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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로알드 달 지음, 권민정 옮김 / 강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영국소설
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 and Six More 를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라고 번역해내다니, 역시나 우리말은 멋지다. 훨씬 이야기가 감칠맛나게 느껴지지 않는가!
이 책에는 총 일곱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밀덴홀의 보물이란 이야기 전에는 'A note About the Nest Story'라는게 실려있다. 총 한장 반 분량의 이 짧막한 이야기로 인해 그 다음 이야기가 훨씬 흥미진진하게 느껴졌음은 물론이다. 영화로 치자면 '예고편'쯤 된다고나 할까? 암튼, 로알드 달의 작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포일러 있음>
첫번째 이야기는 '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이다. 말그대로 헨리슈거란 사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부모님의 재산을 물려받아 굉장한 부자인데, 돈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같은 부류의 사내들과 카드놀이등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윌리엄 경의 집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서적광으로 유명했던 윌리엄경 아버지의 서재에서 '파란색 공책'을 한권 발견한다. 그 노트는 1934년 인도 봄베이에서 한 의사가 작성한 것으로, '두 눈 없이도 볼 수 없는 사나이, 임흐라트 칸'에 대한 기록이 담겨있었다. 이 기록에 굉장히 흥미를 느낀 헨리슈거는 그 노트를 가져다가 탐독하게 되고, 곧 자신도 임흐라트 칸과 같은 연습을 하면서 카드놀이에서 승리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결국 이 책은 그렇게 해서 자신도 두 눈 없이도 볼 수 없는 능력을 갖게 된 헨리슈거가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작가가 그 인터뷰 내용을 소설로 남긴 형식으로 되어 있다.
두번째 이야기, 'The Hitch-hiker'는 어느 날 '나'가 히치하이커 한명을 차에 태워주는데, 그가 실로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내용이다.
세번째 이야기 'The Mildenhall Treasure'는 순박한 시골 사람이 굉장한 로마 고대 보물을 발견하게되나, 너무 순박하여 보물인지를 몰라 고용주에게 보물을 빼앗기고, 몇 년후 푼돈만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는 이야기다.
네번째 이야기 'The Swan'은 심술꾸러기 아이들이 소총을 가지고 토끼사냥을 떠났다가 토끼는 안 잡고, 같은 반 친구를 골려주는 이야기다. 로알드 달 스런 내용이긴 했지만, 나로서는 조금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 였다.
다섯번째 이야기는 'The Boy Who Talked with Animals'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날 바닷가 리조트에 굉장히 거대한 거북이 잡히고, 사람들은 이 거북이 도망가지 못하게 뒤집어 놓고 어떻게 요리해 먹을까? 궁리한다. 이때 동물들을 너무 사랑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소년이 나타나 거북을 풀어달라고 애원하고, 결국 그 소년의 아버지가 값을 치르기로 하고 거북을 놓아주자 소년이 거북과 함께 사라진다는 내용이다.
'Lucky Break: How I became a writer'와 'A Piece of Cake:My first story-1942'는 마치 로알드 달의 논픽션 형식으로 쓰여졌는데, 워낙 이야기들을 실제처럼 쓰는 작가인지라 실제로 겪은 일인지, 소설인지는 잘 모르겠다.
로알드 달의 작품 중 <찰리와 초콜릿 공장>보다는 <맛>이 재밌었던 분들께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