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그리운 메이 아줌마 (양장)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공지영의 산문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속 한 챕터 '신은 우리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시기를 기다린 거야'에 보면 이 책, <그리운 메이 아줌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지영이 읽고 나서 가슴에 꼭 안고싶은 기분이 들었다는 책, 과연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진 나는 바로 장바구니에 이 책을 담았다.

오랜만에 읽은 동화. 내용은 동화치고 그리 짧지만은 않은데 전체적으로 내용은 굉장히 술술 읽힌다. 줄거리는 별로 특별할 것이 없다. 첫 장면은 메이 아줌마의 죽음이다. 장례식이 끝난후 슬퍼하는 남편 오브아저씨와 '서머'란 그들의 양녀(?)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의 화자는 '서머'란 열두살난 여자아이로 되어있는데, 그림때문인지 난 자꾸만 서머를 남자아이로 착각하면서 글을 읽었다.

처음부터 죽음을 말하지만 이 책은 무겁거나 어둡지 않다. 오히려 잔잔하고 따뜻하고 조금은 재미나다. 하지만 결국 말미에는 눈물 한방울을 뚝 떨구게 만드는 그런 힘을 이 책은 갖고 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도 그렇게 사랑받았을 것이다.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날 밤 오브 아저씨와 메이 아줌마를 보면서 둘 사이에 흐르던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중략) 그때 받은 넉넉한 사랑 덕분에 나는 다시 그러한 사랑을 보거나 느낄 때 바로 사랑인 줄 알 수 있었던 거다.(p.9)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재밌게 읽었지만 다시 읽으면 금세 지루함이 느껴지는 책이 있고, 읽으면 읽을 수록 또다른 감동을 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바로 후자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이후로 내가 가장 많이 선물한 책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란 케로키 인디언에 대한 책이었는데, 아마도 앞으로는 이 책을 많이 선물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나님, 저예요!
린 호지즈 지음, 나명화 옮김 / 상상북스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친구와 광화문에 있는 k모 서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친구는 종교서적코너에서 어떤 책을 읽는 중이었고, 조금만 더 읽으면 된다기에 두리번 거리면서 근처에 있는 동화책코너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난 순간 가슴이 너무나도 벅차올라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곧 옆에 있던 친구에게도 권해주었더니 친구의 얼굴도 감동으로 환해졌다. 나는 너무나도 귀한 이 책과 그렇게 만났다.

살펴보니 2005년도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인데, 왜 아직도 초판인지 이해가 안된다. 정말 너무나도 좋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래, 솔직히 뭐 그렇게 뛰어난 그림도, 특별한 내용도 없다. 하지만 눈을 편안하게 해주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보면 볼수록 정이 가는 귀여운 코끼리 친구 그림과 우리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지나치고 마는 진리가 담겨 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아이든, 어른이든 얼마나 힘든 순간이 많고 어려운 순간이 많은지.. 때로는 혼자라는 생각에 외롭고 무섭기도 하고, 아주 기쁜 일이 있을 때도 누군가와 기쁨을 나누고 싶어 두리번 거리게 되곤 한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신 것이다. 얼마나 감사한지. 그 분은 말씀하셨다. 네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너와 함께 하겠노라고.. 그 말씀이 참 많은 위안이 된다.

8세 이하 아동용이라고 나와있는데, 20대 중반인 나도 참 느끼는 게 많았다. 게다가 영어 cd에는 귀여운 영어 동요와 함께 (책 내용을 동요로 엮음) 잔잔한 배경음악이 들어있어서 이 음악을 들으면서 이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너무나도 행복하게 꿈나라로 떠날 것만 같다. 태교동화로도 좋을 것 같고, 어린이, 어른, 누구에게나 강력 추천해주고 싶다.

나도 앞으로 한동안은 이 책을 여기저기 많이 선물하게 될 듯하다. 벌써부터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정말 많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으로 당분간은 내 머리맡에서 가장 사랑받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

+ 이 책을 받자마자 엄마에게도 보여드렸더니 읽어보시고 '그래 참, 좋구나!' 하셨다. 우리 엄마 왠만한 책에 그렇게 '좋다!'고 잘 안하시는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솔이의 추석 이야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
이억배 지음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 최고의 명절 추석, 어찌보면 추운 겨울에 있는 설날보다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고, 모든 것들이 풍족한 와중에 맞이하는 추석이 더 흥겹고 즐겁게 느껴지는 것 같다. 또 한살 먹는다는 부담감도 들지 않으니까. 하핫.

