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야 사는 사람들
정현영 지음 / 티핑포인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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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선택했을 때는 그냥 제목이 신선해서였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대여한뒤, 뒤로 예약대기자가 줄줄이 있는 걸 보면서 조금은 신기했다. 왜 사람들은 이 책을 궁금해하고 읽고 싶어할까.


이 책에 나오는 이들은 대부분 30,40대 가장들이다.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다. 다들 한가지 공통점은 인생의 굉장히 큰 주안점에 돈을 두고 있다는 점.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 속 어느 누구도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은 현재 씀씀이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돈을 더 벌기 위해 노력해야 했는데 그 과정이 내 눈에는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던 것.

과연 정말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살면서 끊임없이 고민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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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우리가 있었다
정현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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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참, 여전하구나!

요 몇년 새 라디오 작가들이 책을 참 많이 냈다. 처음에는 라디오 한 코너에 쓰였던 글들을 모아서 내다가, 나중에는 에세이를 내거나, 소설집을 내는 등 조금씩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시만 쓰는 시인도 있고, 소설만 쓰는 소설가도 있으니, 라디오 작가는 라디오 코너에 쓰인 글을 엮어서 책을 내는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나는 그녀에게 뭔가 새로운 글을 기대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번 책은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처음 그녀의 책을 만났을 때처럼 큰 감격은 없었다. 참, 여전하구나, 라는 생각. 한편으로는 그런 그녀의 글의 익숙함이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은 다른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삶이, 그녀의 또다른 이야기가.

 

다음번에 그녀의 책이 나올때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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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위로다 - 명화에서 찾은 삶의 가치, 그리고 살아갈 용기
이소영 지음 / 홍익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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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우연히 작가가 연재하는 그림 관련 글을 보고, '아, 이런 그림도 있었구나!'하고 감탄했던 적이 있었다. 이번 책에서 표지로 쓰인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이었다. 학창시절 미술을 무척 좋아했고, 중학교때는 미술선생님이 집에 전화까지 걸어서 '이 아이는 꼭 미술공부를 시켜주세요!'라고 말하게 만들었던 나였지만, 그 후로 미술은 점점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어린 마음에도 '미술은 돈이 많이 든다'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내심 관심없는 척 말했지만, 실은 내 안의 아주 깊은 곳에서는 미술에 대한 갈망이 남아있긴 했었다.

그후 고등학교 시절에는 말리려고 창가에 세워둔 유화 풍경화를 보고, 교실에 들어오는 선생님들마다 '대체 저 그림은 누가 그린거니?'라고 물으시기도 했고, 내가 그린 정물화는 유일하게 미술반이 아닌 문과반 아이의 작품으로 교내 축제때 전시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렇게 점점 미술은 나에게 잊혀져갔다. 대학교때 교양으로 들은 현대 미술 관련 수업이 내가 접한 마지막 미술 관련 교육이었다.

그 후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을 보며 잠시 뭉클했던 마음이, 지금 작가의 <그림은 위로다>란 책을 읽으며 다시금 꿈틀, 움직인다. 얼마전 오래된 친구 셋이 모여 밤늦도록 수다를 떨었는데, 당시 직장내 어려움으로 힘들어 하는 내게 친구들은 각기 다른 조언을 해주었었다.

한 친구는 내게 '아무개야. 너는 꿈이 뭐니? 나는 네가 어떤 일을 하건, 어떤 삶을 살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주었고

