 오래 되서 어떤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지 이 작품은 이러하다저러하다는 류의 글을 읽어본지 참 오래 되었습니다 오늘 님의 글을 읽다보니 영화가 자연스레 보고 싶어지네요

플라시보 2004-02-13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별 일 없으면 일주일에 영화를 한편 보는 것이 기본입니다. 회사 건물 안에 메가박스가 있기도 하구요. 또 제 친구와 목요일 아니면 금요일에 으례 영화를 보는 것으로 잠정적인 약속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야초 2004-02-14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가박스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기억이 납니다 마감반에서 일을 해서 가끔 일을 마치고 나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영사기사님을 졸라서 영화를 틀어달라곤 했죠 서너명이 모여서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서 밤과 아침이 겹치는 하늘을 보면서 별을 보면서 몸은 피곤해도 기분은 참 좋았어요 졸음이 오네요 자러 가야겠어요

플라시보 2004-02-15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서너명이서 그 큰 극장 한관을 통째로 전세낸 기분이었겠어요. 조금 크게 웃거나 떠들어도 눈치보지 않으면서 마치 좀 사는 집의 홈시어터 분위기 내셨겠는데요? 흐흐. 저도 늘 멀티플렉스 극장 그리고 페스트푸드점에서 꼭 한번 아르바이트를 해 보고 싶었었는데 이상하게 한번도 하질 못했어요.
 


 

 

 

 

 

 

 

 

 

 

 

 

 

 

 

 

 

 

 

 

 

 

 

이 헉겁할 영화를 케이블 TV에서 하지 않았다면 꿈엔들 내가 보았으리요... 그리고 하필 그 시간에 TV에서 볼 것이 3만9천원 잭 모시기 3종 면 스판바지나 코메디언 배모씨의 오삼불고기 광고외에 뭐가 하나라도 더 있었다면 이 영화를 보고 여기다 개발새발 감상문 씩이나 써 대는 일은 결단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리모콘이 고장나서 일일이 쇼파에서 TV까지 걸어가서 채널을 돌려야만 하는 상황만 아니었어도 저 영화를 보았을까 싶다.

영화의 내용은 이러하다. 미국의 대통령이 마이클 잭슨이 되고(지금은 성추행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그녀의 여동생은 가슴 노출 사건으로 역시 구설수에 올라있다. 만약 지금만 같았더라면 다른 사람이 미국 대통령직을 맡았을텐데... 암튼 맨인블랙 이후 최고의 카메오 출연인건 분명하다.) 일본 역시 가수 출신이 대통령이 되자 대통령 보좌관인 노주현씨는 대통령에게 우리 나라도 그렇게 될 수 있다며 대통령의 똥쭐을 바짝 타게 만든다.

그리하여 내려진  것이 이른바 가수를 모조리 다 잡아들이는 긴급조치 19호. (아티스트를 잡아들인다고 표현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다.) 이 조치에 따라 가수들은 모조리 잡히고 콘서트를 하고 있던 홍경민과 김장훈은 잡히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노주현의 딸네미인 공효진(홍경민의 팬클럽)이 혁혁한 공을 세운다. 어찌어찌 시위와 갖은 지랄을 반복한 후 긴급조치 19호를 해지하고 가수들은 무대에 서서 다시 노래하며 아이들은 악악거리는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다.

사실 보면서 화장실도 갔다오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컵라면도 해 치우느라 별로 열심히 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중간중간 본 상황 만으로 감히 말을 하자면 '내사랑 싸가지'는 저 영화에 비하면 대작이다 정도의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우선 영화 자체가 말이 안된다. (가수들이 줄줄이 대통령이 되자 그럼 가수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면 되겠구나 따위의 발상을 할 만큼 우리나라가 한심하지 않다고 가정할때) 이 영화는 암만 봐도 특정 가수들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노린 영화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우리 오빠가 나왔으니 무슨 영화이건 간에 꼭 봐야해염 같은 정신이 아니고서야 도저히 저 영화를 돈 주고 봐줄 청춘이 있다고 믿고 싶지 않다. 그래 이거고 저거고 다 좋다 치자. 허나 내가 소싯적 좋아했던, 그래서 그들이 낸 되도안한 책마저 구입한 015B의 장호일이 나올때 난 정말 심하게 상처 받았다. 아자씨! 한때 내 우상이었는데 정말 그따위로 늙을껴? 하고 확 패주고 싶었다.

