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터스는 일명 현장 고발 프로그램이다. 일단 의뢰인이 자신의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 (마누라 혹은 남편도 포함) 가 자기 몰래 바람을 피는등의 딴짓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의심이 되면 치터스라는 프로그램에 뒤를 밟아 줄 것을 의뢰한다. 그러면 치터스 에서는 그 사람의 뒤를 철저하게 밟아서 불륜 현장이나 바람피는 현장의 증거들을 녹화한다. 함께 호텔이나 아파트 등에 들어가서 아침에 기어나오는 등의 결정적 증거가 포착이 되면 치터스는 의뢰인에게 그간 확보한 증거 영상들을 보여주고 결정을 요구한다. 즉 현장을 덥칠 것인가 그냥 가만 있을 것인가. 여기 출연하는 백이면 백명 전부 다 현장을 덥치는 것을 원한다. 심증은 있었지만 물증이 없었던 그들은 결정적인 증거들을 드리대며 상대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책망한다. 그러면 상대들은 미안하다고 하는 경우 보다는 변명을 하거나 화를 내는 등의 적반하장 스타일을 가장 많이 취한다.

이 프로그램을 처음 봤을때는 너무 엽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미국이라는 땅덩어리가 넓은 곳이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바람을 피우고 또 자신은 그것을 몰랐던 상황을 만천하에 공개한다는 것이 과연 있을수나 있는 일인가 싶었다. 또 한편으로는 이거 다 짜고치는 고스톱 아닌가 싶기도 했고 말이다. 그러나 몇 번을 보는 사이 출연자들의 진짜같은 자연스러움 때문에 짜고 치는 고스톱은 일단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치터스에서는 출연자들에게 꾀 많은 돈을 지급한다고 한다. 물론 사실인지 아닌지 발설을 하지 않는다는 비밀 각서에 서명을 한다는 소리도 있긴 하지만 일단은 사실이라고 해 두자.

의뢰자들은 다양하다. 그들은 남자이기도 하고 여자이기도 하며 젊기도 하고 늙기도 했다.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는 의심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의심이 의심이 아닌 실제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왜 저런 방법으로 확인을 하려고 드는지 모르겠다. 카메라와 결정적 증거를 들이대면서 너 바람폈지 라고 말하면 무릎꿇고 빌줄 아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입으로는 아임 쏘리 라고 하지만 그들은 전혀 쏘리하지 않은 표정과 몸짓을 보여준다. 이왕 이렇게 들킨거 에라이 싶은걸까?

나는 남자를 사귀면 딱 한가지를 요구한다. 바람을 피던가 말던가는 니 자유인데 대신 절대 나한테 들키지 말라고. 바람을 피울 수 있는 상황 까지는 이해가 가지만 그 뒤 너저분한 일 처리로 인해 나에게 들킨다면 대체 나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그렇게 허접하게 구는가 싶어 더 화가 날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말일 뿐이다. 나는 여태 상대방의 남자가 바람을 피는 것을 한번도 목격하지 못했으며 의심이 간 적도 없었다. 그래서 나도 어쩌면 상대가 바람을 핀다면 그 사실을 나에게 들켰다는 것 보다 바람을 피웠다는 것 자체에 더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 아직은 내 주변의 남자들이 내게 들키지 않고 바람을 피는건지 아님 아예 바람을 피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저런 경험을 하지 않게 해 준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은 참 막갈수 있는 곳 까지 간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핀 현장을 들킨 인간들의 뻔뻔한 면면과 변명하기 급급한 비겁함을 보고 있으면 왠지 인간의 치부중 하나를 들춰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약간 찜찜하다. 마누라의 여동생과 바람을 피고도 뻔뻔한 남자. 그리고 언니한테 오히려 언니가 매력이 없어서 형부가 나에게 접근한걸 가지고 창피한건 모르고서 왜 난리냐고 대드는 여동생. 또 그들을 향해서 방송하기 불가한 욕설을 해 대면서 닥달하는 의뢰인. 이 모두가 빚어내는 씁쓸한 풍경이 치터스를 만든다.

