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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추천을 잘 안하는 친구가 갑자기 카톡으로 말했다. <미 비포 유> 꼭 읽어봐. 오래전 친구가 추천했던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퍽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기대감을 갖고 책을 펼쳤다. 실은 엄청난 두께 때문에 과거에도 한번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포기했던 책이었지만.

 

폭염경보가 내린 오늘 같은 날은 집에서 뒹굴 거리며 책이나 읽으면 딱이다.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집에서 5시간 정도 내리 읽어서 책을 다 읽어치웠다.

 

평소 잘 안 우는 친구도 이 책을 읽으며 울었다고 했고, 후기들도 죄다 울었어요, 뭐 그런 내용이라 왠지 나는 절대 울지 말아야지, 하는 맘이었는데 그만 나도 울고 말았다.

 

가장 나의 눈물샘을 자극한 장면은 윌이 루의 아버지를 취직시켜 주는 장면이었다.

 

"어느 날 당신이 부모님이 혼자 생계를 유지하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할 필요 없이 떠나가서 날개를 펼칠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 말에서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

 

아마 나도 누군가 그런 말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내내 루의 젊음과 윌의 재력이 부러웠다. 만약 루가 윌과 같은 환경에 놓였다면! 루가 사지마비 환자가 되어 내내 집에 누워있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긴 루의 가족들이라면 절대 루가 윌과 같은 선택을 하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루도 가족들과 함께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윌이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윌과 루는 평생 만날 일이 없었겠지. 훗날 루의 말처럼 윌의 결혼식장에서 홀서빙을 하는 여자가 루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정말 알 수가 없다.

 

과연 내가 윌이라면 어떤 선택을 내렸을까. 그리고 그 후, 루는 어떻게 되었을까.

 

삶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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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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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해리포터를 제치고 카네기 메달 수상'이란 카피는 눈에 띄긴 했지만 왠지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다. 집에 사두고도 계속 책꽂이에 꽂아만 두고 바라본 게 얼마나 오래던지... 그러다 어느날 문득 출근길에 가방에 넣어갖고 나섰다가 이틀만에 출퇴근길에 다 읽어버렸다.

<스포일러 있음>

이 책은 제니란 열 다섯살 난 여자아이가 아이에서 어른으로 한걸음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어느해 여름, (아마도 방학인듯) 제니는 할아버지, 엄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의 고향으로 휴가를 떠난다. 몸이 많이 안좋으신 할아버지에게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여행. 그래서 가족들은 모두 설레고 기쁜 한편 두렵고 걱정되는 맘을 안고 있다. 병원도 먼 낯선 시골 별장에서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독 할아버지만은 느긋하다. 그저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를 그림을 완성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 할아버지는 홀로 강가에 이젤을 세워두고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근처 강가에서 평소 수영을 좋아하던 제니는 수영을 즐기다가 낯선 소년을 만나게 된다. 제니가 부친 그 소년의 별명은 리버보이. 늘 수영을 하고 있고,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소년. 호기심이 생긴다.

이 이야기는 결코 빠르거나 서두르거나 흥미진진한 이야깃 거리를 던져주지 않는다. 그저 강물이 흘러가듯 천천히 제니의 감정 변화와 이 아이 주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조용조용 들려준다. 그래서 솔직히 처음에는 약간 지루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고요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 마음이 차분해지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듯이, 제니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많은 이들의 예상처럼 결국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만다. 그러나 결코 그 장면에서 눈물이 나거나 슬프지 않았던 건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죽게 된다는 자연스런 진리를 꾸미지 않고 포장하지도 않고 담담히 들려주는 작가의 묘한 글솜씨 덕분이었다. 모처럼 참 담백하고 꾸밈없는 책을 만났다. 그래서 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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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4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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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권을 덮는 순간 아쉬움과 함께 벌써부터 그리움이 물씬 차올랐다. 매번 시리즈의 마지막 권을 덮을 때마다 다음 권에 대한 설렘이 있어 그나마 맘이 안정되곤 했었는데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해리포터를 만약 아주 어릴 때에 만나거나, 어른이 된 후에 만났다면 아마 이렇게 빠져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춘기 시절 만나, 해리포터가 성장하는 것처럼 나도 함께 자라났고 그렇기에 더더욱 그의 이야기가 와 닿았던 것 같다.
또한 만일 주인공 해리포터가 헤르미온느처럼 똑똑하고, 말포이처럼 천방지축 개구쟁이였거나, 론처럼 다복한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캐릭터였다면 그에게 이토록 큰 애정을 쏟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이모네 집에 더부살이를 하면서 힘겹게 자랐고, 남들보다 그다지 똑똑하지도 잘나지도 않은데다 이마에는 깊은 상처를 갖고 있었기에 그를 이토록 좋아하게 된 것같다. (물론 큰 욕심도 없고, 남을 사랑하고 아끼는 이타심이 누구보다 강하고, 어느 누구보다 씩씩하고 용감한 친구였지만 말이다.) 감히 나의 모습을 투영해보면서 책에 푹 빠져들 수 있었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내게 해리포터의 마지막 권 이야기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래서 더욱 손에 땀을 쥐며 읽었지만 그만큼 재밌었고, 결말은 아주 썩 마음에 든다. 정말이지 작가 조앤 롤링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먼 훗날 내 아이들이 해리포터를 읽으면 나처럼 흥미를 느낄까? 궁금하다. 그 날을 위해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고이 보관해야 겠다고 생각해본다.
그냥 판타지 소설 같지만, 해리포터에는 참 많은 교훈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이 세상에 악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는 것,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잘못을 한 뒤에는 이를 반성하고 뉘우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 모든걸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귀한 친구를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하는 것들 말이다.
처음에는 판타지 소설이라 조금 반감도 있었고, 여전히 같은 이유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지만, 이제는 문학의 한 장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리포터는 내게 판타지 소설의 참 재미를 알려준 잊지못할 고마운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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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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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책을 다 읽고, 두번째 책을 손에 들고 내내 마음을 졸이며 읽어 내려갔다. 처음에는 마지막 시리즈인데 호그와트가 아닌 다른 곳에서 주로 벌어지는 이야기라 조금 아쉽다, 싶었는데 왠걸? 계속 읽다보니 오히려 더 많은 상상의 여지를 남겨줘서 맘에 든다. 게다가 영화로 제작되는 것까지 예상해 봤을 때도 매번 똑같은 세트에서 찍은 영상보다는 여러 다양한 영상을 보는 것이 훨씬 더 좋겠다 싶었다.