이 책은 아이들 선물용으로 참 좋을 것 같다. 요새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도시에 살고 계신 아이들이 많고, 명절에도 친척들이 모두 안 모이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이 명절이라고 해도 특별히 다른 것을 느끼지 못한다. 그저 학교 안 가는날, 빨간 날, 엄마, 아빠가 하루종일 집에 있는 날이라고 여기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분들은 이 책을 함께 보며 아이들에게 진정한 추석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차례상에서 남자들만 절을 하고, 여자들은 뒤에서 요리를 하는 그림 등은 조금은 시대착오적이란 기분도 들긴 했지만, 뭐 여전히 대부분이 가정에서 그렇게 하고 있으니 틀리다고 할 수는 없겠다. 전체적으로 글은 얼마 안되고 그림이 대부분인 말그래도 '그림책'이라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보게 해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드릭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20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C. E. 브록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 내가 가장 좋아했던 동화는 <로빈슨 표류기>였고, 아마도 그 다음으로 좋아했던 동화는 <소공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분명히 내가 갖고 있던 동화전집에 <소공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로빈슨 표류기>와 <소공녀>를 읽고, 또 읽어서 내용을 줄줄 욀 정도가 되도록 <소공자>는 한 번도 펴볼 생각을 못 했다. 왜 그랬을까? 게다가 나는 꽤 나이가 들어서까지 <소공자>와 <왕자와 거지>를 구별하지 못했다. <왕자와 거지>의 또 다른 제목이 <소공자>라고 생각했으니 참 말 다했다. 하하 ;;

그러다가 얼마 전 <세드릭 이야기>란 제목으로 완역된 시공사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도대체 <소공자>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한 마음에 덥석 책을 손에 들었다. 음...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내가 만약 어렸을 때 <소공녀>보다 <소공자>를 먼저 읽었으면, 어쩌면 <소공자>를 더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는 거였다. 하긴, 소녀적인 감수성이 풍부했던 어린 시절의 나에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밤마다 진수성찬이 펼쳐지고 착한 베티가 나오는 소공녀가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에겐 지극히 순종적이고, 늘 당하기만 하고, 고생만 죽어라 하는 소공녀보다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티없이 밝고 순수하게 자라,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세드릭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어떤 동화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물론, 백작이라는 계급제도, 하인 등은 거슬리긴 했지만...)

늘 무뚝뚝하고 다른 사람에게 화만 내던 할아버지를 아이다운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 누구보다 착한 할아버지라고 굳게 믿는 세드릭. 그리고 그런 세드릭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정말 착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퍽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었다. 앞으로 작은 폰틀로이 경 이야기를 두고두고 다시 펼쳐보게 될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unhalang 2008-04-21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저도 소공녀 진짜~~ 좋아했는데! 작은 아씨들과 함께 말이죵~~^^

구름의무게 2008-04-22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은아씨들도 좋아했어요. ^^ 원서를 사다놓은지 몇달째인지.. 빨리 읽어야 할텐데 말이죠. ㅎㅎ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 네버랜드 클래식 14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 지음, 메리 쉐퍼드 그림, 우순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시공사의 <네버랜드 클래식>은 정말이지 예쁜 장정이라 모조리 구입해서 서가에 좌르륵 꽂아두고 싶어진다. 그런데 양장본인데다가 그림보다는 글자위주라서 아이들도 과연 좋아할까?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나같이 동화를 좋아하는 어른들, 아이들보다는 엄마,아빠를 공략하여 만든 책인 것 같다. 으하하!

암튼, 이 책은 요즘 오프라인 y모 서점에서 무려 30%할인 행사중이라 덥썩 구입하게 되었다. 과연 메리포핀스는 어떻게 우산을 타고 나타난다는 걸까 사뭇 궁금해하면서.....

솔직히 말하자면, 그 옛날 이런 동화책을 쓴 작가의 상상력에 정말 감탄했다. 지금이야 특수효과가 발달하면서 영화에서 많이 본 장면들이지만, 그 당시 어린이들에게 이 책은 정말 굉장했을 것이다. 그림속으로 들어가고, 동물들이 말을 하고, 공중을 붕붕 떠다닐 수도 있고....

무엇보다 동화책 주인공들이 바보스러울만치 착하기만 해서 마음아프게 하던 일이 없어서 좋았다. 메리포핀스는 결코 착하지 않으니까! 풋- 귀엽고, 까탈스럽고, 자기중심적이지만 그래도 그런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메리-

어쩌면 그녀가 전형적인 유모의 모습으로 통통하고 푸근한 인상에 아이들을 잘 챙겨주고 매일밤 잠들기 전 동화책을 읽어주었다면 아이들은 그녀를 이렇듯 좋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흥, 흥' 하고 걸핏하면 콧방귀를 뀌고 이렇게 하자면 저렇게 하고, 매일 거울에 자기 모습을 비춰보면서 자아도취에 빠지는 모습. 그런 꾸밈없는 모습에 아이들이 열광했던 거겠지!

아무래도 이 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맛이 날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서가에 고이 모셔두었다가 문득 마음이 허할 때마다 한번씩 꺼내 읽으면서 한바탕 웃어보고 싶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