내 생각에는 바람을 피울 정도로 상대에게 실증이 나 있거나 무덤덤해져 있다면 깨끗하게 말하고 그만 관계를 정리하자고 말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것 같다. 의뢰인들 역시 상대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심증이 확실하면 진실되게 물어보고 사실을 말 해 준다면 아무리 아쉽고 속상하더라도 거기서 그냥 끝내야 한다. 내 마음을 아프게 했으니 너 역시 만천하에 한번 단단히 쪽팔려 봐란 식으로 TV프로그램에 의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물론 순순히 시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심증이 확실하다면 그냥 헤어지는 것이 좋다. 상대를 계속 의심하고 자기를 속이고 있다는 생각에 분노하면서 보내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다. 암만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말이 있다 하더라도 굳이 인생을 똥밭에서 굴릴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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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a 2004-03-03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태교에 안 좋을까봐 이 프로 안 보려하는데 우리 남편은 죽자고 열심히 보네요. 그렇게 재미있다네요 ㅋㅋㅋ
 

얼마전 동아TV에서 도전 신데렐라 한국판을 만들었다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듣고 나서 지금은 미용 성형이라기 보다는 보정 성형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도전 신데렐라란 일반인들 중에서 미용 성형을 하고 싶은 사람을 뽑은다음 성형전 모습과 성형과정 그리고 성형후 변신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1회에는 신청인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2회때는 1회의 몇 배나 되는 사람들이 신청했고 남성들도 아주 많았다고 한다.

그저께 인가 TV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동아 TV 도전 신데렐라의 원조 프로그램인 미국판 도전 신데렐라를 보게 되었다. (채널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지원자들 중 2명은 나이가 아주 많은 여성이었고 나머지 2명은 비교적 젊은 여성이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얼굴성형 (눈, 피부, 코, 입, 치아, 얼굴윤곽 등등)이 들어가고 뒤이어 전신 성형(주름살 제거, 지방흡입, 가슴확대)을 한다. 그 다음에는 수술의 붓기가 빠지길 기다리면서 운동을 통해 살을 빼거나 체형을 보정한다. 저렇게 다 성형을 하는 것을 돈으로 따지자면 집이 갑부거나 연얘인이 아닌 다음에야 감당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저 모든걸 당첨만 되면 공짜로 다 해 주기 때문에 출연자들은 성형전의 자신의 벗은 몸 까지도 카메라 앞에서 모두 노출 시키며 수술과정과 변신과정 또한 다 공개를 한다.

젊은 두 여성의 수술은 그저 그렇게 보였는데(물론 그 눈부신 변신은 놀라웠다.) 좀 나이가 든 두 여자의 수술은 흥미로웠다. 일단 그녀들은 손자 손녀가 있을만한 나이이며 얼굴에 주름이 지나치게 많거나 해서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봐도 얼굴에 전반적으로 문제점이 보였으며 외모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저 외모 때문에 심적 고통도 있었으리라 하는 상상이 갔다. 상당히 고통스러워 보이는 수술을 마치고 붓기가 빠지자 그들은 정말 다른사람이 되어 있었다. 일단 얼굴의 주름들이 다 사라지고 처진 입이나 눈이 제 자리를 찾고 거기다 눈과 코, 턱선 등을 손보았기 때문에 흔히 성형외과 광고에서 보는 befored와 after수준이 아니었다. 그들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새로 태어난것 마냥 이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수술과 체형교정 이후 그녀들은 전부 헤어와 메이컵 그리고 의상까지 완벽하게 갖춘다음 가족과 친구들을 만난다. 그러면 가족과 친구들은 한결같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화면으로 봐도 완전히 다른 사람인데 늘 보던 사람이 완전 딴판이 되어 나타나는데 왜 아니 놀라겠는가...

사실 이 프로그램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등 문제점이 많다. 하지만 외모로 인해 자신감도 없고 그로인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일이 힘겹기까지 하다면 그들의 성형 수술을 누가 탓할 수 있겠는가. 외모지상주의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세상을 살아가면서 '외모따윈 전혀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말이다. 다들 아닌척 하고 살지만 이쁘고 잘 생긴것이 플러스 요인이면 요인이었지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외모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살 만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감히 외모에 그렇게 무신경하거나 무감각할 수는 없다. 사람의 오감중에서 가장 발달한 것이 눈이다. 인간은 냄새도 촉각도 아닌 눈으로 가장 먼저 무언가를 파악하려고 든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보여지는 것은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며 뭘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생긴 사람이냐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단 5초간의 시각 정보로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확실하게 정립이 된다고 한다. 내가 입을 열고 나에대해 말 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소개를 해 주기전에 이미 5초라는 시간 안에 나는 상대방에게 되돌릴 수 없는 평가를 받은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외모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을까? 나는 아니라는 확답을 내릴 수 없다.