조폭 마누라 이후 다시한번 코메디언 서세원씨의 넓디 넓은 발을 확인하게 된다. 같은 급인 SM기획의 이모씨도 화면에 직접 나오진 않지만(내가 못 봤을수도 있다.)엄청시리 비중있는 역으로 나온다. 신화인지 NRG인지를 잡아 족치면서 그의 은신처를 묻는데 아마 그들의 팬들은 고문 장면에서 까무라치지 않았을까 싶다. 방실이, 김흥국등 중견 가수들도 망가지기를 망설이지 않으며 주영훈은 가수와 작곡가에 이어 연기자에도 도전장을 팍 던지며 특유의 가벼워 미칠듯한 연기를 선보인다. 나이 어린 사람들을 겨냥했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 그들은 입만 떼면 은어와 욕설이다.(등장하는 어른, 애들, 가수 할것없이 다들 욕지거리의 달인들이다. 그러나 실로 두려웠던 것은 그들이 연기도 못하면서 너무도 리얼한 욕설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입에 욕이 짝짝 맞았다. 혹 실생활인가 의문이 간다.)

아까 말했다시피 김장훈과 홍경민이 주인공인데 시위하는 장면에서 아이들은 그들의 히트곡을 시위가로 부른다. 피켓과 깃발을 휘날리며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몰라도'를 부르다 갑자기'미안해 내 친구야' 를 비장한 얼굴로 이어부른다. 정말 코메디 따로 없다. 물론 다들 가수를 좋아한다. 나도 그랬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리고 나이가 어릴수록 그래서 먹고 사는데 큰 신경 안써도 되는 한가한 청춘일수록 가수며 배우며 사랑할 시간이 넘쳐서 맘껏 사랑할 수 있다. 그런데 가수나 배우를 좋아하면 다 바보인가? 서세원은 이 영화에서 그들을 맘껏 기만하고 있다. 늬들은 오빠들을 좋아하는 멍충이들이니까~ 영화를 암만 개판 쳐 놔도 와서 봐 줄꺼지? 오빠가~ 오빠들 등장하는 영화 계속 만들어줄께에~ 하면서 말이다.(서세원씨 스타일로 읽어주기 바람)

이건 아이들을 위하기는 커녕 농락하는 영화이다. 머리에 허연 두부만 들어 앉았을꺼란 가정 하에 그들을 좋아해주는 팬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짓이다. 가수가 떼거지로 나온다고 해서 꼭 이런 거지같은 영화가 나와야 하는건 아니지 않는가. 이 영화는 순전히 인맥 동원해서 가수들 끌어모아 시나리오 없이 막 가져다 찍은 것 밖에는 안된다. 당시에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을 가수들이 인정에 못이겨 이 영화에 출연했다고 나는 굳게 믿고 싶다. 이 영화를 찍고 나서 정말 팬들에게 꼭 봐 달라고, 열심히 찍었다고 가슴에 손을 올리고 말 할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간만에 호러틱한 영화 한편 봤다고 생각하며 맘을 진정시킬란다.(호러라기 보다 정신적 테러를 당한 기분이다.)

경고 : 왠만하면 비디오로 빌려보지 않으시기 바라며 혹 케이블에서 해 주더라도 채널 돌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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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2-11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가 나왔을 때, 각계에서 혹독한 비판이 있었지요. 무뇌아 영화니 뭐니 하면서요. 조폭마누라가 히트했을 때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래서 전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서세원이 영화인이 아니니까 정도를 벗어난 비난을 퍼붓는 게 아니냐구요. 하지만 이걸 비디오로 빌려 보고나서, 영화에 비해 비난이 덜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낭만자객>이나 <해피에로크리스마스>에 대해서는 그렇게 욕을 안한 걸 보면, 영화인이 아닌 사람이 만든 거라서 더 욕을 먹었다는 제 주장이 일리는 있는 것 같지 않나요?

나방 2004-02-12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황이 어떻게 되서, 요즘 동네 대여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자주 들렸던 곳이고,
빌리면 반납잘 안하는 블랙리스트중 한사람인데, 제가 막상 알바를 하니깐 반성하게 되더라구여. 일이 다른게 아니라, 연체자들 관리하는게 정말 일입니다. 일일이 문자를 보내고 집에 전화해야하고, 한두명이 아니니깐 버겁죠. 그리고 잘안빌려갈것같은 비디오들이 너무 잘나가서 놀랄때도 있습니다. 황산벌 위대한유산 낭만자객 엄청난 인기를 달리고 있답니다.
제일난감할때가 이거 재밌어요?하고 물어볼땐데, 정말 더럽게 재미없이 봤어도 그렇게 대답못합니다. "아직 안봐서 모르겠어요" 라고 하거나 "그냥 볼만해요" 라고 얼버부려요. 그래도 귀신같이 아는사람은 알더라구요. ㅎㅎ

