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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빛깔 사랑
에쿠니 가오리 외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영화를 한편 보았다.
영화가 다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원작 <돌아올 수 없는 고양이>란 글이 눈에 박힌다. 아, 영화를 보는 내내 시나리오가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원작이 있었구나. 원작도 읽어보고 싶다.
검색을 해보니 짧은 단편으로, 바로 이 책 <일곱 빛깔 사랑>에 수록된 이야기였다.
워낙 짧기도 했지만, 읽는 내내 영화속 장면과 비교가 되어서 찬찬히 곱씹어 보느라 2번이나 단숨에 읽었다. 그리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글을 읽고 두시간정도 분량의 영화를 만들어낸 감독은.
기본 포맷은 똑같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영화가 훨씬 꼼꼼하다. 고양이도 원래는 늙은 고양이에서 새끼고양이로 바뀌었는데, 영화속 새끼고양이가 뭔가 좀더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좋았다라고 생각한다. 고양이 주인으로 나오는 부부가 영화속에서는 좀 젊어졌는데 그것도 맘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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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에는 그 외에도 여섯가지 이야기가 더 나온다. 그 중 몇편은 별루, 몇편을 꽤 좋았다. 그 중 <손바닥의 눈처럼>이란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전체적으로는 다들 분위기가 그닥 밝지만은 않아서 제목이나 책 표지와는 조금 느낌이 달랐지만, 짧막한 단편이 주는 매력을 오랜만에 담뿍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각 단편마다 작가가 달라서 다양한 분위기와 글투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