내가 남자가 아니라서 남자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자 중에서도 특히 예쁜 여자들은 이런저런 특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못생긴 여자 보다는 예쁜 여자가 취직도 더 잘되며 실수를 해도 더 용서를 받기가 쉽다. 그렇다고 해서 예쁜 여자를 마녀로 몰고 갈 생각이 있는건 아니다. 그냥 이게 있는 사실이고 현실이라는 소리다. 이런 상황에서 못 생겼지만 니 외모를 그냥 하늘이 주신거라고 생각하고 꿋꿋하게 한번 참아봐. 인간이 외모가 전부가 아니잖니 같은 말은 그냥 개풀뜯는 소리 밖에는 안된다. 못 생겨서 미팅에 한번도 끼지를 못했다면, 지나가면 사람들이 살짝은 찌푸리며 나를 처다본다면, 면접 시험에서 시험관이 아래위로 훝어보며 고개를 짤래짤래 흔든다면 어떻게 그 외모를 하늘이 주신거라 생각하고 꿋꿋하게 참으며 나아가 인간은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겠는가

나는 성형수술 옹호론자도 반대론자도 아니다. 다만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알고 있다. 설사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 하더라도 내가 이 세상에 발 디디며 살고있는 이상 나는 세상에 맞추거나 세상을 무시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만 내가 모든것에 있어 약자의 입장에 처해 있다면 세상을 무시하기는 상당히 힘들다. 내가 알고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을 무시할 만큼 파워를 가지고 있지를 못하다. 그래서 나는 지금과 다른 세상이 오면 모를까 적어도 지금 세상에서는 외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성형수술로 자신이 행복해지고 자신감도 찾는 동시에 5초안에 내리는 타인의 평가가 호의적이라면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비난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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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2004-02-28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성형해서 자기한테 더 자신감이생기고 타인이볼때도 보기좋아보인다면 욕할수는없는거죠! 거울볼때마다 기특할꺼같아요 하지만 예전앨범을 들쳐볼일이있으면 깜짝놀라겠죠
이게누구야!!

플라시보 2004-02-28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사진 보면서 이게 누구야 하는 재미도 괜찮겠네요. 남들은 똑같은 얼굴로 일평생을 사는데 얼굴이 두번 혹은 그 이상 바뀐다면 새 인생을 사는 느낌일듯^^

갈대 2004-02-28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문제는 옳다, 그르다로 양분할 수 없는 가치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형수술을 너무 쉽게 선택하고 행하는 지금의 실태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mannerist 2004-02-29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평균 이하의 외모를 지니고 한국에서 여자로 다시 태어난다면 얼굴에 칼 댑니다. 무.조.건. 특출난 두뇌와 집중력, 끈기를 타고나지 않았다면 이건 생존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흰 바람벽 2004-03-02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평범하게 태어난걸 먼저 감사하며..(외모때문에 따돌림 당하거나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거나 한적은 없으니 다행.. 휴~~~~~~~~)
음...플라시보님 말에 수긍가는 점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시대는 외모가 꽤 많이 중요하더라구요.
외모뒤에 숨겨진 (진정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 인정이 많고 친절하고 정직하고 또는 일을 잘하는)사람을 한눈에 알아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속내를 볼수 있는 안경이나 뭐 이딴거 있음 좋겠네.. ^^..)
어쩌면 우리는 무의식중에서도 이쁘고 못생기고를 따지는지도 모를일입니다. (당연한 거겠죠.. )
하물며 동화책에서도 공주와 마녀는 확연히 외모에서부터 차이가 나죠 ^^;;
그래서 아이들은 못생긴 사람은 곧 나쁜사람이라고 알고 있더라니깐요.

