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을 먹다가 문득 그런다...
"혹시 토욜 새벽 3시쯤 사무실 왔어?"
토요일 새벽 세 시면.. 아주 깊~게 잠들었을 때인데, 뜬금없이 왠 사무실 방문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아뇨, 안 왔는데요... 그 때 누가 사무실에 와요?"
"이상하네.. 내 컴퓨터 켜졌다고 알림이 왔어..."
헉...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마침 읽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오페라의 유령>이기 때문에.
아... 주말 새벽 3시에 일터로 나와 남의 컴퓨터를 켤 사람이 누가 있는가.
우리 사무실에 무슨 중요한 기밀 문서나 돈이 되는 로또 번호나 이런 게 있는 것도 아닌데.
설사 무슨 일이 있어서 왔다 한들, 다른 사람 컴퓨터를 왜 켠단 말인가.
혹시... 오페라의 유령이 아니라 사무실의 유령...이나 뭐 이런건가..
일하다 죽은 귀신이 일을 못 끝낸 한 때문에 사무실에 나타나 컴퓨터를 켠 것인가...
에릭은 크리스틴이 좋고 예뻐서 나타나 노래라도 가르쳤지, 이 귀신은 도대체 누구에게 일을 가르쳤는가.
아.. 아예 귀신이라고 단정짓는 이 해괴함은...
아...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뭔가 찝찝함은 무엇일까.
책은 빨리 안 읽히고, 잠은 오고, 비는 내리고, 마음은 급하고, 일은 하기 싫고, 국민의 뜻대로 감옥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