맨 처음 해리포터 시리즈를 손에 들었을 때, 내가 일곱번째 시리즈까지 이렇게 설레듯 기다렸다가 읽게될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그리고 네번째 시리즈인 불의잔 외에는 모두 친구에게 빌리거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는데, 이번 책은 예약판매때부터 일찌감치 예약해두었다가 한권씩 아껴읽고 있고, 지난주에는 1권도 주문했다. 앞으로 조금씩 1권부터 다시 구입해서 읽어볼 생각이다.

맨 처음 해리포터 시리즈가 나왔을 때는 해리포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기숙사도 배정받고 그랬었는데.. 그리핀도르를 원했던 나의 바람과는 달리 나는 레번클로인가? 암튼 다른 기숙사를 배정받아서 무척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뭐든지 그 시대의 평가와 훗날의 평가는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지금 명작이라고 부르는 소설 중에 그 시대에는 인정받지 못했던 책들도 많이 있다. (해리포터가 훗날 명작이라고 평가받게 될 거란 소리는 아니지만) 그런 의미에서 먼 훗날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해리포터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사뭇 궁금해진다. 나중에 내 아들, 딸들이 내 나이만큼 자랐을 때 해리포터를 읽어주면 좋아할까?

아무튼 작가 조엔 롤링은 정말 행복한 여자란 생각이 든다. 자신이 창조해낸 캐릭터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이토록 큰 사랑을 받았다니, 어미된 심정에서 얼마나 뿌듯하고 기쁠까?

이제 3,4권 두 권 남았다. 남은 두 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사뭇 기대되면서도 난 여전히 아쉽고 또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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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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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내가 처음 만났던 건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당시 우리반에 책을 굉장히 좋아라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쉬는시간에 너무나도 재밌게 읽기에 궁금한 마음에 빌려서 읽었던 게 시작이었다. 그 후로 반 아이들은 해리포터를 읽은 아이와 안 읽은 아이로 나뉘었고, 우리들은 저마다 다음 시리즈의 내용이 어찌될지 예측하면서 떠들어대곤 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거듭할 수록 그때 그 아이들도 나이를 먹어 어느새 나는 대학교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었다. 열일곱살이 넘어서 어린마법사에게만 걸 수 있는 추적마법에서 해방되고, 두들리 가족과 작별을 하게 된 해리포터처럼 나도 어느새 내가 내 스스로에게 책임을 져야할 어른이 되고 만 것이다.

그래서일까? 예전에는 다음 시리즈가 나오기가 무섭게 책을 사서 밤을 새워 다 읽어댔고, 다음권을 기다리곤 했는데 이번에는 왠지 마지막이란 말 때문인지 선뜻 책을 손에 들지 못하고 있다. 바라만 보고, 쓰다듬기만 하고 금세 다 읽어버리면 이게 마지막이란 사실에 무척 아쉬울 것 같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다시 어린날, 교복입고 깔깔거리던 학창시절로 돌아갈 수 없듯이 해리포터도 이젠 더이상 호그와트의 어린 소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마는 것 같아서.. 하지만 왠지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 만은 언제나 그렇게 늘 서로를 위하고 바라고 의지가 되는 좋은 친구들로 남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런 것 같다.

여하튼 예약판매로 구입했던 해리포터 시리즈 중 이제 막 1권을 다 읽었다. 무척 재밌었고 여러번 가슴졸이고 또 미소짓게 되었지만 선뜻 2권을 손에 못 들고 바라만 보고 있다.

올 겨울에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처음부터 쭉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기분이다. 아! 그리고 아직 영화가 남아있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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