플라시보 2004-03-02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흰 바람벽님 말씀대로 동화책조차 그러네요. 마녀는 항상 못 생겼고 공주는 이쁘고. 그래서 아이들이 못생기면 나쁜사람으로 안다. 일리가 있네요. 이래서 제가 슈렉을 좋아한답니다. 못생긴 공주와 못생긴 슈렉의 해피엔딩. 다만 아쉬운건 못생긴 것들은 못생긴 것들끼리 모여살아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좀 그렇긴 하지만 어쨎건 여태 예쁜 공주들만 봐온 눈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어제가 수요예술무대 500회 특집이었다. 매번 빠지지 않고 보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는 수요예술 무대를 꾀나 좋아하는 편이다. 요즘은 국내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지만 예전에는 좀처럼 국내 음악 프로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해외 아티스트들도 많이 나왔고 무엇보다 재즈를 많이 들려주었다. 나는 재즈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지만 대학교 2학년때 친하게 지낸 친구가 워낙 재즈를 좋아해서 나도 덩달아 조금씩 듣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재즈를 한번 알아보겠노라고 책도 사보고 뭉크몽크(지금 MM Jazz의 전신)라는 잡지도 꼬박 꼬박 사 보았더랬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서울로 주거지를 옮기면서 음악을 좋아한다던 그 친구와 같이 수요예술무대 공개녹화를 보러가곤 했었다. 당시 친구가 일명 마장스튜디오(마장동에 있음) 에서 엔지니어로 있었기 때문에 나는 친구의 빽으로 리허설부터 수요예술무대를 볼 수 있었고 진행자인 김광민씨(당시에는 이현우씨가 없었다. 그리고 이름도 일요예술무대였다. 수요예술무대는 개편때마다 요일을 옮겨다녀서 이름이 많이 바뀌었다.)와 사석에서 만나 식사를 하는 기회도 얻었었다. 그리고 한봉근 프로듀서가 수요예술무대에 가진 애착 같은것을 직접 들을수도 있었다. 그때 공개녹화를 주로 세종대 강당에서 했었는데 친구와 나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늘 수요예술무대 녹화가 있는 세종대로 가서 중개차를 타거나 리허설을 보곤 했었다.

한봉근 프로듀서는 수요예술무대에 아주 애착이 많았다. 그분께서는 김광민씨뿐 아니라 정원영씨 한상원씨 등과도 친분이 있는것 같았는데 (당시 정원영씨와 한상원씨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공연도 자주 갔고. 또 친구가 일하는 스튜디오에서 녹음도 하셨다. ) 김광민씨와 특히 아주 친해 보였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때 회당 제작비가 2천만원 정도 한다면서 시청률도 크게 높지 않은 프로가 그만큼 제작비를 들이려면 얼마나 힘들겠냐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래서 그런지 아까도 언급 했었지만 수요예술무대는 이름이 많이 바뀌었다. 방송국에서 개편이 있을 때 마다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비는 시간대를 찾아 몇번이고 보따리를 싸야했다. 그래서 이름도 일요예술무대, 금요예술무대 등등 몇가지나 된다. 하지만 이런 정통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국 윗분들의 이해와 한봉근 프로듀서 그리고 김광민씨의 열정이, 소위 장사 안되는 프로그램을 오늘까지 이끌어 온게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김광민씨 혼자서 진행을 하다가 이현우씨가 투입되어 더블로 진행을 하면서 재즈 일색이던 프로그램 성격도 조금 바뀌었다. 그렇다고 해서 가요프로그램들 처럼 나와서 춤추느라 립싱크를 해야만 하는 가수들이 나오지는 않았다. (음악적 장르를 가리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실력이 있어야만 수요예술무대에 설 수 있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수요예술무대가 더 좋았던것 같지만 지금도 나쁘지는 않다.

김광민씨와 이현우씨는 썰렁브라더스, 덤앤더머로 불리운다. 왜냐하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지독하게 진행을 못한다. 둘다 서로를 받쳐주기는 커녕 한쪽에서 썰렁하게 만들면 다른 쪽에서도 당황하다 못해 더 썰렁한 소리를 해댄다. 그러다가 자기네들 끼리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그냥 음악이나 듣죠 한다. 몇년을 진행하면 노련해질법도 한데 그들은 전혀 바뀌지 않는다. 비밀 하나를 털어놓자면 이현우씨는 뵌적이 없어 잘 모르겠고 적어도 김광민씨는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말도 방송처럼 느리거나 어눌하게 하지 않으신다. 내 생각에는 김광민씨가 그러는 것은 한봉근 프료듀서와의 협의하에 이뤄진 일종의 컨셉인것 같다.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이 오래 장수했으니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나는 방송에 나와서 어눌하게 말하는 김광민씨를 볼때마다 속으로는 '에이 실제로는 안그러면서' 하곤 한다.