플라시보 2004-02-1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마태우스님도 이 영화를 보셨구만요. 낭만자객과 해피에로크리스마스는 둘 다 못봐서 뭐라고 할 말은 없습니다만. 이 영화 보다는 차라리 조폭마누라가 나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방님 비디오 대여점 알바 하신다구요? 과거 울 엄마 비됴 대여점 해서 잘 압니다. 상습 연체자들 그리고 연체료 내라고 하면 막 인상 그리는 사람들...흐흐. 전 연체료 빼돌리는 재미로 늘 엄마에게 비됴가계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신프로 나오면 내가 먼저 봐야하니까 손님 와도 없다고 하고(가계에 버젓이 틀어놓고 보면서 없어요 하다가 손님이 저건 뭐요 하면 제가 보는건데요 하면서 뻔뻔스러웠던 시절도 있습니다.) 그래서 망했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저는 재밌냐고 물어보면 그 사람이 빌려간 비디오 리스트를 화면에 띄워놓고 수준에 맞는걸 골라줬습니다. 예를들어 낭만자객, 해피에로 크리스마스, 내사랑 싸가지 이렇게 빌려간 사람이라면 긴급조치 19호 재밌어요 한다면 전 그럭저럭 재밌어요. 했습니다. 그 사람이 만약 피아니스트 재밌어요 하면 글쎄요.. 하면 안 빌려 가더라구요^^

마태우스 2004-02-12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남동생이 비디오대여점을 했는데... 그러고보니 알라딘 분들 중 비디오대여점과 관계가 있는 분이 꽤 많으시군요^^ 그리고...<낭만자객>이 인기품목이라니, 마음이 아픕니다.

야초 2004-02-1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액션티비인가 하는 케이블 프로에서 긴급조치19호를 봤어요, 플라시보님 말씀그대로 정말~ 다른 채널에 볼 꺼리가 없었다죠 뭐 그래도 아는 얼굴들이 많이 나오고 또 가수들이 욕설을 해대는 장면들이 우스워서 채널을 고정시키고 있었드랬죠. 맞습니다 발상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죠 거기다가 감독이라는 포지션의 존재유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조잡하고 엉성하기 그지없는 이야기 플롯으로 대충대충이어가는 듯해서 어이가 없었어요 영화 규모자체로만 보자면 엑스트라 동원수도 만만치 않고 군부대가 출연하는 장면도 보자니 그런 부분부분의 장면들만 보자면 쉬리를 연상할만큼 쓰잘데기없이 돈도 많이 들인 듯 하구요 그리고 평론을 읽고 영화를 보는 편은 아니지만 작년 7월을 마지막으로 폐간을 하게 된 키노라는 잡지를 통해서 워낙 저 영화의 인상이 안좋게 박혀서 도저히 볼래야 볼 기회가 없었죠

영화 매니아가 될만큼 많은 영화를 본건 아니지만 한편 한편의 영화가 나올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관련정보를 습득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이래저래 줏어듣는 정보가 많습니다 내사랑 싸가지나 에로해피크리스마스, 낭만자객 같은 류의 영화가 아니면 강우석, 강제규 감독 같은 실력있는 감독들이 만드는 영화 딱 두 종류만 너무 부각되는 것 같아서 조금 씁쓸합니다

코미디나 멜로물 같은 부분도 장르 영화에 있어서 분명히 재미난 장르의 소재이고, 중요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영화장르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게 아니라 중심부로서 자리를 잡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세상살이에 비교를 하자면 인생이 코미디와 멜로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대다보니 서툰 글로 별로 간단하지 않은 글을 쓴 것 같아요 태극기 휘날리며가 보고 싶네요 ^_^

플라시보 2004-02-13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날 다른거 볼게 없었다는 제 말이 증명되는 순간이군요.(내심 '뻥까지마. 너 끌려서 본거지? 할까봐 얼마나 쫄았던지^^)
님의 말씀처럼 딱 두 종류만 부각되는 느낌을 저도 받았더랬습니다. 키노도 참 오래 봐 왔던 잡지인데 폐간이 되었군요. 씨네 21은 제가 1호를 가지고 있는데 아직도 꾸준하게 잘 나오고 프리미어 역시 우리나라 잡지가 아니라 그런지 별 이상 없어 보이고(친구 동생이 기자인지라 별 탈 없어야만 합니다. 흐흐)
태극기 휘날리고는 볼 만 합니다. 물론 단점도 있지만 그만하면 영화 괜히 봤잖아라는 말 보다는 잘 봤다라는 말이 나올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어제 '사랑할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을 봤는데 정말 유쾌하고 재밌게 잘 봤습니다. 님도 기회 닿으면 보시기 바랍니다.
 