또 다른 친구는 '아무개야. 우리 나이가 이제는 추상적인 꿈을 쫓을 때가 아니야. 어느 일이건 힘든일은 없어. 지금 직장 나쁘지 않으니 그냥 참고 다니면서, 퇴근 후에 이직할 준비나 하면서 공부를 하는 건 어떠니?'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각기 다른 조언을 해준 두 친구의 삶도 조언만큼이나 다르다. 두 친구 모두 '꿈'을 쫓아 살고 있지만, 그 꿈의 성격이 무척 다르니까. (만약 우리가 학창시절 만나지 않고, 요즘에 만났다면-아니, 과연 그랬다면 셋이 만날 수가 있었을까 - 우리는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나도 올해야말로, 더 늦기 전에 다시금 붓을 잡아보고자 한다. 40대에 증권거래소를 박차고 그림을 시작한 고갱과, 70대에 그림을 시작한 모지스 할머니가 나의 꿈을 응원해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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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연애 - 서가에서 꺼낸
문아름 지음 / 네시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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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점을 기웃거리다보면, 간혹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꽤나 멋진 (그래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점이 기이하게 생각되는) 책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도 그런 케이스였다. 아쉽게도 누구의 리뷰를 읽고 이 책이 읽고 싶어졌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에는 연애하듯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책과 연애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작가가 연애를 하면서, 연애를 끝내고서 읽었던 책에 대한 이야기였다.

 

매 장이 끝날 때마다 작가가 그 챕터에서 비유로 든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오는데, 그 중에는 이미 읽은 책이 절반, 미처 못 읽어본 책이 절반 정도 되었다. 읽었던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보다 쉽게 작가의 말에 빠져들었고, 아직 못 읽어본 책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나는 제목을 열심히 메모해댔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읽어봐야지, 다짐하면서.

 

예전에 누군가에게 책을 좀 추천해달라고 하자, 그는 말했었다. "일단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골라보세요. 그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저절로 다음에 읽을 책이 어떤 책이 될지 알 수 있을 거에요."

 

<책과 연애>는 그 대답에 아주 충실한 책이다.

 

생각하면 굳이 왜 그랬어야 했나 싶은 이별의 순간들이 있다. (중략) 어떤 친구는 그 새끼 얼굴에 침이라도 뱉고 왔어야 했는데 그 와중에 착한 척했던 걸 후회한다.

한 권의 책을 덮을 때 이런 기분일까? 내가 발버둥친다고 해서 이미 끝난 관계가 이어지지 않는 것처럼 내가 아무리 이 책이 너무 좋아 끝이 오는 게 무서워도 결국 마지막 문장은 읽기 마련이다. (중략)

만약 누군가와 헤어진다면 이 마지막 문장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소설이 두 권 있다. 엘리자베스 히키의 <클림트>와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이 바로 그 마지막 문장의 주인공들이다.

(p.13~14)

 

+아직 못 읽어보았는데, 당장 읽어보고 싶어진 책

클림트, 열정,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이슬의 눈, 피터팬,

 

 

+이미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 보고 싶어진 책

섬, 좀머씨 이야기, 반짝반짝 빛나는,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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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행복하게 1 - 시골 만화 에세이
홍연식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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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내려갔다가 게스트하우스 내 카페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들고간 2권의 책은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2박을 한 덕분에 하루에 1권씩 이틀에 걸쳐서 <불편하게 행복하게>를 다 읽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남편과, 동화작가를 꿈꾸는 아내가 도시에서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저렴한 시골로 내려가 그곳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그린 책이다.

처음에는 정말 폐허와 같던 집을 부부가 살면서 알뜰살뜰히 가꿔두니, 이제는 집주인이 쓰겠다며 쫓아낼때는 어찌나 화가 나던지.

그래도 동화작가를 꿈꾸던 아내의 그림이 결국 대상을 수상하여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예로부터 왜 순수예술(일러스트레이터와 동화작가는 순수예술은 아닌가, 잠시 생각했다)을 하는 사람들은 가난하게 살까. 유명한 화가들은 죄다 가난하게 살다 비참하게 죽었다.(죄다는 아닐지도) 그 그림이 지금은 부르는게 값인데, 그 덕을 보는 사람들은 그 옛날 가난한 화가의 그림을 헐값에 구입한 사람들의 자손들이다.

 

그래도 어쩌면 그 옛날 화가들은 매일 지루한 일을 하면서 부유하게 사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가난하게 사는 것이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떤가 하면. 지금 별로 행복하지는 않은 것 같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지도 잘 모르겠다 라는 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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