내가 수요예술무대 공개녹화에 가서 들었던 노래 중에서 가장 잊혀지지 않는 것은 패닉의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이다. 다른 좋은 노래들도 너무너무 많이 들었지만 나는 저 노래를 듣고 정말이지 감동 받아서 울었었다. 그때 조명과 분위기 하나하나까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어제 500회 특집에는 저 유명한 바비 멕페린 (나는 요요마와 콘서트 하는 것을 친구가 소장하고 있는 LD로 봤었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배철수, 자우림의 김윤아, 박정현(리허설을 보면 그녀가 제일 열심히 한다. 정말이지 리허설때 너무 열심히 해서 오히려 녹화 들어가면 리허설만 못하다.) 섹스포니스트 마사토 혼다 등등 여러 아티스트들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바비 멕페린이 한국의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것이 참 감격적이었다. 한때 팽만식 (팻 메쓰니) 오빠와 함께 내 친구랑 나랑 얼마나 바비 멕페린에 열광을 했었던지... 내가 지금 서울에 있지 않은것이 한스러웠다. 내 평생 언제 바비 멕페린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아무튼 앞으로도 수요예술무대가 꾸준하게 살아남길 바란다. 또 언제 개편으로 밀려서 보따리를 싸고 이름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시청률이 오르지 않아서 대외적으로 압력을 많이 받더라도 꿋꿋하게 남았으면 좋겠다. 썰렁 브라더스의 농담도 이제는 썰렁하게 들리지 않을 만큼 익숙해졌고 무엇보다 한국에 이런 음악프로그램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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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gool 2004-02-26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매주 빼놓지 않고 보는 프로인데... 헉.. 어제 못봤더니 그런 볼거리들이 많았군요... 으아아~ 아까워요....ㅠㅠ 근데 인간적으로 너무 늦게 하지 않나요? 그걸 보고 어찌 출근하셨나요?

이리스 2004-02-26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수요예술무대가 500회 특집었더랬군요. 저도 대학생때는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보았는데 말이지요. 이 프로가 장수하기를 바라는 사람들 명단에 제 이름도 넣고 싶습니다. ^^; 팽만식 오빠라는 부분에서 하하.. ^^

Smila 2004-02-26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거의 밤2시까지 하더군요. 전 유키 구라모토부터 봐서 바비 멕페린은 놓치고 말았네요..

▶◀소굼 2004-02-26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광민씨의 어눌함이 설정이었다니...^^; 뭐 그래도 김광민씨니까 봐주렵니다;예전에 학교에 서 녹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2주분량을 했었더랬죠. 몇십분 쫙하고..조금있다가 다시 나오더니 '오래간만이네요~'이러셨던...^^;;그때 박정현씨도 나오셔서 호응이 대단했었죠.

세오 2004-02-2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또 선배로서도 한pd님을 좋아하구요.
매니아프로그램이라 하면 별로 안좋아하는 분도 계실테지만 다채널 다매체 시대가 되면서 좀더 다양한 매니아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DJ뽀스 2004-02-27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광민씨 팬이라 초창기때 열심히 봤었지요. 500회라니 감개무량~
김윤아씨의 일어실력에 놀라고 오랜만에 박정현씨 라이브 들어서 행복했어요. 언제나 인상좋은 구라모토씨와 일본 섹스폰연주자, Jay walk 노장들의 열정이 아름다웠습니다.
썰렁한 아저씨 두분 정말 정현씨 말대로 "여전합니다." 변치 않는 모습이 참 좋아요. 금예무, 일예무, 토예무 때는 개편때마다 기사회생에 안도의 한숨을 지었지만 탄탄한 입지를 굳힌 "수예무"의 시대는 영원하길 빕니다.

