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에서 읽은 서평 한 토막을 옮겨본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43525.html

 

 

문제는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지금도 여전히 한국은 “세계 5위”의 입양국이라는 점이다. 지은이는 그 이유로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더불어 한국 정부의 이상한 지원정책을 이유로 든다. “미혼모가 아이를 기를 경우 어머니의 나이에 따라 매달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를 지원받지만, 아이를 임시로 양육하는 가정위탁의 경우 매달 40만~50만원을 지원금으로 받고 고아원은 아동 1인당 105만원을 지원받는다.”(실제로 2013년 현재 만 24살 이하 한부모 가족에게 지원하는 금액은 월 15만원으로 분유값과 기저귀값도 안 되는 수준이다.) 정부마저도 미혼모에게 입양이나 고아원 위탁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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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ina 2014-06-29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가막히게(?) 불합리하네요. 이런거 널리 알리는 방법 뭘까요. 국회의원을 비롯한 위정자들은 뭐하는 겁니까? 도데체...
억대를 넘는 국회의원 연봉이 또 분개스럽네요.

nama 2014-06-30 08:58   좋아요 0 | URL
이런 거 널리 알리는 방법이 뭘까요?

아무래도 고아원보다 미혼모가 자식을 기르는 게 합당하고 아이한테도 더 나을텐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중학교때 보육원에서 살던 친구는 세자매 모두 보육원에서 생활했는데, 차라리 보육원에 지원할 돈을 그 부모에게 주었더라면 이산가족은 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그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을 거예요. 그 친구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우리끼리 은근히 하는 농담중에 이런 게 있다.

학교에 아이들이 없으면 평화롭고, 수업마저 없으면 천국이라고.

 

오전 7시 경의 학교는 신성한 기운이 감도는 사원같다.

 

어느날 고개를 들어보니 빨간 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석류나무다.

꽃은 만발하지만 석류가 열리는 건 기껏해야 다섯손가락을 넘지 못한다.

 

이렇게 사진에 담으면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이렇게 바라봐야 하는데...

 

 

전체 모습으로...

 

 

 

주인공으로...

 

 

 

 세상 속으로...

 

 

 

 활짝 핀 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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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끈거리는 머리로 교육감이 될 자격요건을 생각해보았다. 간단하다.

 

대학이 아닌 우리나라 초중고에서 단 1년 만이라도 선생을 해봐야 한다. 중학교라면 일주일에 20시간 정도의 수업에 담임을 맡고 학생부 소속이어야 한다. 이런 생생한 현장체험을 해봤다면 엉뚱한 짓거리는 하지 않을 터이다.

 

실패해본 사람이어야 한다. 대단한 실패가 결코 아니다. 그저 과목 중의 하나 정도, 바닥으로 떨어져본 적이 있어야 한다. 꼴등이 되어봐야 꼴등을 이해할 수 있다. 우등생은 결코 열등생을 이해하지 못한다.

 

 

교육감에게 뭘 기대해 본 적이 없으니 생각도 여기서 멈추고 만다.

 

 

* 때마침 고승덕 딸의 '아버지, 교육감 자격 없다'라는 기사가 화제라서 찾아보았다. 쯧쯧..

http://media.daum.net/election2014/newsview?newsId=20140531165907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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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06-01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는 곳 교육감 후보 중에 초등학교 교사부터 대학 총장까지 역임한 사람이 있어요. 과거를 과거로 묻어버리지 말고 그 경험을 잘 살릴 수 있다면 다른 조건 볼 것 없겠지요.

nama 2014-06-01 20:08   좋아요 0 | URL
그런데 그 경험을 잘 살리는 게 문제지요. 30년 넘게 교육계 여기저기 몸 담고서도 '불안하고 치우친 전교조 교육' 운운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도 잘 살펴야 하고요. 전교조를 동네북처럼 여기는 조야한 의식의 소유자인지 잘 잡아내야지요.
 

오전 6시 40분쯤 집에서 출발, 7시 조금 넘어 안산화랑유원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도착했다. 20km정도 밖에 되지 않는 멀지 않은 거리인데 이제서야 와보게 되었다. 벌써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방명록에 이름을 적은 후 뭔가 한마디 써야 하는데 도무지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미안함, 황당함, 분노, 무력감, 슬픔, 괴로움, 우울함, 원통함을 뭉뚱그려 그냥 '미안합니다.'라고만 썼다. 이제와서 이런 말들이 무슨 소용있나.

 

영정 사진과 위패가 진열된 분향대에 이르기 전에 영정배치도를 잠시 지나가도록 되어 있는데 마치 극장의 좌석표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일목요연하게 배열된 이름 밑에는 1반부터 10반까지 학급을 알리는 아라비아 숫자가 적혀 있었다. 숫자에도 슬픔이 묻어 있었다.

 

왼쪽부터 일반인, 교직원과 승무원, 그리고 단원고 학생들 순이었는데 가도 가도 분향하는 길이 끝나지 않았다. 어지러웠다. 꽃같은 아이들 사진이 너무나도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끝이 안날 것처럼. 마치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들여다보게되는 출석부의 사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A4 보다 약간 길쭉한 종이 한 면에 20여 명씩 사진을 붙이고 사진 밑에 번호와 이름을 쓰게 되어 있는데 마치 그런 출석부를 벽면에 쭉 붙여놓고 들여다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비현실적인 기분이었다. 이렇게나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비명횡사하다니 그건 현실일 수 없었다.

 

함께 간 남편과 딸아이 모두 할 말을 잃고 조용히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어지러웠다. 그리고 화가 났다. 이 분노를 잊지 않을 게, 얘들아. 너희들을 기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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