정확하게 몇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자려고 누웠다가 TV에서 이 영화를 해 주었다. 그래서 보다가 스스륵 자야지 하던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다 보고 자느라고 늦게 일어나서 결국은 모자를 뒤집어 쓰고 출근했다. (머리 안감았단 소리다.)

영화의 주인공은 포스터 제일 가운데 있는 남자이다. (맞다. 시트콤 프렌즈에서 피비의 남동생. 나이많은 여선생과 결혼해서는 누나에게 자신의 아이를 낳게 하는 엽기적이고도 어리한)

19살의 주인공 세스는 학생이다. 그러나 집에서 나와 혼자 살면서 불법 카지노를 운영하는 바람에(카지노라고 하면 대단해 보이는데 집구석을 약간 개조해서 만든. 그러니까 우리나라 같으면 하우스 정도의 의미이다. 종업원이 달랑 1명인걸 보면 규모를 짐작하리라 믿는다.) 대학에서 잘린다.

세스는 늘 자기를 믿지 않고 못마땅해 하는 아버지를 만족시켜 주고 싶어 하지만 일확천금을 노리는 성격이라 쉽지 않다. 아주 노멀하게 좋은 직장에 받은 봉급 꼬박꼬박 저축하는 타입을 선호하는 아버지와 카지노건 뭐건 해서 대박을 꿈꾸는 아들은 늘 불협화음을 낸다.

그러다 세스는 어느날 제이티 말린이라는 주식 중개회사에 들어가게 된다. 세스가 항상 바라는대로 많은 돈을 벌게 되지만 회사에는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사장은 뭐가 들이닥치면(FBI건 경찰이건) 바로 튈 수 있도록 옆 건물에다 전화기를 쫙 설치해 두었고(이들은 전화를 해서 고객과 주식거래를 성사시킨다.) 새롭게 그들이 판매할 주식의 회사에 찾아가보니 아무것도 없는 유령 회사였다. 그리고 자신이 판 주식은 어김없이 휴지조각이 되었다. 결국 세스는 증권 브로커 업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지만 이 모든것이 사기와 협잡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을 살 돈인 전재산을 날린 고객에게 다시 돈을 돌려주고 발을 뺀다. (이 과정에서 FBI가 개입한다.)

나는 주식이나 증권가에 대해선 잘 모른다. 하지만 세스가 한 일은 다단계 판매와 상당히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놀랐다. 일단 전화로 고객에게 거짓말을 하는것 그리고 그 거짓말의 시나리오까지 상관이 다 지시해 주는것. 그리고 누구나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까지 어쩌면 내가 경험한(경험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다단계에 미친 친구를 억지로 관두게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삼일인가 그 친구가 일하는 곳에 함께 있었다.) 것과 그렇게 똑같은지 모르겠다. 단 아는 사람을 끌어들여 인력네트워크를 하는 점은 좀 다르지만 말이다.

내 친구는 당시 대학교 1학년 이었다. 한참 순진한 때였는데 머리는 좋지만 가난한 학생이었다. 가난이 지겨워서 그애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꾐에 쉽게 넘어갔다. 말 한마디만 들어봐도 사기치고 자빠졌네 같은 반응을 보이는 나 같은 인간도 있는 반면 세상에는 정말 순진한 사람도 많다. 나는 다단계에 들어가서 희생양이 되는 사람들은 전부 무식하고 바보인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가 봤을때 너무 멀쩡한 사람들이 많아서 좀 놀랐었다. 학교 공부랑 사람 약은거랑은 아무 상관이 없구나 싶었다.