2004-02-27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 친구년은 이 영화를 보자는 나를 거의 환자 취급 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는 한때 엄청 잘난척 하면서 심각한 영화들만 봤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 그러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때의 서로를 기억하는지라 둘이 영화를 보면 작품성이 영화 귀퉁이에라도 발라져 있는 것을 고르곤 했다. 하지만 요즘 내 기분이 기분인지라 나는 그냥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보고 싶었다. 그래서 환자 소리 들어가면서 까지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의 내용은 이러하다. 사기전과로 감옥에서 수감중인 주영주(김하늘)는 언니의 결혼식에 가기 위해 가석방을 받아낸다.(이 과정에서 그녀는 청순가련에 비련까지 갖춰서 사람들을 속인다.) 수감자 재활 프로그램중 목공예를 선택했었던 주영주. 그녀는 한쌍의 목각 원앙을 가방에 넣고 감옥을 나와 언니에게 전화를 한다. 하지만 언니는 전과자인 동생의 존재조차 결혼할 사람에게 알리지 않은 눈치이고 더 나아가서 영주가 오지 않기를 은근히 바라는 것 같다. 자존심이 상한 주영주는 그래도 가기로 맘을 먹고 기차를 탄다. 한편 김하늘의 맞은편에 앉게 된 강동원은 애인에게 청혼을 하려고 돌아가신 엄마가 남긴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내 보며 흐뭇해 한다. 그러다가 소매치기가 반지를 훔쳐가고 주영주는 이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신경을 끄고 싶었지만 가석방중 혹시나 사고가 나면 자기가 의심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차에서 내려 소매치기의 반지를 다시 훔친다. 이때 기차는 휙 하고 떠나버리고 주영주는 가방을 두고 내린다. 할 수 없이 강동원이 약사로 있다는 용강에 내려가서 가방과 반지를 맞바꾸려고 한다. 하지만 강동원은 애인에게 가고 없고 주영주는 반지 때문에 졸지에 강동원의 약혼녀라고 속일 수 밖에 없게 된다.

사실 김하늘은 연기력이 그렇게 특출난 배우는 아니다. 그러나 약간 어설픈듯 하면서도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화면에서 보여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이제는 그녀 나름의 연기에 물이 올라서 자신의 청순가련함을 비웃기 시작했다. (배우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미지를 비꼬기는 상당히 힘들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도 그랬지만 이 영화에서 김하늘은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물론 과외선생과 사기전과자는 표면적으로 볼때는 하늘과 땅 차이지만 김하늘의 연기로 인해 이 두 캐릭터는 비슷해져 버렸다.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배역에 완전히 몰입을 하여 그 배역 자체가 되어버리는 것.(나는 최민식씨가 이 부류라고 생각한다.) 다른 한 가지는 그 배역을 자신만의 색으로 다시 재 창조 하는 것이다.(나는 송강호씨가 이 부류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김하늘은 후자에 가깝다. 어떤 역활이든 김하늘이 맡으면 김하늘만의 색이 뭍어 나온다. 매번 영화에서 변신을 거듭하는 놀라움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관객들에게는 안전한 배팅이 되는 셈이다.

사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볼때 큰 재미가 없다. 스토리도 단순한 편이고 극의 진행상 관객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훤하게 꿰뚫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전적으로 김하늘과 강동원의 연기력에 의지하는 영화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김하늘과 강동원이라는 배우 둘 다 연기력 만으로 관객을 만족시켜 줄 만한 배우들은 아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기특하긴 하지만, 그래 너 열심히해서 기특하니 내가 이 영화 재미 없어도 입소문 많이 내어 줄께 하는 관객들은 없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동갑내기 과외하기 보다는 한수 아래의 영화이다.)

영화를 극장가서 봐도 안 아까운 영화. 비디오로 봐야 할 영화. TV에서 해 줄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영화. 이 셋 중에서 고르라고 한다면 제일 마지막에 해당한다. 좀 잔인하긴 하지만 굳이 비디오를 빌려볼 필요는 없을것 같다. 그러니까 비디오로 보면 대여료가 아깝다는 것이 아니라 TV에서 해 줄때 봐야지 아주 재밌게 웃으며 볼 것 같기 때문이다. (설명하기 애매한데 TV에서 영화를 해주면 무지 재밌고 돈주고 비디오로 빌려보면 그저 그렇다. TV가 공짜라 그런가? 아무튼 이상하다.)

덧붙임 : 나는 궁하게 생긴 얼굴을 제일 싫어하는데 영화를 보다가 보면 좀 궁하게 생긴 강동원과 남상미(노때리아 얼짱이라는, 그러나 왜 얼짱인지 이해하기 힘든...)가 같이 화면에 나오는데 정말 궁함의 극을 보여준다. 아. 화면을 뚫고 날라오는 그 빈궁한 향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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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2-2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원래 영화정보 프로 안보는데요, 이건 극장에서 안보려고 정보프로를 봤어요. 모든 걸 다 알려주더군요^^

세오 2004-02-23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극기 휘날리고 실미도 2편이 관객 1000만을 부르는 것보다 소소한 제작비의 영화 100편이 평균관객 10만명이상이 드는 현실이 한국이 소프트 강국이되는 길일듯..

