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차고 몸살에 기침까지 콜록 아니 쿨럭쿨럭 거리며

 

열심히 일을 하는 도중에

 

개인 메일을 열었다.

 

놀랐다.

 

<유럽 사상의 최고봉 지그문트 바우만 별세>라는 제목의 메일이 들어와 있는거다.

 

내가 아는 그 바우만?

 

진짜다. 그 바우만이었다.

 

비록 내가 읽은 책은 몇 권 안되지만, 제목부터 딱 내 맘에 들게 자아내는 그 분을 흠모하던 차라

 

너무 놀랐다.

 

 

 

 

 

 

정말 한 세대가 저물어가는 모양이다.

 

굵직굵직한 인물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난다.

 

무엇이든 영원한 건 없겠지만,

 

소소하게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다 써버리는 것부터

 

내가 키우던 고양이, 물고기,

 

가까운 이, 나를 모르더라도 내가 알던 이, 내가 좋아하던 이 등..

 

그리고 나까지,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하다는 느낌보다는 비어버린 느낌이랄까...

 

한창 바쁜 이 시간에, 나는, 혼자, 공허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빛깔이 있지만 없는 듯 사물들이 멈춰버렸다.

 

삶이란 무엇일까. 죽음이란 무엇일까.

 

살아있는 삶을 치열하게 연구하던 사회학자의 죽음이

 

어째서 나에게 죽음이란 무엇인지 궁금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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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11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우만의 책 덕분에 고독의 장단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지 못했으면 시간을 헛되게 보냈을 겁니다.

꼬마요정 2017-01-11 22:54   좋아요 1 | URL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던 것을 콕 집어서 이렇다라고 해주는 게 좋더라구요. 뜻을 정돈해서 알려주는 느낌이랄까요. 번역본을 읽다 보니 막히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배울 게 많고, 깨달은 게 많았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