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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아, 사람아!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 다섯수레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책으로 유명한 신영복. 나 또한 얼마전까지 이 책을 그분이 지으신 책으로 알고 있었고, 내 친구들도 꽤 여러명이 그렇게 잘못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다이허우잉'이란 중국인이 지은 책으로 신영복이 번역을 한 책이다.
우리나라에 5.18의 아픔이 있었다면, 중국에는 '문화대혁명'이란 사건이 있었다. 지식인이 탄압을 받았고 모든 책과 문화재는 훼손되었으며 지식인들은 시골로 보내져 연구대신 노동을 하면서 정신개조를 받았다. 중국소설중에는 유난히 '문화대혁명'을 소재로 한 책이 많은데, 이 책도 그 들 중 한권이다. 90년대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이라고 하는데, 나로서는 이번에 학교 과제때문에 할 수 없이 읽게 되었다. 솔직히 중반까지는 너무나도 지루하고 재미가 없게 느껴져서 책을 읽다가 졸기도 많이 했지만, 다 읽고 나니 뿌듯하기 그지없다. (하하)
우선 이 책은 다른 소설과 달리 역사적인 배경소개는 전무하다. 때문에 오히려 배경지식이 없이 읽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다르게 생각해보면, 개개인의 심리묘사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오히려 그냥 소설로 가볍게 읽을 수도 있다.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조정래의 <태백산맥>같은 대하소설과 비슷하게 이 책에도 특정 주인공보다는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고 각 챕터마다 다른 등장인물의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다.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기 다른 인물의 시선으로 사건을 지켜볼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다.
80년대 초반에 발표된 소설이라 현대중국사회와는 조금은 동떨어져있을지도 모르지만, 중국문학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