작은위로 2004-02-24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음음음...-_- 그녀를 믿지 마세요... 토요일에 CGV에서 알바하는 친구가... 재미있다고 해서...그래...? 잠깐...볼까...? 했는데...안봐야 겠군요...-_- 아마...요 연말부터 연초내내... 쓸만한 영화들만 봐서인지...- 아참 그러고 보니...내사랑 싸가지를 보았드랬지요... 보고는...허허참..참.. 그랬는데... ^^ 두시간뒤 말죽거리를 보고는 우와~~~ 역시...^^ 하면서 김재원과 권상우의 몸을...비교해 가며...후후훗..근데... 그녀를 믿지마세요에선...머가 볼만할란지..-_- 두 주연배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원래부터 끌리지 않는 영화였다는 거죠...
이제 곧 개학...! 극장가서 영화보기 힘든 주경야독의 시간이 돌아오고 있네요...
서글프죠...^^;;;

플라시보 2004-02-25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공짜로 볼 수 있다면 보셔도 괜찮은데..흐흐. 꼭 TV로 봐야한다기 보다 TV에서 공짜로 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요^^ 저도 말죽거리랑 내사랑 싸가지 보면서 김재원과 권상우의 몸을 비교했었는데 재밌네요. 사람이 하는 생각은 다 비슷한가봅니다.^^
 

1.전쟁 영화에서 애인사진 갖고 있는 병사는 꼭 죽는다.

2.추격신에선 꼭 오렌지(또는 사과) 리어카가 뒤집어 진다.

3.패싸움에서 끙끙대가가 한 대 더 맞는 엑스트라가 꼭 있다.

4.에로틱 영화에선 상상신이 꼭 나온다.

5.영화 속 핸드폰은 어디든지 잘 터진다
.
6.최신무기를 쓰더라도 끝장면은 꼭 주먹싸움으로 끝난다.

7.자동차 추격신에는 꼭 콘테이너 트럭이 등장한다.

8.악당두목은 끝장면에서 꼭 죽거나 잡힌다.

9.주인공은 급하면 뭐든지 운전하다.

10.경찰은 주인공이 상황을 끝낸 뒤 나타난다.



1-피는 입에서 먼저 나온다(글라디에이터에서 발 찔렀다고 입에서 피 흘리는 장면이 엽기...)
2-남자와 여자가 나오면 꼭 키스는 한다
3-나쁜 놈은 죽어도 죽어도 피흘리며 나오다 폭탄에 날아간다
4-도망치다 어떤 무서운 것이 나오면 엑스트라들은 그대로 서서 보고 있다 죽는다(엑스트라 아닌 조연들도 가끔 그런다..)
5-주인공은 엄청난 사격술과 총알 회피술(매트릭스..)을 가지고 있으며 적 엑스트라 버젼은 그의 완전 반대다. 특히 주인공과 엑스트라 떼거지의 대결에서 엑스트라는 장총 가지고 쏴대는 데 그걸 약간만 숨고 바로 서서 다 떨궈내는 신의 능력을 가진 주인공도 많다
6-적은 초절입자레이저포니 뭐니 하는 엄청난 무기를 가지고도 죽는 경우 가 많다
7-폭탄은 터지기 바로 직전(주로 00:00:01)에서 멈춘다
8-한국에서 만든 얄개 시리즈 비슷한 것 전용으로 선생님은 언제나 여자이며 발표가 왕성하고 선생님 하나의 의견으로 그냥 간다(진행 : 선생님 - 우리 XXX하는 어떨까? 아이들 모두 - 좋아요! 선생님 - 그럼 누가? 아이들 모두 - 저요! 선생님 - 그럼 XXX가 하는 걸로 하자 아이들 모두 - 좋아요~!, 어떤 미친학교도 그렇게 진행 안된다)
9-역시 얄개 시리즈 전용으로 선생님은 남자 선생은 "어떤 녀석이야!"하면서 학생의 종아리 및 손바닥을 때리며 여자 선생은 "다음부터 그러지 말아요~"라고 한다(유토피아인건가...)
10-욕을 하는 게 얼레리 꼴레리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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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들
영화 속 해커의 법칙 -_-; 문제제기 진행중 (1)
(2002-12-08 15:10 작성)
영화속 해커의 법칙

1.초당 6백타에 가까운 타이핑 솜씨를 자랑하지만 결코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을 보여주지 않는다.