세스가 주식을 사게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일단 전화를 걸고 상대방의 혼을 쏙 빼 놓는다. 상대의 혼을 빼기 위해서는 어떤 거짓말도 상관없다. 겨우 19살 세스는 결혼 6년차가 되기도 하고 회사는 아버지 혹은 삼촌의 회사가 되기도 한다. 뭐든 고객과의 인간적인 공통점을 찾아내서 물고 늘어진다. 그 다음에는 여느 판매원처럼 징징 거리며 애원하지 않는다. 바짝 밀어붙여서 정신을 못차리게 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나는 정말 바보 멍충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 만큼 몰아세운다. 돈을 거절할 꺼냐고 눈 앞의 기회를 왜 안잡느냐고... 내일 생각해보겠다 혹은 누군가와 의논해 보겠다고 말하면 차라리 때려 치우라며 호기를 부린다. 순진한 사람들은 마치 여우에라도 홀린것 처럼 주식을 산다. 최소 100주 부터 많게는 2만주에서 5만주 까지 전재산을 단 한순간에 건다. 그리고 실제 운영되고 있지 않은 유령회사의 주식은 얼마후 곧 휴지조각이 된다. 세스는 돈을 많이 벌지만 대신 그의 아버지 말 처럼 가정 파괴범이 되는 것이다.


누구나 한번 정도는 일확천금을 꿈꾼다. 나 역시 아직 복권을 사 보지 않았지만 그건 일확천금을 노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런 놀라운 행운이 나한테 일어날리가 절대로 없다는 다소 비관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생각 때문이다. 나도 하늘에서 맞아 죽어도 좋으니 돈벼락이 떨어졌으면 할때가 있고 길을 가다가 현금이 가득든 주인잃은 가방을 줍기를 소망한다. 사람들이 다단계에 들어가 피해를 보는 것도 매일 로또 복권을 긁는것도 세스가 파는 주식에 대해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전재산을 거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전부 일확천금을 노리기 때문이다. 한 순간에 모든걸 걸고 한 방에 가지고 싶어 하는것. 그걸 바라는건 당연한거다. 누가 매일 아침 교통대란을 뚫고 출근해서 머리가 깨질만큼 일하고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아서 팍팍하게 사는걸 좋아하겠는가. 그나마 그런 직장이라도 언제 짤릴지 몰라서 불안하다면 더더욱 사는 꼴이 한심하게 느껴질 것이다.

차라리 부자와 중산층 그리고 하층민이 섞여 살지 않는다면 모르기라도 하지. 이건 날마다 돈 있는 인간들이 어떻게 쓰는지를 보며 살아야 하니 배가 아프지 않을 수가 없다. 집과 차를 마치 우리가 과자 사듯 쉽게 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장한 돈은 내 일년치 연봉으로도 불가능 하다면. 그걸 눈으로 보며 살아야 한다면 일확천금에 대한 꿈을 버리기 힘들다. 나는 뭐가 못나서, 나라고 왜 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 쉽게 말해 우리처럼 평범한 인간이 백만장자가 될 정도로 쉬운 세상이라면 아무도 돈 때문에 밧줄과 강물에 자신의 목숨을 매달지 않는다는 것이다.

TV에서 본 영화 치고는 무지하게 재밌었는데(사실 TV에서 공짜로 하면 다 재밌다. 예전에 너무 재밌게 공짜로 본 영화를 비디오로 다시 보니 전혀 재미 없었었다.) 그냥 재미도 재미지만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적어도 저 영화를 본다면 다단계 같은 곳에서 쓰는 수법을 습득하고, 그런걸 몰라서 걸려들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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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2004-02-09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플라시보님 ^^ 매일 훔쳐보기 하다가 .. 이렇게 흔적을 남깁니다.
저두 어제 그 영화를 봤거든요. 휴일에 유일한 낙! 낮잠을 때리고 나니 도통 잠이 안와서요. ^^;;
그 세스라는 쥔공이 반지의 제왕에 나왔던 호빗들중 한명이 아닌지요? 머리 곱슬곱슬 하여 무척 귀여웠는데. 어제보니 올빽~ 머리는 왠지 약(@.@)한 애 같더라구요. -.-;;
저는 주로 산만하여 영화를 볼때 줄거리나 주인공 이름을 절대 기억을 못합니다.(멍청하다고 해도 할말 없음 --; 저 스스로도 의심할때 겁남.)
이 산만함.. 또 엉뚱한 길로 들어설려합니다.
그래서 기억력이 안좋은 관계로 주로 영화를 보면 어느 한장면 또는 어느 한대사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어제 본 영화에서는 세스가 그 (흑인)여자친구에게 말하는 장면있죠. 어렸을때 아버지가 사준 새자전거를 타다가 그만 넘어져서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었고, 아버지가 달려와 보더니 뺨을 때렸다는 그래서 세스는 그때 아버지가 정말 자기를 끔찍히 사랑한다는걸 알았다고 하죠. ^^;;
이 영화에서는 이 대사가 기억에 남아 버렸습니다. --..
웃기죠??
영화 아메리칸뷰티에서는 그 역시 기억안남 남자 주인공 (옆집 딸래미하고 도망친) 몰래 약팔던 애기요.. -.-;; 가가 비됴로 찍은 검은 비닐봉다리가 바람에 날라다니는 걸 찍었더랬죠. 그 장면이 그렇게 가심에 박히더니만...

