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크리스토 백작 5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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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는 이유가 뭐냐?"


"이유라고요?" 딸이 대답했다. "아, 그건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못생겼다든지 불쾌한 인상을 준다든지 해서는 아니에요. 안드레아 카발칸티 씨는, 사람의 용모나 풍채만 보는 사람들 눈엔 훌륭하게 보일 거에요. 그렇다고 제가 그 사람보다 더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그런 건 여학생들이나 갖다 댈 이유지요. 전 아무도 사랑하고 있지 않아요. 그건 아버지도 아시죠? 전 도대체 왜 절대적인 이유도 없는데, 영원한 반려자라는 사람에게 평생 동안 방해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느 현인이 이렇게 말했지요. <여분의 것은 갖지 말라>고요. 이 두 가지 금언을 저는, 라틴어와 그리스어로까지 배웠습니다. 하나는 분명 파이드루스의 말이고, 또 하나는 비아스의 말일 거예요. 그러니 아버지, 저는 필요없는 짐은 바닷물에 던져버릴 생각이에요. 인생이란 본래 우리들의 희망을 끊임없이 난파시키는 거니까요. 그저 그뿐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의지만 가지고, 인생을 완전히 혼자 그러니까 완전히 자유롭게 살아가겠어요."
(pp. 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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