2.아무리 긴 문장을 타이핑해도 절대로 스페이스바를 누르지 않는다.

3.모니터의 서체는 모두 사방 1인치나 될 정도로 크다.

4.평이한 문장으로 명령을 해도 컴퓨터가 다 알아서 이해한다.(<어쌔신>을보라)

5.ACCESS ALL OF THE SECRET FILE라고 입력만 하면 모든 일급 비밀정보에 접속할 수 있다.

6.UPLOAD VIRUS라고 입력만 하면 예외 없이 모든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7.모든 컴퓨터는 항상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필요한 정보는 항상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전원이 켜져 있는지의 여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8.키보드를 두드리거나 모니터의 화면만 바뀌어도 삑삑 거리는 신호음이 난다.
스크린을 스크롤하면 읽는 사람의 속도에 맞추어 스크롤 속도가 조절된다.
그리고 스크린이 스크롤 되면서 마치 도트매트릭스 프린터에서 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린다. 정말 훌륭한 컴퓨터가 아닐 수 없다!

9.모든 컴퓨터에 수천볼트의 전류가 흐른다. 컴퓨터에 조금만 고장이 나도 불꽃이 퍽퍽 튀면서 연기가 나기 일쑤고, 큰 불이나기도 한다.

10.긴 문서를 타이핑하고 나서 저장도 하지 않고 컴퓨터를 꺼버린다.
그래도 다음에 전원을 넣으면 여전히 살아있다.

11.똑똑한 해커는 단 두번만 시도하면 어떠한, 암호든지 손쉽게 다 풀어낼수 있다. (<네트>를 보라)

12.PERMISSION DENIED라는 명령어는 모두 OVERRIDE 기능을 가지고 있다. (<데몰리션맨>을 보라)

13.아무리 복잡한 천문학적 숫자의 계산도 단 3초면 끝난다. 모뎀은 초당 2기가 바이트의 속도로 파일을 전송한다.

14.단서가 되는 중요한파일은 만들 때 사용한 소프트웨어의 종류에 상관없이 어떤 시스템에서든 모두 읽어들일 수 있다.

15.아무리 작은 컴퓨터라도 모두 3차원영상 소프트웨어와 액티브 애니메이션, 실사 그래픽 장치를 가지고 있다.

16.랩톱 컴퓨터라 할지라도 크레이 슈퍼컴퓨터와 맞먹는 처리속도와 실시간 비디오폰을 갖추고 있다.

17.모니터 화면은 디스플레이되는 내용이 조작자의 얼굴에 그대로 비칠정도로 밝게 조정되어 있다. 조작자가 주인공일 경우엔 더욱 그렇다.(<에일리언>시리즈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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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2004-02-21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정말 생각해보니 그런듯합니다.
2.추격신에선 꼭 오렌지(또는 사과) 리어카가 뒤집어 진다.
6.최신무기를 쓰더라도 끝장면은 꼭 주먹싸움으로 끝난다.
이게 전 가장 공감가는군요 오렌지또는사과^^

플라시보 2004-02-21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박이나 메론은 굴러다니면 그 크기로 인해 화면에 부담스럽게 잡힐꺼고 바나나 같은건 구르질 않아서 극적 효과가 떨어져기 때문에 가장 무난한 오렌지나 사과를 쓰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신 무기로 싸우다 주먹싸움을 하는건 최신무기로 싸울 경우 승패가 너무 빨리 나 버리고 그로인한 극적 긴장감이 지나치게 빨리 해소됩니다. 때문에 주먹으로 치고 박고 엎어지고 떨어지면서 싸워야 시간을 질질 끌면서 긴장감을 더 오래 유지할수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비로그인 2004-02-2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나 오렌지 구를때 같이 보다 그런 사람 꼭 있잖아요..."야 저거 언제 다 줍냐?" 진짜 하나마나 한 이야기!! 도대체 웃자고 한 이야기인지....

groove 2004-02-2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치겠다 시쮸(이렇게읽는거맞나요)님 리플보고 미친듯이웃었어요-_-
어딜가나 빗살무늬토기시절개그를구사하는사람들이있죠. 근데 그사람들은 그걸 정말 유머로생각하고 자신이 한유머한다고자부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