플라시보 2004-02-09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이인숙님. 세스라는 애는 호빗중 한명은 아니구요(거의 착각할 만큼 호빗틱합니다만 제가 말했듯 시트콤 프렌즈에 나오는 녀석입니다.) 저도 산만해서 주인공 이름 잘 기억 못하는건 마찬가지 입니다. 음. 그 자전거 말하는 장면. 그게 이 영화에서 핵심은 아니더라도 하나의 포인트이긴 한것 같습니다. 세스 아버지도 그 일을 한시도 잊은적이 없다는걸 보면 말입니다. 아메리칸 뷰티에서는 그 옆집 남학생이 웨스 벤틀리 인데요. -흔히 사람들이 조아킨 피닉스(리버 피닉스 동생)로 알고 있는데 아닙니다.- 비닐 날라다니는걸 찍은 장면이 와 닿는다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제 친구도 그 영화를 보고 나서 내내 그 이미지가 남았다고 하더군요.
TV영화의 좋은 점은 공짜로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데 있는것 같네요. 이인숙님도 저와 같은 시간에 영화를 돈 안들이고 보셨을테니^^ 세스 가만보면 좀 약한 애 같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사람 눈은 비슷한가봅니다.
앞으로 여기서 왕왕 뵙기를 바랍니다.

나방 2004-02-10 0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꼬릿글만 한두번 달았지 들락날락 하면서 한번도 제대로 인사를 못했네요
안녕하세요 플라시보님, 뭐때문인진 몰라도 버릇같이 자주 들리게 되네요
아마도 그대 글빨에 사로잡혔나 봅니다. 그리고 요리 올려주시는거 유용하게 잘써먹고
있답니다. 짧고 명쾌해서 좋아요.

피비의 남동생으로 나오는 이배우.
얼마전에 lost in translation을 보는데 나오더라구여. 별로 비중있는 역은 아니었지만, 좀 깔끔하게 나와요 직업도 사진작가로. 그래도 말더듬는건 여전하고 어벙벙합니다.
이배우 이상하게 매력있지 않나요. 목소리도 맹맹거리는게, 영화에 주변인물로 나온걸 자주 본기억이 납니다. 왠지 빅스타가 될지도 모르겠단 느낌이 드네요. 과연;;;
lost in translation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란 제목으로 개봉하는거 같던데 정말 추천입니다.
간만에 영화 참 뭉클하게 본것같아요. 저 말도안되는 번역제는 불만이지만서도.



플라시보 2004-02-11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나방님. 여기서 처음 뵙네요. 반갑습니다.
아...정말이지 우리나라 개봉작 이름 짓는거 보면 헉겁할때가 간혹 있습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이전에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가 있었죠. (원제는 high fidelity였습니다.) 저도 lost in translation보고 싶었는데 피비의 남동생이 나온다니 더욱 땡기는군요.
흐. 그리고 밥 해먹기가 도움이 된다구요? 감사합니다. 근데 너무 애매모호하진 않던가요? 한동안 새로운걸 안만들었는데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사실 속으로 저는 누가 나보다 음식을 못 만들어서 저걸 참고하나 싶었거든요^^

야초 2004-02-11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이 명예의 전당에 오르실 당시에 아마 군복무중이었을 거예요 부대안에서 책을 구하기가 쉽질 않아서 휴가 나올때마다 알라딘을 통해서 책을 신청하고 받아서 보다가 플라시보님의 "언더그라운드-무라카미하루키-"에 대한 서평을 읽으면서 나방님의 말씀처럼 글빨에 홀려서 정신없이 다른 서평들도 찾아읽었어요, 자주 들른다는 입에 발린 소린 하지 않을게요 가끔씩 꾸준히 잊지 않고 들르겠습니다 항상 안녕하세요

플라시보 2004-02-1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녕하세요. 처음 뵙네요. 명예의 전당에 오를때 군복무 중이셨다구요? 흐흐. 오래전 일 처럼 느껴지네요. 그동안 알라딘이 많이 변하기도 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가끔이라도 오셔서 재밌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